금지약물 둘러싼 스타들의 설전

입력 2016.08.10 (23:21) 수정 2016.08.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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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우승자 맥 호튼(호주)이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 전 대회 우승자 쑨양(중국)이 물을 튀기며 축하 인사를 건네려 하자 그는 쑨양을 외면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지약물로 속임수를 쓴 선수와는 인사할 시간조차 없다"며 쑨양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경기장 곳곳에서 도핑 적발 선수에게 야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유난히 금지약물 적발 선수 처우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림픽에서만 21번째 금메달을 딴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도핑검사에서 2번이나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가 또 올림픽에 나온 건 슬픈 일"이라며 맥 호튼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마이클 펠프스마이클 펠프스

같은 미국 수영 선수단의 여자 평형 100m 금메달리스트인 릴리 킹도 "도핑이 발각된 선수를 팀에 둘 것인지에 대한 내 대답은 '노(NO)'"라고 말했고, 프랑스 수영선수 카미유 라코르는 "(쑨양이 금메달을 수상하는) 시상식 장면을 바라보며 역겨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정부 주도로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경기장마다 관중들의 야유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도핑, 한 번만 걸려도 퇴출해야"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미국 육상 스타 마이클 존슨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번만 도핑 검사에 걸린 선수라도 올림픽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누구도 올림픽 경기를 보러와서 야유를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해결할 방법은 도핑에 적발된 선수를 적절한 처벌과 함께 올림픽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번만 걸려도 퇴출시키는 이른바 '도핑 원아웃제'를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큰 틀에서는 동의하지만, 곧바로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도핑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위반 선수의) 영구 추방 역시 찬성한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엔 제도적인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말해 '도핑 원아웃'제의 즉각적 도입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도대체 '도핑'이 뭐길래

도핑(Doping)은 포도 껍질로 만든 술의 이름 'dop' 에서 유래됐다. 줄루(Zulu)족 전사들이 전쟁이나 사냥을 나가기 전에 용맹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술이다. 도핑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99년의 일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경주마에 사용되는 아편과 마약의 혼합물이라는 의미로 '도핑'을 썼다.

도핑이 스포츠 경기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60년이었다. 당시 로마 올림픽에서 사이클 경기 도중 덴마크 선수인 커트 젠센이 숨졌는데, 조사 결과 흥분제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과다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핑'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1967년엔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영국 선수인 토미 심슨이 암페타민으로 사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도핑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1967년 IOC는 도핑에 관한 의무분과위원회를 만들었고, 이듬해인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동계올림픽에서 첫 도핑 검사가 시행됐다.


도핑은 애초 공정성 훼손보다는 선수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도입 됐던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물을 복용하는 일이 잦아지고, 특히 1998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약물이 든 앰플 400여 가지를 운반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IOC는 자체적으로 선수들의 도핑 유혹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결국, 이듬해인 1999년 2월 IOC는 도핑에 관한 세계회의를 열어 '로잔 선언'을 채택한 뒤 이에 근거해 같은 해 11월 10일 마침내 세계반도핑기구(WADA)를 출범시킨다.

'스테로이드'의 유혹

운동선수는 경기를 앞두고 '감기약'도 쉽게 복용하지 못한다. 비록 치료 목적으로 쓰인다 하더라도 약 성분이 경기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도핑 약물은 단연 '스테로이드제'다. 스테로이드제는 복용할 경우 안드로젠 수용체가 근육 강화 스테로이드와 결합해 체내에 대량의 단백질을 분비시킨다. 단백질이 분비되면 골격근이 자기 복제를 시작하고 근육량이 증가한다. 한 조사에서는 남성이 스테로이드제를 섭취하고 운동할 경우 근육량이 평균 38%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는 이화 현상이 일어나 격렬한 운동을 해도 빨리 회복된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여드름이나 고혈압, 탈모 같은 부작용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다. 또 고환 축소, 정자 감소, 전립선암 등 남성 특유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여성의 경우 수염이 진해지거나 목소리가 낮아질 수 있으며, 생리 불순과 생리가 멈추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기 혈액 빼놓는 '혈액 도핑' 꼼수

근육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선수들은 심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혈액 도핑이 사용되기도 한다. 혈액 도핑은 자신의 혈액을 일단 빼놨다가 경기 직전 다시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적혈구량이 순식간에 늘어나 본래보다 높은 지구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한 연구에서는 혈액 도핑이 지구력을 34%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상태보다 평균 44초 빨리 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투르 드 프랑스'에서 7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랜스 암스트롱은 혈액 도핑 사실을 고백한 뒤 자전거 경기에서 영구 추방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는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포함해 1998년 8월 혈액 도핑 이후의 모든 타이틀을 빼앗겼다.

빈혈증 치료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은 혈액 도핑 없이도 적혈구 숫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체내 산소 운반량이 많아져 지구력이 중요한 유산소 운동, 특히 수영이나 육상 종목에서 복용이 금지돼 있다.

'양궁'선수들도 약물 유혹을 받는다고?


근육이나 지구력과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양궁이나 사격 선수들에게도 '검은 유혹' 도핑의 위험은 도사린다. 부정맥 치료제인 '베타차단제'는 심장 박동수를 인위적으로 떨어트려 긴장감을 늦추거나 떨림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야 하는 양궁이나 사격 종목에서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고혈압약으로 많이 처방되는 '이뇨제'도 금지약물이다.

도핑 검사는 소변에서 약물의 농도를 측정하는데, 이뇨제를 이용해 배출시키면 약물 복용 사실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골프 선수들은 컨디션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에, 사이클 선수들은 호흡을 쉽게 만들어주는 '기관지 확장제'의 유혹에 끊임 없이 시달려야 한다.

금지 약물만 500종, 어떻게 피하나

현재 한국도핑방지위원회, KADA가 금지하고 있는 약물은 이를 포함해 무려 500가지가 넘는다. 물론 이렇게 많은 약물을 어떻게 일일이 피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직접 복용하거나 혈관을 통해 투약하지 않고는 도핑 테스트에서 걸리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어 발모제를 발라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되려면 수개월 동안 하루에 수차례씩 꾸준히 발라야 가능한데 과연 운동선수가 그렇게까지 하겠냐는 것이다. 당연히 일반적인 음식을 먹고 도핑 테스트에 걸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개그맨 남희석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전 탁구 국가대표 유승민 선수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남희석의 부인 병원에서 사랑니를 뽑았는데 진통제도, 항생제도 한사코 거부하더라는 것이다. 올림픽 약물검사 때문이었다. 물론 항생제는 금지 약물이 아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약물복용에 대해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프로로서 자신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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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0 23:21:39
    • 수정2016-08-11 17:29:32
    취재K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우승자 맥 호튼(호주)이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 전 대회 우승자 쑨양(중국)이 물을 튀기며 축하 인사를 건네려 하자 그는 쑨양을 외면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지약물로 속임수를 쓴 선수와는 인사할 시간조차 없다"며 쑨양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경기장 곳곳에서 도핑 적발 선수에게 야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유난히 금지약물 적발 선수 처우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림픽에서만 21번째 금메달을 딴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도핑검사에서 2번이나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가 또 올림픽에 나온 건 슬픈 일"이라며 맥 호튼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마이클 펠프스
같은 미국 수영 선수단의 여자 평형 100m 금메달리스트인 릴리 킹도 "도핑이 발각된 선수를 팀에 둘 것인지에 대한 내 대답은 '노(NO)'"라고 말했고, 프랑스 수영선수 카미유 라코르는 "(쑨양이 금메달을 수상하는) 시상식 장면을 바라보며 역겨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정부 주도로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경기장마다 관중들의 야유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도핑, 한 번만 걸려도 퇴출해야"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미국 육상 스타 마이클 존슨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번만 도핑 검사에 걸린 선수라도 올림픽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누구도 올림픽 경기를 보러와서 야유를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해결할 방법은 도핑에 적발된 선수를 적절한 처벌과 함께 올림픽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번만 걸려도 퇴출시키는 이른바 '도핑 원아웃제'를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큰 틀에서는 동의하지만, 곧바로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도핑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위반 선수의) 영구 추방 역시 찬성한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엔 제도적인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말해 '도핑 원아웃'제의 즉각적 도입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도대체 '도핑'이 뭐길래

도핑(Doping)은 포도 껍질로 만든 술의 이름 'dop' 에서 유래됐다. 줄루(Zulu)족 전사들이 전쟁이나 사냥을 나가기 전에 용맹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술이다. 도핑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99년의 일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경주마에 사용되는 아편과 마약의 혼합물이라는 의미로 '도핑'을 썼다.

도핑이 스포츠 경기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60년이었다. 당시 로마 올림픽에서 사이클 경기 도중 덴마크 선수인 커트 젠센이 숨졌는데, 조사 결과 흥분제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과다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핑'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1967년엔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영국 선수인 토미 심슨이 암페타민으로 사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도핑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1967년 IOC는 도핑에 관한 의무분과위원회를 만들었고, 이듬해인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동계올림픽에서 첫 도핑 검사가 시행됐다.


도핑은 애초 공정성 훼손보다는 선수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도입 됐던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물을 복용하는 일이 잦아지고, 특히 1998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약물이 든 앰플 400여 가지를 운반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IOC는 자체적으로 선수들의 도핑 유혹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결국, 이듬해인 1999년 2월 IOC는 도핑에 관한 세계회의를 열어 '로잔 선언'을 채택한 뒤 이에 근거해 같은 해 11월 10일 마침내 세계반도핑기구(WADA)를 출범시킨다.

'스테로이드'의 유혹

운동선수는 경기를 앞두고 '감기약'도 쉽게 복용하지 못한다. 비록 치료 목적으로 쓰인다 하더라도 약 성분이 경기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도핑 약물은 단연 '스테로이드제'다. 스테로이드제는 복용할 경우 안드로젠 수용체가 근육 강화 스테로이드와 결합해 체내에 대량의 단백질을 분비시킨다. 단백질이 분비되면 골격근이 자기 복제를 시작하고 근육량이 증가한다. 한 조사에서는 남성이 스테로이드제를 섭취하고 운동할 경우 근육량이 평균 38%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는 이화 현상이 일어나 격렬한 운동을 해도 빨리 회복된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여드름이나 고혈압, 탈모 같은 부작용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다. 또 고환 축소, 정자 감소, 전립선암 등 남성 특유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여성의 경우 수염이 진해지거나 목소리가 낮아질 수 있으며, 생리 불순과 생리가 멈추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기 혈액 빼놓는 '혈액 도핑' 꼼수

근육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선수들은 심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혈액 도핑이 사용되기도 한다. 혈액 도핑은 자신의 혈액을 일단 빼놨다가 경기 직전 다시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적혈구량이 순식간에 늘어나 본래보다 높은 지구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한 연구에서는 혈액 도핑이 지구력을 34%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상태보다 평균 44초 빨리 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투르 드 프랑스'에서 7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랜스 암스트롱은 혈액 도핑 사실을 고백한 뒤 자전거 경기에서 영구 추방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는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포함해 1998년 8월 혈액 도핑 이후의 모든 타이틀을 빼앗겼다.

빈혈증 치료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은 혈액 도핑 없이도 적혈구 숫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체내 산소 운반량이 많아져 지구력이 중요한 유산소 운동, 특히 수영이나 육상 종목에서 복용이 금지돼 있다.

'양궁'선수들도 약물 유혹을 받는다고?


근육이나 지구력과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양궁이나 사격 선수들에게도 '검은 유혹' 도핑의 위험은 도사린다. 부정맥 치료제인 '베타차단제'는 심장 박동수를 인위적으로 떨어트려 긴장감을 늦추거나 떨림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야 하는 양궁이나 사격 종목에서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고혈압약으로 많이 처방되는 '이뇨제'도 금지약물이다.

도핑 검사는 소변에서 약물의 농도를 측정하는데, 이뇨제를 이용해 배출시키면 약물 복용 사실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골프 선수들은 컨디션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에, 사이클 선수들은 호흡을 쉽게 만들어주는 '기관지 확장제'의 유혹에 끊임 없이 시달려야 한다.

금지 약물만 500종, 어떻게 피하나

현재 한국도핑방지위원회, KADA가 금지하고 있는 약물은 이를 포함해 무려 500가지가 넘는다. 물론 이렇게 많은 약물을 어떻게 일일이 피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직접 복용하거나 혈관을 통해 투약하지 않고는 도핑 테스트에서 걸리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어 발모제를 발라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되려면 수개월 동안 하루에 수차례씩 꾸준히 발라야 가능한데 과연 운동선수가 그렇게까지 하겠냐는 것이다. 당연히 일반적인 음식을 먹고 도핑 테스트에 걸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개그맨 남희석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전 탁구 국가대표 유승민 선수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남희석의 부인 병원에서 사랑니를 뽑았는데 진통제도, 항생제도 한사코 거부하더라는 것이다. 올림픽 약물검사 때문이었다. 물론 항생제는 금지 약물이 아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약물복용에 대해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프로로서 자신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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