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다·갑상선·고객…’ 일본어 잔재 여전

입력 2016.08.13 (06:54) 수정 2016.08.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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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애매하다', '갑상선', '고객', 우리가 흔히 쓰는 이 말들이 일본어의 잔재라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광복 71주년이 됐지만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쓰이는 일본어나 일본식 한자어 등이 수두룩합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윤미애·임지수 : "('애매하다'라는 표현이 일본 잔재어라는 사실 알고 계셨어요?) 어? 아니요, 지금 처음 알았어요.."

이번엔 흔히 쓰이는 '구라'를 물었습니다.

<인터뷰> 이희락 : "거짓말이라는 우리말이 있지만 그걸 표현하기에 어감이 너무 착한 척하는 것 같고"

'구라'와 일본식 한자어 '아이마이'에서 온 애매하다는 우리말 '거짓말'과 '모호하다'로 순화해 쓰는 것이 맞습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고객님, 어서 오세요~"

쉽게 들을 수 있는 '고객'과 의학용어인 '갑상선'도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손님'과 '갑상샘'이 바른말입니다.

일본인들이 마음대로 만들어 쓰던 일본식 영어표기도 넘쳐납니다.

'돈가스'의 경우, 한자 '돼지 돈'에 영어 '커틀릿'의 일본식 발음인 '카츠'가 더해진 말입니다.

즉, 돈가스는 '돼지고기 튀김'이나 '돼지고기 너비 튀김'으로 바꿔써야 합니다.

이 외에도 '엑기스'는 '진액' '메리야스'는 '속옷', '백미러'는 '뒷거울'로 순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정태(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일제시대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아프고 어떤 설욕적인,굴욕적인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에 다른 것과 똑같이 외래어라고 봐서는 안 되고.."

'말'에는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나라를 되찾은 지 7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말은 길을 잃고 아픈 역사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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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매하다·갑상선·고객…’ 일본어 잔재 여전
    • 입력 2016-08-13 07:05:08
    • 수정2016-08-13 09: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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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애매하다', '갑상선', '고객', 우리가 흔히 쓰는 이 말들이 일본어의 잔재라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광복 71주년이 됐지만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쓰이는 일본어나 일본식 한자어 등이 수두룩합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윤미애·임지수 : "('애매하다'라는 표현이 일본 잔재어라는 사실 알고 계셨어요?) 어? 아니요, 지금 처음 알았어요.."

이번엔 흔히 쓰이는 '구라'를 물었습니다.

<인터뷰> 이희락 : "거짓말이라는 우리말이 있지만 그걸 표현하기에 어감이 너무 착한 척하는 것 같고"

'구라'와 일본식 한자어 '아이마이'에서 온 애매하다는 우리말 '거짓말'과 '모호하다'로 순화해 쓰는 것이 맞습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고객님, 어서 오세요~"

쉽게 들을 수 있는 '고객'과 의학용어인 '갑상선'도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손님'과 '갑상샘'이 바른말입니다.

일본인들이 마음대로 만들어 쓰던 일본식 영어표기도 넘쳐납니다.

'돈가스'의 경우, 한자 '돼지 돈'에 영어 '커틀릿'의 일본식 발음인 '카츠'가 더해진 말입니다.

즉, 돈가스는 '돼지고기 튀김'이나 '돼지고기 너비 튀김'으로 바꿔써야 합니다.

이 외에도 '엑기스'는 '진액' '메리야스'는 '속옷', '백미러'는 '뒷거울'로 순화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정태(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일제시대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아프고 어떤 설욕적인,굴욕적인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에 다른 것과 똑같이 외래어라고 봐서는 안 되고.."

'말'에는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나라를 되찾은 지 7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말은 길을 잃고 아픈 역사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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