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어업 막자…연평어장 폐그물 청소 작전

입력 2016.08.15 (06:44) 수정 2016.08.15 (07: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연평도에서 7월과 8월은 꽃게잡이가 금지되는 금어기지만, 바닷속에 버려진 폐그물에는 지금도 꽃게가 걸려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유령 어업'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막기 위한 대대적인 바다 청소 작전 현장을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고속단정을 타고 서남쪽으로 30분.

작전을 수행 중인 해군 구조함 평택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녹취> "투하! 투하!"

갈퀴가 다섯 개 달린 갈고리로 10여 미터 바다 밑바닥을 끌면서 탐색을 이어갑니다.

잠시 뒤 와이어가 팽팽해집니다.

뭔가 걸렸다는 신호입니다.

<녹취> "한 매듭 갑판상!"

닻을 내려 배를 멈추고 갈고리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리자, 폐그물에 커다란 닻 등이 휘감긴 뭉텅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쓰레기 더미에는 꽃게와 조개 등 해양생물이 죽어 뒤엉켜 있습니다.

수중 생물들이 썩어가는 악취가 갑판을 가득 메웁니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시름 하는 연평도 어민들에게 폐그물에 걸려 물고기가 죽는 유령어업은 또 다른 골칫거립니다.

<인터뷰> 박태원(연평도 어촌계장) : "타격이 상당히 크죠. 왜냐면 치게라든가 이런 게 성장을 못 하고 물속에서 많이 걸려서 죽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유령어업으로 우리나라 연간 어획량의 10%, 3천800억 원에 이르는 수산자원이 사라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문종화(평택함 함장) : "현재까지 총 62톤의 폐어망을 수거 하였으며, 남은 기간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연평어장이 깨끗하게 정화 될 수 있도록…."

해마다 버려지는 폐그물은 4만 4천 톤, 이 가운데 만 톤 정도씩만 수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령어업 막자…연평어장 폐그물 청소 작전
    • 입력 2016-08-15 06:53:27
    • 수정2016-08-15 07:49:0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연평도에서 7월과 8월은 꽃게잡이가 금지되는 금어기지만, 바닷속에 버려진 폐그물에는 지금도 꽃게가 걸려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유령 어업'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막기 위한 대대적인 바다 청소 작전 현장을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고속단정을 타고 서남쪽으로 30분.

작전을 수행 중인 해군 구조함 평택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녹취> "투하! 투하!"

갈퀴가 다섯 개 달린 갈고리로 10여 미터 바다 밑바닥을 끌면서 탐색을 이어갑니다.

잠시 뒤 와이어가 팽팽해집니다.

뭔가 걸렸다는 신호입니다.

<녹취> "한 매듭 갑판상!"

닻을 내려 배를 멈추고 갈고리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리자, 폐그물에 커다란 닻 등이 휘감긴 뭉텅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쓰레기 더미에는 꽃게와 조개 등 해양생물이 죽어 뒤엉켜 있습니다.

수중 생물들이 썩어가는 악취가 갑판을 가득 메웁니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시름 하는 연평도 어민들에게 폐그물에 걸려 물고기가 죽는 유령어업은 또 다른 골칫거립니다.

<인터뷰> 박태원(연평도 어촌계장) : "타격이 상당히 크죠. 왜냐면 치게라든가 이런 게 성장을 못 하고 물속에서 많이 걸려서 죽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유령어업으로 우리나라 연간 어획량의 10%, 3천800억 원에 이르는 수산자원이 사라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문종화(평택함 함장) : "현재까지 총 62톤의 폐어망을 수거 하였으며, 남은 기간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연평어장이 깨끗하게 정화 될 수 있도록…."

해마다 버려지는 폐그물은 4만 4천 톤, 이 가운데 만 톤 정도씩만 수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