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광고보다 짧다’ 10초의 승부, 초 단위 분석

입력 2016.08.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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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5일)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를 봤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8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종목 사상 첫 3연패를 이뤄냈다.

9초 81, '광고보다 짧았다'는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 경기를 초 단위로 눈 크게 뜨고 다시 봤다.

1초, 개틀린이 빨랐다

처음 스타트는 저스틴 개틀린(미국)이 더 빨랐다. 개틀린은 볼트보다 작은 체격과 빠른 순발력으로 초반 선두를 달렸다. 상체를 최대한 숙여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것도 개틀린의 주요 전략이었다. 이때 볼트는 오히려 큰 체격 탓에 스타트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3초, 볼트의 반격 준비

단거리 육상 경기 초반, 선수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고 몸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몸에 속도가 붙고 전력 질주를 할 준비가 되면 상체를 든다. 먼저 상체를 세운건 볼트였다. 경기 시작 후 3.0초, 볼트는 12걸음 만에 상체를 세웠다. 출발은 다소 밀렸지만 3.0초 부터 볼트는 '전력 질주'를 예고한 것이다.

개틀린은 3.4초, 14걸음 만에 고개를 들었다. 초반 스타트에서 차이를 벌려 승기를 잡으려는 전략이다. 그의 전략대로 초반 5초까지 개틀린은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5초, 반전의 서막

경기 중반, 볼트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가 시작됐다. 볼트는 공기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근력을 키웠다. 그리고 볼트의 스프링처럼 강하고 유연한 발은 그의 스퍼트를 돕는다. 버지니아 대학의 맥스 프로코피 연구원은 볼트가 발을 내디딜 때 지면이 받는 무게가 453kg이라고 발표했다. 일반 성인 남성이 힘껏 달릴 때 지면이 받는 226kg의 2배가 넘는 힘이다.

볼트는 근력뿐만 아니라 보폭도 남다르다. 그의 평균 보폭은 244cm로 경쟁자들보다 20cm 정도 더 길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의 큰 보폭이 빛을 발했다. 5.0초 이후 볼트는 20걸음 만에 결승점을 주파했고, 100m 전체를 41보 만에 달렸다. 개틀린은 44~45걸음을 달려 결승선에 닿았다.
7초, 개틀린을 따라 잡은 볼트

후반 스퍼트에서 볼트의 커다란 체격과 넓은 보폭이 위력을 발휘했다. 볼트는 7초대에 개틀린을 따라잡았고 8초 이후 완전히 치고 나왔다. 결승선 근처에선 '단거리 황제'의 건재함을 과시하듯 가슴을 2번 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9초 81, 최후의 승자는 볼트

10초 사이에 벌어진 반전 드라마는 개틀린과 볼트, 두 선수의 전략 차이에서 시작됐다. 개틀린은 빠른 반응 속도를 이용한 스타트로 초반 주도권을 잡은 뒤 막판 스퍼트로 그 거리를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리고 개틀린의 '전반 5초' 전략은 유효했다.

반면 체격이 큰 볼트는 초반 스타트의 약점을 후반 스퍼트로 만회했다. 개틀린이 초반 리드를 유지하는 동안 후반 스퍼트를 위해 먼저 상체를 세우고 가속도를 붙였다. 초반에 약간 밀리더라도, 남들보다 월등한 근력과 보폭으로 막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개틀린의 초반 스타트와 볼트의 막판 스퍼트, 서로 다른 전략을 들고 나온 지구에서 가장 빠른 두 사나이의 대결에서 승리의 여신은 우사인 볼트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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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광고보다 짧다’ 10초의 승부, 초 단위 분석
    • 입력 2016-08-15 22:10:26
    리우올림픽
오늘(15일)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를 봤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8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종목 사상 첫 3연패를 이뤄냈다.

9초 81, '광고보다 짧았다'는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 경기를 초 단위로 눈 크게 뜨고 다시 봤다.

1초, 개틀린이 빨랐다

처음 스타트는 저스틴 개틀린(미국)이 더 빨랐다. 개틀린은 볼트보다 작은 체격과 빠른 순발력으로 초반 선두를 달렸다. 상체를 최대한 숙여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것도 개틀린의 주요 전략이었다. 이때 볼트는 오히려 큰 체격 탓에 스타트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3초, 볼트의 반격 준비

단거리 육상 경기 초반, 선수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고 몸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몸에 속도가 붙고 전력 질주를 할 준비가 되면 상체를 든다. 먼저 상체를 세운건 볼트였다. 경기 시작 후 3.0초, 볼트는 12걸음 만에 상체를 세웠다. 출발은 다소 밀렸지만 3.0초 부터 볼트는 '전력 질주'를 예고한 것이다.

개틀린은 3.4초, 14걸음 만에 고개를 들었다. 초반 스타트에서 차이를 벌려 승기를 잡으려는 전략이다. 그의 전략대로 초반 5초까지 개틀린은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5초, 반전의 서막

경기 중반, 볼트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가 시작됐다. 볼트는 공기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근력을 키웠다. 그리고 볼트의 스프링처럼 강하고 유연한 발은 그의 스퍼트를 돕는다. 버지니아 대학의 맥스 프로코피 연구원은 볼트가 발을 내디딜 때 지면이 받는 무게가 453kg이라고 발표했다. 일반 성인 남성이 힘껏 달릴 때 지면이 받는 226kg의 2배가 넘는 힘이다.

볼트는 근력뿐만 아니라 보폭도 남다르다. 그의 평균 보폭은 244cm로 경쟁자들보다 20cm 정도 더 길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의 큰 보폭이 빛을 발했다. 5.0초 이후 볼트는 20걸음 만에 결승점을 주파했고, 100m 전체를 41보 만에 달렸다. 개틀린은 44~45걸음을 달려 결승선에 닿았다.
7초, 개틀린을 따라 잡은 볼트

후반 스퍼트에서 볼트의 커다란 체격과 넓은 보폭이 위력을 발휘했다. 볼트는 7초대에 개틀린을 따라잡았고 8초 이후 완전히 치고 나왔다. 결승선 근처에선 '단거리 황제'의 건재함을 과시하듯 가슴을 2번 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9초 81, 최후의 승자는 볼트

10초 사이에 벌어진 반전 드라마는 개틀린과 볼트, 두 선수의 전략 차이에서 시작됐다. 개틀린은 빠른 반응 속도를 이용한 스타트로 초반 주도권을 잡은 뒤 막판 스퍼트로 그 거리를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리고 개틀린의 '전반 5초' 전략은 유효했다.

반면 체격이 큰 볼트는 초반 스타트의 약점을 후반 스퍼트로 만회했다. 개틀린이 초반 리드를 유지하는 동안 후반 스퍼트를 위해 먼저 상체를 세우고 가속도를 붙였다. 초반에 약간 밀리더라도, 남들보다 월등한 근력과 보폭으로 막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개틀린의 초반 스타트와 볼트의 막판 스퍼트, 서로 다른 전략을 들고 나온 지구에서 가장 빠른 두 사나이의 대결에서 승리의 여신은 우사인 볼트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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