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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쇼 동원됐다 방류된 ‘춘삼이’ 엄마됐다
입력 2016.08.16 (16:31) 사회
불법포획돼 돌고래쇼 공연에 동원됐다가 고향 제주 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들이 잇달아 새끼를 낳고 있다. 4개월여 전 '삼팔이'의 출산 사실이 확인됐었는데, 이번에는 '춘삼이'(암컷·16살 추정)의 출산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제주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은 16일 3년 전 제돌이(수컷·17살 추정)와 함께 고향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팔이(암컷·13∼15살 추정)의 출산 사실이 알려진 지 4개월여만이다.

이화여대 장수진(35·여)·김미연(28·여) 연구원은 지난 9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등지느러미에 숫자 '2'라는 동결표식이 있는 춘삼이가 새끼 돌고래와 함께 헤엄쳐 다니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에 몇 달간 제주 연안을 돌며 찍은 수천 장의 야생 돌고래 사진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6월17일까지는 춘삼이가 홀로 다녔으나 지난달 20일부터 춘삼이 곁에 새끼 돌고래가 바싹 붙어 헤엄쳐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음을 확인했다.

7월 20·25·31일, 8월 9·10·11일 등 여섯 차례에 걸쳐 춘삼이와 새끼의 모습이 목격됐으며 함께 있던 새끼 돌고래는 모두 같은 개체였다.

연구팀은 크기가 1m가 채 안되고, 어미 뱃속에서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을 때 생기는 새끼 돌고래 특유의 몸통 줄무늬 자국이 선명한 것으로 보아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어미 돌고래와 새끼 돌고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매우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어미 돌고래는 출산 직후 새끼를 물 위로 올려 폐로 숨을 쉴 수 있도록 돕고,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헤엄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남방큰돌고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 해역에만 발견되는 국제보호종이다. 판매를 목적으로 한 불법포획에 희생되고, 물고기를 잡으려고 쳐놓은 그물에 갇혀 죽는 등 한때 개체 수가 105마리까지 줄어들었으나 현재 110여 마리가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춘삼이는 지난 2009년 6월 제주시 앞바다에서 어민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제주 한 공연업체에 단돈 1천만 원에 팔린 뒤 돌고래쇼 공연에 동원됐다. 불법포획 사실이 해경에 적발되고 돌고래 업체가 기소돼 대법원에 의해 최종 몰수판결을 받으면서 지난 2013년 7월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제돌이와 함께 방류됐다.

[연관기사]
☞ 불법 포획 ‘제돌이·춘삼이’ 4년 만에 바다로…

☞ 제주 앞바다 방류 돌고래 세마리 ‘야생 적응’


당시 제돌이·춘삼이 등 남방큰돌고래의 야생 방류는 세계 최초였다. 제돌이와 춘삼이의 등지느러미에는 각각 숫자 '1', '2'라는 동결표식이 있어 맨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나머지 남방큰돌고래는 개체식별조사를 통해 확인한다.
  • 돌고래쇼 동원됐다 방류된 ‘춘삼이’ 엄마됐다
    • 입력 2016-08-16 16:31:10
    사회
불법포획돼 돌고래쇼 공연에 동원됐다가 고향 제주 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들이 잇달아 새끼를 낳고 있다. 4개월여 전 '삼팔이'의 출산 사실이 확인됐었는데, 이번에는 '춘삼이'(암컷·16살 추정)의 출산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제주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은 16일 3년 전 제돌이(수컷·17살 추정)와 함께 고향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팔이(암컷·13∼15살 추정)의 출산 사실이 알려진 지 4개월여만이다.

이화여대 장수진(35·여)·김미연(28·여) 연구원은 지난 9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등지느러미에 숫자 '2'라는 동결표식이 있는 춘삼이가 새끼 돌고래와 함께 헤엄쳐 다니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에 몇 달간 제주 연안을 돌며 찍은 수천 장의 야생 돌고래 사진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6월17일까지는 춘삼이가 홀로 다녔으나 지난달 20일부터 춘삼이 곁에 새끼 돌고래가 바싹 붙어 헤엄쳐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음을 확인했다.

7월 20·25·31일, 8월 9·10·11일 등 여섯 차례에 걸쳐 춘삼이와 새끼의 모습이 목격됐으며 함께 있던 새끼 돌고래는 모두 같은 개체였다.

연구팀은 크기가 1m가 채 안되고, 어미 뱃속에서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을 때 생기는 새끼 돌고래 특유의 몸통 줄무늬 자국이 선명한 것으로 보아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어미 돌고래와 새끼 돌고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매우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어미 돌고래는 출산 직후 새끼를 물 위로 올려 폐로 숨을 쉴 수 있도록 돕고,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헤엄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남방큰돌고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 해역에만 발견되는 국제보호종이다. 판매를 목적으로 한 불법포획에 희생되고, 물고기를 잡으려고 쳐놓은 그물에 갇혀 죽는 등 한때 개체 수가 105마리까지 줄어들었으나 현재 110여 마리가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춘삼이는 지난 2009년 6월 제주시 앞바다에서 어민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제주 한 공연업체에 단돈 1천만 원에 팔린 뒤 돌고래쇼 공연에 동원됐다. 불법포획 사실이 해경에 적발되고 돌고래 업체가 기소돼 대법원에 의해 최종 몰수판결을 받으면서 지난 2013년 7월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제돌이와 함께 방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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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앞바다 방류 돌고래 세마리 ‘야생 적응’


당시 제돌이·춘삼이 등 남방큰돌고래의 야생 방류는 세계 최초였다. 제돌이와 춘삼이의 등지느러미에는 각각 숫자 '1', '2'라는 동결표식이 있어 맨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나머지 남방큰돌고래는 개체식별조사를 통해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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