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팝니다”…인터넷 항공권·숙박권 사기 기승

입력 2016.08.20 (21:23) 수정 2016.08.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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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상에서 숙박권이나 항공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꾼들이, 휴가철과 맞물려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개인 간 직거래를 할 때 조금이라도 싸다면 무조건 의심부터 해보시기 바랍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비치 때문에 연락드렸거든요."

<녹취> "오션뷰에 무기명 회원이다 보니까 50% 할인이에요."

<녹취> "지금 민증하고, 계좌 보내드릴 테니까 입금해주시고…(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 직거래를 믿고 160만 원을 입금한 여성은 그러나 숙박권과 항공권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가족 여행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터뷰>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어머니 환갑여행으로 큰 맘 먹고 준비한 거였거든요. 추석으로 잡았던 건데…."

사기 피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 이 남성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입력하자...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만 100여 명, 피해액은 7천만 원이 넘습니다.

피해자와 인터뷰하는 순간에도 같은 피해가 잇따릅니다.

<녹취> 피해자 : "어! 여기 또 떴어요. 렌트비랑 항공 티켓해서…. (얼마죠?) 어머, 260만 원이요."

취재진이 이번 추석 연휴에 숙박권을 구한다는 글을 직거래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반나절 만에 숙박권을 팔겠다는 사람이 4명.

<녹취> 사기 용의자(음성변조) : "(호텔을) 추석 때 가려고 했는데 항공권을 못 구해서 (팔려고요.)(호텔에 결제는 하신 거에요?) 네, 네."

하지만 거짓말입니다.

<녹취> 해당 호텔 담당자(음성변조) : "숙박권이 아니라 그냥 예약만 돼 있는 거라 (오셔서 돈을 내셔야 해요)."

이런 식으로 4명 가운데 3명이 사기 피해 정보 사이트에 등록된 사기 용의자였습니다.

최근에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화랑(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 대표) : "구매자가 신고할 때쯤 되면 그때 다른 피해자한테 돈을 입금받아서 먼저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금액부터 갚아주는…."

경찰 고발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적극적인 구제조치를 미루기 일쑤입니다.

<녹취> 경찰-사기 피해자 대화(음성변조) : "(계속 사기를 치고 있어서 지급 정지를 (해주셔야….) 계좌 (지급)정지는 안 됩니다. 저희가…. 그건 안됩니다. 한 번에 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용의자는 잡히지도 않았는데 합의부터 하라는 경찰도 있습니다."

<녹취>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환불을 받으면 합의를 해줘라. (경찰이) 이런 식으로 먼저 권유를 하더라고요."

직거래를 이용할 때는 사기 피해 정보 사이트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을 통해 사기 용의자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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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게 팝니다”…인터넷 항공권·숙박권 사기 기승
    • 입력 2016-08-20 21:27:21
    • 수정2016-08-20 22:30:47
    뉴스 9
<앵커 멘트>

인터넷 상에서 숙박권이나 항공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꾼들이, 휴가철과 맞물려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개인 간 직거래를 할 때 조금이라도 싸다면 무조건 의심부터 해보시기 바랍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비치 때문에 연락드렸거든요."

<녹취> "오션뷰에 무기명 회원이다 보니까 50% 할인이에요."

<녹취> "지금 민증하고, 계좌 보내드릴 테니까 입금해주시고…(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 직거래를 믿고 160만 원을 입금한 여성은 그러나 숙박권과 항공권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가족 여행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터뷰>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어머니 환갑여행으로 큰 맘 먹고 준비한 거였거든요. 추석으로 잡았던 건데…."

사기 피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 이 남성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입력하자...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만 100여 명, 피해액은 7천만 원이 넘습니다.

피해자와 인터뷰하는 순간에도 같은 피해가 잇따릅니다.

<녹취> 피해자 : "어! 여기 또 떴어요. 렌트비랑 항공 티켓해서…. (얼마죠?) 어머, 260만 원이요."

취재진이 이번 추석 연휴에 숙박권을 구한다는 글을 직거래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반나절 만에 숙박권을 팔겠다는 사람이 4명.

<녹취> 사기 용의자(음성변조) : "(호텔을) 추석 때 가려고 했는데 항공권을 못 구해서 (팔려고요.)(호텔에 결제는 하신 거에요?) 네, 네."

하지만 거짓말입니다.

<녹취> 해당 호텔 담당자(음성변조) : "숙박권이 아니라 그냥 예약만 돼 있는 거라 (오셔서 돈을 내셔야 해요)."

이런 식으로 4명 가운데 3명이 사기 피해 정보 사이트에 등록된 사기 용의자였습니다.

최근에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화랑(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 대표) : "구매자가 신고할 때쯤 되면 그때 다른 피해자한테 돈을 입금받아서 먼저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금액부터 갚아주는…."

경찰 고발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적극적인 구제조치를 미루기 일쑤입니다.

<녹취> 경찰-사기 피해자 대화(음성변조) : "(계속 사기를 치고 있어서 지급 정지를 (해주셔야….) 계좌 (지급)정지는 안 됩니다. 저희가…. 그건 안됩니다. 한 번에 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용의자는 잡히지도 않았는데 합의부터 하라는 경찰도 있습니다."

<녹취>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환불을 받으면 합의를 해줘라. (경찰이) 이런 식으로 먼저 권유를 하더라고요."

직거래를 이용할 때는 사기 피해 정보 사이트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을 통해 사기 용의자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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