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도 ‘찜질방’…출퇴근길 고역

입력 2016.08.22 (21:29) 수정 2016.08.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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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운 날씨에 지하철은 그래도 냉방이 잘 돼서 서민들에게 위안이 됩니다.

특히 승강장까지 냉방이 되는 건, 선진국 국민들조차 부러워하는 자랑거리였는데요,

하지만 하필, 유난히 더운 이번 여름에 냉방이 안되는 승강장이 많아 자랑이 무색해졌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냅니다.

냉방시설이 없는 이 승강장의 오후 4시 온도는 35.2도 지하에 있지만 바깥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 강시현(서울시 양천구) : "숨쉬기 힘들 정도로 너무 더운 것 같아요.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는데 에어컨도 안 나오고 아무것도 없어서.."

서울 지하철의 지하 역사 중 냉방이 이뤄지지 않는 곳은 29곳.

30여 년 전 역사를 지을 당시 냉방 설비를 하지 않은 뒤 차일피일 냉방화를 미룬 탓입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음성변조) : "에어컨의 효력을 높이기 위해 환기 설비까지 다 해야해요. 전체 역사를 리모델링, 집을 리모델링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상의 승강장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보니 열기에 빨갛게 달궈진 승강장 지붕의 온도가 최고 50도까지 올라갑니다.

<인터뷰> 박보현(서울시 강서구) : "지하철 기다리면서 땀도 엄청 나고 게다가 2호선이라 이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기다리 는 곳이 시원하지도 않고 해서 진짜 더운 것 같아요."

이 환승 구간은 사방이 유리로 막혀있는데요, 들어온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실내온도가 40도에 육박합니다.

어제 발생한 스크린도어 유리문 파손 사고도 이 같은 열기에 부서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대기실이 만들어진 곳은 단 한 곳.

시민의 발, 지하철 역사가 폭염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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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역도 ‘찜질방’…출퇴근길 고역
    • 입력 2016-08-22 21:30:21
    • 수정2016-08-22 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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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운 날씨에 지하철은 그래도 냉방이 잘 돼서 서민들에게 위안이 됩니다.

특히 승강장까지 냉방이 되는 건, 선진국 국민들조차 부러워하는 자랑거리였는데요,

하지만 하필, 유난히 더운 이번 여름에 냉방이 안되는 승강장이 많아 자랑이 무색해졌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냅니다.

냉방시설이 없는 이 승강장의 오후 4시 온도는 35.2도 지하에 있지만 바깥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 강시현(서울시 양천구) : "숨쉬기 힘들 정도로 너무 더운 것 같아요.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는데 에어컨도 안 나오고 아무것도 없어서.."

서울 지하철의 지하 역사 중 냉방이 이뤄지지 않는 곳은 29곳.

30여 년 전 역사를 지을 당시 냉방 설비를 하지 않은 뒤 차일피일 냉방화를 미룬 탓입니다.

<녹취> 서울메트로 관계자(음성변조) : "에어컨의 효력을 높이기 위해 환기 설비까지 다 해야해요. 전체 역사를 리모델링, 집을 리모델링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상의 승강장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보니 열기에 빨갛게 달궈진 승강장 지붕의 온도가 최고 50도까지 올라갑니다.

<인터뷰> 박보현(서울시 강서구) : "지하철 기다리면서 땀도 엄청 나고 게다가 2호선이라 이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기다리 는 곳이 시원하지도 않고 해서 진짜 더운 것 같아요."

이 환승 구간은 사방이 유리로 막혀있는데요, 들어온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실내온도가 40도에 육박합니다.

어제 발생한 스크린도어 유리문 파손 사고도 이 같은 열기에 부서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대기실이 만들어진 곳은 단 한 곳.

시민의 발, 지하철 역사가 폭염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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