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콜레라까지…남해 수산업 ‘시름’

입력 2016.08.26 (23:14) 수정 2016.08.27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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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염으로 양식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데 이어, 거제에서 콜레라까지 발생하자 남해 연안에 수산물을 찾는 발길이 거의 끊겼습니다.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김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럭을 키우는 경남 통영의 한 양식장입니다.

칸 칸마다 출하를 앞둔 우럭 수 백 마리가 죽은 채 배를 드러냈습니다.

계속해서 죽은 물고기를 퍼내지만, 담을 통이 모자랄 정도로 폐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전에 내린 비로 낮 기온이 25도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양식장에서는 폐사한 물고기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남해 연안의 바닷물 수온은 28도를 넘어 우럭의 생존한계 수온인 25도를 훨씬 웃돕니다.

<인터뷰> 김형섭(어민) : "바다는 (수온이) 천천히 떨어집니다. 0.5도 떨어지기가 엄청 힘듭니다. 시간이 많이 걸러요. 상황이, 갈수록 더 많이 죽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고수온 현상으로 지금까지 떼죽음한 우럭과 볼락은 경남에서만 210여만 마리, 30억 가까운 피해가 났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5년 만에 콜레라까지 발병했습니다.

통영의 수산물 시장에는 활어를 사러오는 손님의 발길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인들은 일손을 놓은 채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필국(상인) : "오늘 금요일이라서 북적북적해야 합니다. 손님들이. 관광객들이 내려와서 우리 고기들을 팔아줘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완전히 끊기니까."

30여석 규모의 이 횟집은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한 명도 없습니다.

<녹취> 횟집 주인(음성변조) : "금방도 식사 드시러 오신 분들이 회 먹어도 되느냐고 그러잖아요. 직격탄이에요 특히 통영은 회 장사로 먹고사는데"

여름내 계속된 물고기 폐사에다 콜레라 사태까지 겹쳐 남해안 수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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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온에 콜레라까지…남해 수산업 ‘시름’
    • 입력 2016-08-26 23:30:52
    • 수정2016-08-27 01: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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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양식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데 이어, 거제에서 콜레라까지 발생하자 남해 연안에 수산물을 찾는 발길이 거의 끊겼습니다.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김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럭을 키우는 경남 통영의 한 양식장입니다.

칸 칸마다 출하를 앞둔 우럭 수 백 마리가 죽은 채 배를 드러냈습니다.

계속해서 죽은 물고기를 퍼내지만, 담을 통이 모자랄 정도로 폐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전에 내린 비로 낮 기온이 25도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양식장에서는 폐사한 물고기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남해 연안의 바닷물 수온은 28도를 넘어 우럭의 생존한계 수온인 25도를 훨씬 웃돕니다.

<인터뷰> 김형섭(어민) : "바다는 (수온이) 천천히 떨어집니다. 0.5도 떨어지기가 엄청 힘듭니다. 시간이 많이 걸러요. 상황이, 갈수록 더 많이 죽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고수온 현상으로 지금까지 떼죽음한 우럭과 볼락은 경남에서만 210여만 마리, 30억 가까운 피해가 났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5년 만에 콜레라까지 발병했습니다.

통영의 수산물 시장에는 활어를 사러오는 손님의 발길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인들은 일손을 놓은 채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필국(상인) : "오늘 금요일이라서 북적북적해야 합니다. 손님들이. 관광객들이 내려와서 우리 고기들을 팔아줘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완전히 끊기니까."

30여석 규모의 이 횟집은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한 명도 없습니다.

<녹취> 횟집 주인(음성변조) : "금방도 식사 드시러 오신 분들이 회 먹어도 되느냐고 그러잖아요. 직격탄이에요 특히 통영은 회 장사로 먹고사는데"

여름내 계속된 물고기 폐사에다 콜레라 사태까지 겹쳐 남해안 수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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