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웅들의 삶…‘디지털 영정’으로 선물

입력 2016.08.29 (19:25) 수정 2016.08.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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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주변에서는 소리소문없이 남을 위해 봉사하는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작은 영웅'들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해 이른바 '디지털 영정'을 만들어 선물하는 재능 기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가좌 2동에는 용사 한 분이 계십니다.

빙그레 할아버지로 불리는 월남 참전 용사, 홍사승 할아버지는 동네 어르신들을 챙기는 게 일상입니다.

경로당이 지어진 것도, 발 벗고 나선 홍 할아버지 힘이 컸습니다.

<녹취> 홍사승(71세) : "그 당시엔 (지을 때는) 내가 잘 몰랐지. 지어놓고 나니까, 이거 참 잘했다."

올해 97살인 이민희 할머니는 흑백 사진 여러 장이 담긴 액자를 갖고 있습니다.

<녹취> 이민희(97세) : "옛날에, 젊어서 찍었어. 23살 먹어서 찍었어."

16살에 결혼해 징용된 남편 없이, 아이 넷과 시누이들까지 키워 낸 100년 가까운 세월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군인으로 전사한 아버지를 따라 평생 봉사를 실천해온 할아버지에, 이른 아침부터 교통정리를 하는 할머니 이야기까지...

대학생과 자치단체가 손을 잡고 동네 '작은 영웅'들을 찾아내 영상으로 제작한 디지털 영정 선물입니다.

<인터뷰> 홍사승(서울 서대문구) : "이 영상 촬영을 해준다는 게 우리는 더없이 반갑고 고마운 거예요. 말로 표현을 다 못하고…."

<인터뷰> 박현지(경기대 3학년) :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하신 분들이구나, 한 분, 한 분들이. 그런 생각을 되게 많이 하면서..."

주변 작은 영웅들의 삶을 담아낸 영정 선물이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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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영웅들의 삶…‘디지털 영정’으로 선물
    • 입력 2016-08-29 19:27:58
    • 수정2016-08-29 19: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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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주변에서는 소리소문없이 남을 위해 봉사하는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작은 영웅'들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해 이른바 '디지털 영정'을 만들어 선물하는 재능 기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가좌 2동에는 용사 한 분이 계십니다.

빙그레 할아버지로 불리는 월남 참전 용사, 홍사승 할아버지는 동네 어르신들을 챙기는 게 일상입니다.

경로당이 지어진 것도, 발 벗고 나선 홍 할아버지 힘이 컸습니다.

<녹취> 홍사승(71세) : "그 당시엔 (지을 때는) 내가 잘 몰랐지. 지어놓고 나니까, 이거 참 잘했다."

올해 97살인 이민희 할머니는 흑백 사진 여러 장이 담긴 액자를 갖고 있습니다.

<녹취> 이민희(97세) : "옛날에, 젊어서 찍었어. 23살 먹어서 찍었어."

16살에 결혼해 징용된 남편 없이, 아이 넷과 시누이들까지 키워 낸 100년 가까운 세월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군인으로 전사한 아버지를 따라 평생 봉사를 실천해온 할아버지에, 이른 아침부터 교통정리를 하는 할머니 이야기까지...

대학생과 자치단체가 손을 잡고 동네 '작은 영웅'들을 찾아내 영상으로 제작한 디지털 영정 선물입니다.

<인터뷰> 홍사승(서울 서대문구) : "이 영상 촬영을 해준다는 게 우리는 더없이 반갑고 고마운 거예요. 말로 표현을 다 못하고…."

<인터뷰> 박현지(경기대 3학년) :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하신 분들이구나, 한 분, 한 분들이. 그런 생각을 되게 많이 하면서..."

주변 작은 영웅들의 삶을 담아낸 영정 선물이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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