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비극 1년이 지났지만…“미안해 쿠르디”

입력 2016.09.01 (20:36) 수정 2016.09.0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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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키 해안에서 마치 잠을 자듯 숨진 채 발견된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이 1년 전 전 세계에 충격을 줬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시리아 아이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쿠르디의 사진은 정말 충격적이었는데요.

당시에는 난민문제나 시리아 문제에 관심이 쏠렸던 거 같은데 지금은 크게 나아진게 없는 거 같아요?

<답변>
최근 화제가 됐던 한 만평입니다.

시리아 아이들이 시리아에 남는 걸 선택하면 폭격을 맞은 건물에서 구조돼 피범벅이 된 채 멍하니 앉아있던 옴란이 되고, 떠나는 걸 선택하면 쿠르디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유럽은 난민을 받지 않겠다며 빗장을 걸고 시리아 상황도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두 아이들로 표현한 겁니다.

<질문>
전쟁의 한가운데에 남아있는 옴란 같은 아이들의 삶은 정말 상상하는 것 조차 힘들거든요?

<답변>
이 사진 속 아이들은 옴란과 같은 날 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7개월 밖에 안된 아이도 있었는데요.

휴먼라이츠워치는 알레포에서 지난 달에만 150여명의 아이들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지 투성이가 된 채 서로를 끌어안고 울고 있는 두 소년.

지난달 25일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폭격으로 어린이만 11명이 사망했는데요.

이 두 소년은 그 날 각각 형제를 잃고 함께 슬퍼하고 있는 겁니다.

다친 아이들을 치료할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한데요.

온 몸에 진흙을 바른 이 아이는 폭탄 공격으로 온 몸에 화상을 입었지만 치료약이 없어 겨우 진흙으로 열을 식히고 있는 겁니다.

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아이들.

타이어가 타면서 나는 연기로 전투기의 폭격을 방해하기 위해서인데요.

시리아의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겨우 살아남고 있습니다.

<질문>
살아남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정상적인 생활은 기대할 수 없겠죠?

<답변>
유니세프는 5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시리아 아동인구의 80%인 840만명이 '망가진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700만명이 빈곤 생활을 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 210만명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시리아를 떠난 아이들의 삶도 만만치 않을거 같거든요?

<답변>
지금까지 어린이만 250만명이 시리아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쿠르디가 숨진 지난해 9월 이후 매일 2명 꼴로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레바논으로 피난 온 10살 니자르는 길거리에서 껌을 팝니다.

학교는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니자르 : "학교를 가는데 돈이 필요하지 않다면 당장 학교에 갈 거예요."

13살짜리 이 소년은 요르단의 한 벽돌공장에서 일합니다.

하루종일 벽돌을 나르고 받는 것은 우리돈 600원가량에 불과합니다.

특히 유럽에는 혼자 도착한 난민 아이들이 많은데요.

이런 경우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로마의 지하철역. 14살 할레드는 이 곳에서 마약을 팝니다.

<인터뷰> 할레드 : "먹을 게 없어서 마약 거래상이 됐어요. 제가 여기서 안하면 다른 아이가 할 거예요."

유로폴은 유럽에 도착한 난민 아동 가운데 최소 만명이 실종됐다면서 이들이 납치와 인신매매 등 범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시리아에 남아도 떠나도 아이들의 삶이 어렵기만 하네요.

<답변>
시리아의 한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입니다.

팔다리가 잘려나간 채 죽은 사람은 웃고 있고 살아있는 사람은 울고 있는데요.

시리아의 18세 미만 인구의 3분의 1이 전쟁 이후 태어났습니다.

전쟁밖에 겪어본 적 없는 아이들입니다.

지금 현재도 걱정스럽지만 상처받은 이 아이들의 미래는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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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비극 1년이 지났지만…“미안해 쿠르디”
    • 입력 2016-09-01 20:38:22
    • 수정2016-09-01 21:04:07
    글로벌24
<앵커 멘트>

터키 해안에서 마치 잠을 자듯 숨진 채 발견된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이 1년 전 전 세계에 충격을 줬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시리아 아이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쿠르디의 사진은 정말 충격적이었는데요.

당시에는 난민문제나 시리아 문제에 관심이 쏠렸던 거 같은데 지금은 크게 나아진게 없는 거 같아요?

<답변>
최근 화제가 됐던 한 만평입니다.

시리아 아이들이 시리아에 남는 걸 선택하면 폭격을 맞은 건물에서 구조돼 피범벅이 된 채 멍하니 앉아있던 옴란이 되고, 떠나는 걸 선택하면 쿠르디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유럽은 난민을 받지 않겠다며 빗장을 걸고 시리아 상황도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두 아이들로 표현한 겁니다.

<질문>
전쟁의 한가운데에 남아있는 옴란 같은 아이들의 삶은 정말 상상하는 것 조차 힘들거든요?

<답변>
이 사진 속 아이들은 옴란과 같은 날 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7개월 밖에 안된 아이도 있었는데요.

휴먼라이츠워치는 알레포에서 지난 달에만 150여명의 아이들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지 투성이가 된 채 서로를 끌어안고 울고 있는 두 소년.

지난달 25일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폭격으로 어린이만 11명이 사망했는데요.

이 두 소년은 그 날 각각 형제를 잃고 함께 슬퍼하고 있는 겁니다.

다친 아이들을 치료할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한데요.

온 몸에 진흙을 바른 이 아이는 폭탄 공격으로 온 몸에 화상을 입었지만 치료약이 없어 겨우 진흙으로 열을 식히고 있는 겁니다.

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아이들.

타이어가 타면서 나는 연기로 전투기의 폭격을 방해하기 위해서인데요.

시리아의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겨우 살아남고 있습니다.

<질문>
살아남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정상적인 생활은 기대할 수 없겠죠?

<답변>
유니세프는 5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시리아 아동인구의 80%인 840만명이 '망가진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700만명이 빈곤 생활을 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 210만명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시리아를 떠난 아이들의 삶도 만만치 않을거 같거든요?

<답변>
지금까지 어린이만 250만명이 시리아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쿠르디가 숨진 지난해 9월 이후 매일 2명 꼴로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레바논으로 피난 온 10살 니자르는 길거리에서 껌을 팝니다.

학교는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니자르 : "학교를 가는데 돈이 필요하지 않다면 당장 학교에 갈 거예요."

13살짜리 이 소년은 요르단의 한 벽돌공장에서 일합니다.

하루종일 벽돌을 나르고 받는 것은 우리돈 600원가량에 불과합니다.

특히 유럽에는 혼자 도착한 난민 아이들이 많은데요.

이런 경우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로마의 지하철역. 14살 할레드는 이 곳에서 마약을 팝니다.

<인터뷰> 할레드 : "먹을 게 없어서 마약 거래상이 됐어요. 제가 여기서 안하면 다른 아이가 할 거예요."

유로폴은 유럽에 도착한 난민 아동 가운데 최소 만명이 실종됐다면서 이들이 납치와 인신매매 등 범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시리아에 남아도 떠나도 아이들의 삶이 어렵기만 하네요.

<답변>
시리아의 한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입니다.

팔다리가 잘려나간 채 죽은 사람은 웃고 있고 살아있는 사람은 울고 있는데요.

시리아의 18세 미만 인구의 3분의 1이 전쟁 이후 태어났습니다.

전쟁밖에 겪어본 적 없는 아이들입니다.

지금 현재도 걱정스럽지만 상처받은 이 아이들의 미래는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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