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하우스] 선택과 집중…31년 된 아파트의 대변신
입력 2016.09.02 (08:40)
수정 2016.09.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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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 살기 불편할 때 많습니다.
특히 구조가 비효율적이라 힘들다고들 하시는데요.
오늘 꿀 하우스가 그랬습니다.
현관은 아이 신발 신기기조차 힘들 만큼 좁았고 좁은 욕실은 큰 욕조 탓에 더 좁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관엔 자전거를 놓아도 될 만큼 넓어지고 큼지막한 욕조를 뒀는데도 욕실 넓습니다.
집이 늘어난 건 아닙니다.
비결은 선택과 집중에 있었습니다.
포기할 부분과 살릴 부분을 확실히 구분해 과감히 변경했더니 넓게 쓸 수 있었습니다.
낡은 집의 대변신, 지금 공개합니다.
<리포트>
지은 지 31년 된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엄마를 쏙 닮은 남매.
배진주 씨 가족입니다.
요즘 지은 아파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죠.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만들었는데요.
아파트 구조를 잘 알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배진주(아내) :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다른 동의 같은 구조인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구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치고 싶은 부분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불편했던 점을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같은 구조로 이사하면서 전문가와의 회의를 거쳐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는데요.
식구는 넷인데 화장실은 한 개, 방은 두 개가 전부고 주방 옆엔 세탁실이 딸려 있었습니다.
<인터뷰> 성지혜(인테리어 디자이너) : “식구가 네 명인데 방은 두 개뿐이어서 방의 역할을 분리했고요. 좁은 공간은 확장이나 구조 변경을 해서 시공했습니다.”
현관부터 살펴봅니다.
예전엔 아이 신발을 신기기도 힘들 만큼 너무 좁았는데요.
그랬던 현관이 이렇게 넓어졌습니다.
현관 바닥을 거실 쪽으로 20cm 들였더니 몰라보게 넓어졌습니다.
좁은 공간에 사선 무늬 타일을 붙이면 양쪽으로 시선이 분산돼 넓어 보이고 경쾌한 느낌이 납니다.
또 다른 방법이 숨어있는데요.
<인터뷰> 성지혜(인테리어 디자이너) : “줄무늬 타일을 걸레받이까지 연결하면 바닥 면적이 넓어 보입니다.”
아이들 자전거까지 수납할 수 있는 넓은 현관이 됐습니다.
욕실로 가봅니다.
그런데 주로 욕실 안에 두는 세면대가 욕실 밖으로 나와 있는데요.
<인터뷰> 배진주(아내) : “화장실을 쓰고 있어도 밖에서 간단한 양치질이나 세수를 할 수 있게 세면대를 화장실 밖으로 빼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욕실 모습입니다.
심지어 욕실 옆엔 보일러 배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쓸모없는 창고가 있었는데요.
이 창고를 세면대로 바꾼 겁니다.
각종 배관이 복잡하게 설치돼 벽으로 막을 수 없던 곳은 거울로 가렸습니다.
세면대 아래 수납장 안쪽에는 미닫이문을 달아 보기 싫은 보일러 배관도 잘 숨겼습니다.
창고 벽의 일부분을 헐어 창을 냈더니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창문엔 맑은 유리와 철망을 넣은 망입 유리, 물방울 모양의 아쿠아 유리를 섞으니까 재밌는 창이 됐습니다.
버려졌던 창고가 세면대로 대변신을 한 겁니다.
세면대가 빠져나간 욕실입니다.
벽과 바닥엔 크기가 다른 타일을 붙여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한쪽 벽은 자수 무늬 타일로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
좁았던 욕실엔 변기, 세면대, 욕조까지 있어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젠 부채꼴 모양의 제법 큰 욕조를 놨는데요.
전혀 좁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욕조에서 완전 신이 났네요.
세면대가 있던 자리엔 직사각형 모양의 수도꼭지만 달았습니다.
물이 넓게 나오죠.
이렇게 수전만 바꿔도 욕실이 달라 보이는데요.
잠시 수전 즉 수도꼭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세면용, 샤워용, 주방용이 있습니다.
세면 수전은 교체나 시공이 다른 수전보다 쉽다고 하는데요.
욕실 분위기를 살짝 바꿀 때 활용하면 좋겠죠.
평범한 수전은 싫다면 목이 긴 나뭇가지 모양도 있고요.
친숙한 동물 모양 수전을 쓰면 아이들 손 씻는 습관을 들이는 데 좋습니다.
다음은 주방 수전입니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설거지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수전의 목이 긴 게 특징인데요.
최근엔 손만 대도 물이 나오는 터치 수전이 인기입니다.
사용이 쉽고 물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샤워 수전입니다.
구석구석 몸을 씻을 수 있도록 긴 호스가 연결된 수전이 일반적인데요.
이 수전과 연결해 윗부분에 이런 수전을 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로 동그란 모양의 일명 해바라기 샤워깁니다.
넓은 면적에서 물이 분사되며 떨어지기 때문에 마사지 기능도 있습니다.
요즘엔 수납이 가능한 샤워 수전도 있는데요.
수전과 선반을 하나로 합친 겁니다.
선반엔 샤워 용품을 올려두고 수건도 걸 수 있어 좋습니다.
<인터뷰> 허연경(욕실 인테리어 전문점 직원) : “샤워 수전을 고를 땐 샤워기의 높이와 각도가 자유롭게 조절돼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제 주방으로 가봅니다.
바닥과 식탁은 원목으로 통일하고 짙은 바다색 하부장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예전 주방 안쪽엔 세탁실이 있어 싱크대가 일 자였습니다.
싱크대를 기역 자로 만들어 조리 공간을 넓히고 안쪽에 있던 세탁기는 붙박이장에 쏙 들어가게 짜 넣었습니다.
현관, 주방, 거실의 경계가 없던 구조였는데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현관에서 주방이 훤히 보이지 않아 좋고요.
구멍으로 아이들 노는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가벽을 세워 답답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간접 조명 덕입니다. 조명을 현관부터 주방, 거실까지 연결했는데요.
시선이 이어지니까 공간이 더 넓어 보입니다.
시원하게 뻗은 조명이 인상적이죠.
<녹취> “제 놀이방이에요.”
끝으로 아이들 공간입니다.
방 두 개 중 하나를 아예 놀이방으로 만들었는데요.
예전엔 아이들 책과 장난감에 온 집안이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과 장난감을 한 공간에 수납했습니다.
한쪽 벽은 책장으로 만들고 밑엔 미닫이문을 달아 수납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벽에 선반을 달아 장난감도 넣었죠.
바닥을 높여 평상처럼 만든 이 공간은 나중에 딸아이 침실로 만들 예정입니다.
지금은 다락방 분위기가 나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입니다.
과감한 구조 변경, 힘든 공사였지만 현재 가족들은 대만족입니다.
<인터뷰> 배진주(아내) : “집에 수납하는 것이 편해지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많아져서 좋습니다.”
<녹취> “예쁜 방이 생겨서 좋아요.”
낡은 아파트, 문제점을 잘 살펴보면 해답이 있습니다.
가족에게 꼭 필요한 맞춤 공간으로 구조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 살기 불편할 때 많습니다.
특히 구조가 비효율적이라 힘들다고들 하시는데요.
오늘 꿀 하우스가 그랬습니다.
현관은 아이 신발 신기기조차 힘들 만큼 좁았고 좁은 욕실은 큰 욕조 탓에 더 좁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관엔 자전거를 놓아도 될 만큼 넓어지고 큼지막한 욕조를 뒀는데도 욕실 넓습니다.
집이 늘어난 건 아닙니다.
비결은 선택과 집중에 있었습니다.
포기할 부분과 살릴 부분을 확실히 구분해 과감히 변경했더니 넓게 쓸 수 있었습니다.
낡은 집의 대변신, 지금 공개합니다.
<리포트>
지은 지 31년 된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엄마를 쏙 닮은 남매.
배진주 씨 가족입니다.
요즘 지은 아파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죠.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만들었는데요.
아파트 구조를 잘 알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배진주(아내) :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다른 동의 같은 구조인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구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치고 싶은 부분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불편했던 점을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같은 구조로 이사하면서 전문가와의 회의를 거쳐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는데요.
식구는 넷인데 화장실은 한 개, 방은 두 개가 전부고 주방 옆엔 세탁실이 딸려 있었습니다.
<인터뷰> 성지혜(인테리어 디자이너) : “식구가 네 명인데 방은 두 개뿐이어서 방의 역할을 분리했고요. 좁은 공간은 확장이나 구조 변경을 해서 시공했습니다.”
현관부터 살펴봅니다.
예전엔 아이 신발을 신기기도 힘들 만큼 너무 좁았는데요.
그랬던 현관이 이렇게 넓어졌습니다.
현관 바닥을 거실 쪽으로 20cm 들였더니 몰라보게 넓어졌습니다.
좁은 공간에 사선 무늬 타일을 붙이면 양쪽으로 시선이 분산돼 넓어 보이고 경쾌한 느낌이 납니다.
또 다른 방법이 숨어있는데요.
<인터뷰> 성지혜(인테리어 디자이너) : “줄무늬 타일을 걸레받이까지 연결하면 바닥 면적이 넓어 보입니다.”
아이들 자전거까지 수납할 수 있는 넓은 현관이 됐습니다.
욕실로 가봅니다.
그런데 주로 욕실 안에 두는 세면대가 욕실 밖으로 나와 있는데요.
<인터뷰> 배진주(아내) : “화장실을 쓰고 있어도 밖에서 간단한 양치질이나 세수를 할 수 있게 세면대를 화장실 밖으로 빼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욕실 모습입니다.
심지어 욕실 옆엔 보일러 배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쓸모없는 창고가 있었는데요.
이 창고를 세면대로 바꾼 겁니다.
각종 배관이 복잡하게 설치돼 벽으로 막을 수 없던 곳은 거울로 가렸습니다.
세면대 아래 수납장 안쪽에는 미닫이문을 달아 보기 싫은 보일러 배관도 잘 숨겼습니다.
창고 벽의 일부분을 헐어 창을 냈더니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창문엔 맑은 유리와 철망을 넣은 망입 유리, 물방울 모양의 아쿠아 유리를 섞으니까 재밌는 창이 됐습니다.
버려졌던 창고가 세면대로 대변신을 한 겁니다.
세면대가 빠져나간 욕실입니다.
벽과 바닥엔 크기가 다른 타일을 붙여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한쪽 벽은 자수 무늬 타일로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
좁았던 욕실엔 변기, 세면대, 욕조까지 있어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젠 부채꼴 모양의 제법 큰 욕조를 놨는데요.
전혀 좁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욕조에서 완전 신이 났네요.
세면대가 있던 자리엔 직사각형 모양의 수도꼭지만 달았습니다.
물이 넓게 나오죠.
이렇게 수전만 바꿔도 욕실이 달라 보이는데요.
잠시 수전 즉 수도꼭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세면용, 샤워용, 주방용이 있습니다.
세면 수전은 교체나 시공이 다른 수전보다 쉽다고 하는데요.
욕실 분위기를 살짝 바꿀 때 활용하면 좋겠죠.
평범한 수전은 싫다면 목이 긴 나뭇가지 모양도 있고요.
친숙한 동물 모양 수전을 쓰면 아이들 손 씻는 습관을 들이는 데 좋습니다.
다음은 주방 수전입니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설거지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수전의 목이 긴 게 특징인데요.
최근엔 손만 대도 물이 나오는 터치 수전이 인기입니다.
사용이 쉽고 물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샤워 수전입니다.
구석구석 몸을 씻을 수 있도록 긴 호스가 연결된 수전이 일반적인데요.
이 수전과 연결해 윗부분에 이런 수전을 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로 동그란 모양의 일명 해바라기 샤워깁니다.
넓은 면적에서 물이 분사되며 떨어지기 때문에 마사지 기능도 있습니다.
요즘엔 수납이 가능한 샤워 수전도 있는데요.
수전과 선반을 하나로 합친 겁니다.
선반엔 샤워 용품을 올려두고 수건도 걸 수 있어 좋습니다.
<인터뷰> 허연경(욕실 인테리어 전문점 직원) : “샤워 수전을 고를 땐 샤워기의 높이와 각도가 자유롭게 조절돼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제 주방으로 가봅니다.
바닥과 식탁은 원목으로 통일하고 짙은 바다색 하부장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예전 주방 안쪽엔 세탁실이 있어 싱크대가 일 자였습니다.
싱크대를 기역 자로 만들어 조리 공간을 넓히고 안쪽에 있던 세탁기는 붙박이장에 쏙 들어가게 짜 넣었습니다.
현관, 주방, 거실의 경계가 없던 구조였는데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현관에서 주방이 훤히 보이지 않아 좋고요.
구멍으로 아이들 노는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가벽을 세워 답답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간접 조명 덕입니다. 조명을 현관부터 주방, 거실까지 연결했는데요.
시선이 이어지니까 공간이 더 넓어 보입니다.
시원하게 뻗은 조명이 인상적이죠.
<녹취> “제 놀이방이에요.”
끝으로 아이들 공간입니다.
방 두 개 중 하나를 아예 놀이방으로 만들었는데요.
예전엔 아이들 책과 장난감에 온 집안이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과 장난감을 한 공간에 수납했습니다.
한쪽 벽은 책장으로 만들고 밑엔 미닫이문을 달아 수납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벽에 선반을 달아 장난감도 넣었죠.
바닥을 높여 평상처럼 만든 이 공간은 나중에 딸아이 침실로 만들 예정입니다.
지금은 다락방 분위기가 나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입니다.
과감한 구조 변경, 힘든 공사였지만 현재 가족들은 대만족입니다.
<인터뷰> 배진주(아내) : “집에 수납하는 것이 편해지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많아져서 좋습니다.”
<녹취> “예쁜 방이 생겨서 좋아요.”
낡은 아파트, 문제점을 잘 살펴보면 해답이 있습니다.
가족에게 꼭 필요한 맞춤 공간으로 구조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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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02 08:43:04
- 수정2016-09-02 09:33:49

<기자 멘트>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 살기 불편할 때 많습니다.
특히 구조가 비효율적이라 힘들다고들 하시는데요.
오늘 꿀 하우스가 그랬습니다.
현관은 아이 신발 신기기조차 힘들 만큼 좁았고 좁은 욕실은 큰 욕조 탓에 더 좁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관엔 자전거를 놓아도 될 만큼 넓어지고 큼지막한 욕조를 뒀는데도 욕실 넓습니다.
집이 늘어난 건 아닙니다.
비결은 선택과 집중에 있었습니다.
포기할 부분과 살릴 부분을 확실히 구분해 과감히 변경했더니 넓게 쓸 수 있었습니다.
낡은 집의 대변신, 지금 공개합니다.
<리포트>
지은 지 31년 된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엄마를 쏙 닮은 남매.
배진주 씨 가족입니다.
요즘 지은 아파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죠.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만들었는데요.
아파트 구조를 잘 알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배진주(아내) :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다른 동의 같은 구조인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구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치고 싶은 부분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불편했던 점을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같은 구조로 이사하면서 전문가와의 회의를 거쳐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는데요.
식구는 넷인데 화장실은 한 개, 방은 두 개가 전부고 주방 옆엔 세탁실이 딸려 있었습니다.
<인터뷰> 성지혜(인테리어 디자이너) : “식구가 네 명인데 방은 두 개뿐이어서 방의 역할을 분리했고요. 좁은 공간은 확장이나 구조 변경을 해서 시공했습니다.”
현관부터 살펴봅니다.
예전엔 아이 신발을 신기기도 힘들 만큼 너무 좁았는데요.
그랬던 현관이 이렇게 넓어졌습니다.
현관 바닥을 거실 쪽으로 20cm 들였더니 몰라보게 넓어졌습니다.
좁은 공간에 사선 무늬 타일을 붙이면 양쪽으로 시선이 분산돼 넓어 보이고 경쾌한 느낌이 납니다.
또 다른 방법이 숨어있는데요.
<인터뷰> 성지혜(인테리어 디자이너) : “줄무늬 타일을 걸레받이까지 연결하면 바닥 면적이 넓어 보입니다.”
아이들 자전거까지 수납할 수 있는 넓은 현관이 됐습니다.
욕실로 가봅니다.
그런데 주로 욕실 안에 두는 세면대가 욕실 밖으로 나와 있는데요.
<인터뷰> 배진주(아내) : “화장실을 쓰고 있어도 밖에서 간단한 양치질이나 세수를 할 수 있게 세면대를 화장실 밖으로 빼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욕실 모습입니다.
심지어 욕실 옆엔 보일러 배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쓸모없는 창고가 있었는데요.
이 창고를 세면대로 바꾼 겁니다.
각종 배관이 복잡하게 설치돼 벽으로 막을 수 없던 곳은 거울로 가렸습니다.
세면대 아래 수납장 안쪽에는 미닫이문을 달아 보기 싫은 보일러 배관도 잘 숨겼습니다.
창고 벽의 일부분을 헐어 창을 냈더니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창문엔 맑은 유리와 철망을 넣은 망입 유리, 물방울 모양의 아쿠아 유리를 섞으니까 재밌는 창이 됐습니다.
버려졌던 창고가 세면대로 대변신을 한 겁니다.
세면대가 빠져나간 욕실입니다.
벽과 바닥엔 크기가 다른 타일을 붙여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한쪽 벽은 자수 무늬 타일로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
좁았던 욕실엔 변기, 세면대, 욕조까지 있어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젠 부채꼴 모양의 제법 큰 욕조를 놨는데요.
전혀 좁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욕조에서 완전 신이 났네요.
세면대가 있던 자리엔 직사각형 모양의 수도꼭지만 달았습니다.
물이 넓게 나오죠.
이렇게 수전만 바꿔도 욕실이 달라 보이는데요.
잠시 수전 즉 수도꼭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세면용, 샤워용, 주방용이 있습니다.
세면 수전은 교체나 시공이 다른 수전보다 쉽다고 하는데요.
욕실 분위기를 살짝 바꿀 때 활용하면 좋겠죠.
평범한 수전은 싫다면 목이 긴 나뭇가지 모양도 있고요.
친숙한 동물 모양 수전을 쓰면 아이들 손 씻는 습관을 들이는 데 좋습니다.
다음은 주방 수전입니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설거지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수전의 목이 긴 게 특징인데요.
최근엔 손만 대도 물이 나오는 터치 수전이 인기입니다.
사용이 쉽고 물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샤워 수전입니다.
구석구석 몸을 씻을 수 있도록 긴 호스가 연결된 수전이 일반적인데요.
이 수전과 연결해 윗부분에 이런 수전을 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로 동그란 모양의 일명 해바라기 샤워깁니다.
넓은 면적에서 물이 분사되며 떨어지기 때문에 마사지 기능도 있습니다.
요즘엔 수납이 가능한 샤워 수전도 있는데요.
수전과 선반을 하나로 합친 겁니다.
선반엔 샤워 용품을 올려두고 수건도 걸 수 있어 좋습니다.
<인터뷰> 허연경(욕실 인테리어 전문점 직원) : “샤워 수전을 고를 땐 샤워기의 높이와 각도가 자유롭게 조절돼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제 주방으로 가봅니다.
바닥과 식탁은 원목으로 통일하고 짙은 바다색 하부장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예전 주방 안쪽엔 세탁실이 있어 싱크대가 일 자였습니다.
싱크대를 기역 자로 만들어 조리 공간을 넓히고 안쪽에 있던 세탁기는 붙박이장에 쏙 들어가게 짜 넣었습니다.
현관, 주방, 거실의 경계가 없던 구조였는데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현관에서 주방이 훤히 보이지 않아 좋고요.
구멍으로 아이들 노는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가벽을 세워 답답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간접 조명 덕입니다. 조명을 현관부터 주방, 거실까지 연결했는데요.
시선이 이어지니까 공간이 더 넓어 보입니다.
시원하게 뻗은 조명이 인상적이죠.
<녹취> “제 놀이방이에요.”
끝으로 아이들 공간입니다.
방 두 개 중 하나를 아예 놀이방으로 만들었는데요.
예전엔 아이들 책과 장난감에 온 집안이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과 장난감을 한 공간에 수납했습니다.
한쪽 벽은 책장으로 만들고 밑엔 미닫이문을 달아 수납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벽에 선반을 달아 장난감도 넣었죠.
바닥을 높여 평상처럼 만든 이 공간은 나중에 딸아이 침실로 만들 예정입니다.
지금은 다락방 분위기가 나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입니다.
과감한 구조 변경, 힘든 공사였지만 현재 가족들은 대만족입니다.
<인터뷰> 배진주(아내) : “집에 수납하는 것이 편해지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많아져서 좋습니다.”
<녹취> “예쁜 방이 생겨서 좋아요.”
낡은 아파트, 문제점을 잘 살펴보면 해답이 있습니다.
가족에게 꼭 필요한 맞춤 공간으로 구조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 살기 불편할 때 많습니다.
특히 구조가 비효율적이라 힘들다고들 하시는데요.
오늘 꿀 하우스가 그랬습니다.
현관은 아이 신발 신기기조차 힘들 만큼 좁았고 좁은 욕실은 큰 욕조 탓에 더 좁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관엔 자전거를 놓아도 될 만큼 넓어지고 큼지막한 욕조를 뒀는데도 욕실 넓습니다.
집이 늘어난 건 아닙니다.
비결은 선택과 집중에 있었습니다.
포기할 부분과 살릴 부분을 확실히 구분해 과감히 변경했더니 넓게 쓸 수 있었습니다.
낡은 집의 대변신, 지금 공개합니다.
<리포트>
지은 지 31년 된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엄마를 쏙 닮은 남매.
배진주 씨 가족입니다.
요즘 지은 아파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죠.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만들었는데요.
아파트 구조를 잘 알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배진주(아내) :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다른 동의 같은 구조인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구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치고 싶은 부분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불편했던 점을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같은 구조로 이사하면서 전문가와의 회의를 거쳐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는데요.
식구는 넷인데 화장실은 한 개, 방은 두 개가 전부고 주방 옆엔 세탁실이 딸려 있었습니다.
<인터뷰> 성지혜(인테리어 디자이너) : “식구가 네 명인데 방은 두 개뿐이어서 방의 역할을 분리했고요. 좁은 공간은 확장이나 구조 변경을 해서 시공했습니다.”
현관부터 살펴봅니다.
예전엔 아이 신발을 신기기도 힘들 만큼 너무 좁았는데요.
그랬던 현관이 이렇게 넓어졌습니다.
현관 바닥을 거실 쪽으로 20cm 들였더니 몰라보게 넓어졌습니다.
좁은 공간에 사선 무늬 타일을 붙이면 양쪽으로 시선이 분산돼 넓어 보이고 경쾌한 느낌이 납니다.
또 다른 방법이 숨어있는데요.
<인터뷰> 성지혜(인테리어 디자이너) : “줄무늬 타일을 걸레받이까지 연결하면 바닥 면적이 넓어 보입니다.”
아이들 자전거까지 수납할 수 있는 넓은 현관이 됐습니다.
욕실로 가봅니다.
그런데 주로 욕실 안에 두는 세면대가 욕실 밖으로 나와 있는데요.
<인터뷰> 배진주(아내) : “화장실을 쓰고 있어도 밖에서 간단한 양치질이나 세수를 할 수 있게 세면대를 화장실 밖으로 빼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욕실 모습입니다.
심지어 욕실 옆엔 보일러 배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쓸모없는 창고가 있었는데요.
이 창고를 세면대로 바꾼 겁니다.
각종 배관이 복잡하게 설치돼 벽으로 막을 수 없던 곳은 거울로 가렸습니다.
세면대 아래 수납장 안쪽에는 미닫이문을 달아 보기 싫은 보일러 배관도 잘 숨겼습니다.
창고 벽의 일부분을 헐어 창을 냈더니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창문엔 맑은 유리와 철망을 넣은 망입 유리, 물방울 모양의 아쿠아 유리를 섞으니까 재밌는 창이 됐습니다.
버려졌던 창고가 세면대로 대변신을 한 겁니다.
세면대가 빠져나간 욕실입니다.
벽과 바닥엔 크기가 다른 타일을 붙여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한쪽 벽은 자수 무늬 타일로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
좁았던 욕실엔 변기, 세면대, 욕조까지 있어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젠 부채꼴 모양의 제법 큰 욕조를 놨는데요.
전혀 좁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욕조에서 완전 신이 났네요.
세면대가 있던 자리엔 직사각형 모양의 수도꼭지만 달았습니다.
물이 넓게 나오죠.
이렇게 수전만 바꿔도 욕실이 달라 보이는데요.
잠시 수전 즉 수도꼭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세면용, 샤워용, 주방용이 있습니다.
세면 수전은 교체나 시공이 다른 수전보다 쉽다고 하는데요.
욕실 분위기를 살짝 바꿀 때 활용하면 좋겠죠.
평범한 수전은 싫다면 목이 긴 나뭇가지 모양도 있고요.
친숙한 동물 모양 수전을 쓰면 아이들 손 씻는 습관을 들이는 데 좋습니다.
다음은 주방 수전입니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설거지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수전의 목이 긴 게 특징인데요.
최근엔 손만 대도 물이 나오는 터치 수전이 인기입니다.
사용이 쉽고 물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샤워 수전입니다.
구석구석 몸을 씻을 수 있도록 긴 호스가 연결된 수전이 일반적인데요.
이 수전과 연결해 윗부분에 이런 수전을 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로 동그란 모양의 일명 해바라기 샤워깁니다.
넓은 면적에서 물이 분사되며 떨어지기 때문에 마사지 기능도 있습니다.
요즘엔 수납이 가능한 샤워 수전도 있는데요.
수전과 선반을 하나로 합친 겁니다.
선반엔 샤워 용품을 올려두고 수건도 걸 수 있어 좋습니다.
<인터뷰> 허연경(욕실 인테리어 전문점 직원) : “샤워 수전을 고를 땐 샤워기의 높이와 각도가 자유롭게 조절돼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제 주방으로 가봅니다.
바닥과 식탁은 원목으로 통일하고 짙은 바다색 하부장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예전 주방 안쪽엔 세탁실이 있어 싱크대가 일 자였습니다.
싱크대를 기역 자로 만들어 조리 공간을 넓히고 안쪽에 있던 세탁기는 붙박이장에 쏙 들어가게 짜 넣었습니다.
현관, 주방, 거실의 경계가 없던 구조였는데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현관에서 주방이 훤히 보이지 않아 좋고요.
구멍으로 아이들 노는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가벽을 세워 답답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간접 조명 덕입니다. 조명을 현관부터 주방, 거실까지 연결했는데요.
시선이 이어지니까 공간이 더 넓어 보입니다.
시원하게 뻗은 조명이 인상적이죠.
<녹취> “제 놀이방이에요.”
끝으로 아이들 공간입니다.
방 두 개 중 하나를 아예 놀이방으로 만들었는데요.
예전엔 아이들 책과 장난감에 온 집안이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과 장난감을 한 공간에 수납했습니다.
한쪽 벽은 책장으로 만들고 밑엔 미닫이문을 달아 수납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벽에 선반을 달아 장난감도 넣었죠.
바닥을 높여 평상처럼 만든 이 공간은 나중에 딸아이 침실로 만들 예정입니다.
지금은 다락방 분위기가 나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입니다.
과감한 구조 변경, 힘든 공사였지만 현재 가족들은 대만족입니다.
<인터뷰> 배진주(아내) : “집에 수납하는 것이 편해지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많아져서 좋습니다.”
<녹취> “예쁜 방이 생겨서 좋아요.”
낡은 아파트, 문제점을 잘 살펴보면 해답이 있습니다.
가족에게 꼭 필요한 맞춤 공간으로 구조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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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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