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물류 사태’ 범정부 TF 첫 호의

입력 2016.09.05 (08:11) 수정 2016.09.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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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97척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법정관리가 시작된 다음날 41척이 비정상 운항이었는데, 어제는 3분의 2인 61척까지 늘었습니다.

밀린 대금 등의 문제로 선박이 항구에 들어가면 압류될까봐, 그냥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도 있고요,

통행료를 내지 못 해 운하 통과를 거부 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23개 나라 44개 항만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43개 나라 법원에, 한진해운 선박을 압류하지 못 하게 명령을 내려달라고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파나마 등 11개 나라에서는 한국 법원 명령이 효력이 없고, 신청을 받아주는 나라에서도 최소 2~3주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는 사이 물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삼성전자 해상 물동량의 40% 이상, LG전자는 20% 이상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태평양 횡단 무역 거래의 7.8%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들은 당장 추수감사절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성수기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예고된 법정관리였는데도, 정부가 충분한 대비 없이 금융 잣대로만 판단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물류 혼란 파장이 커지자, 정부는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하고, 오늘 오전 첫 회의를 엽니다.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진해운 물류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꾸려진 범정부 합동대책 태스크포스가 오늘 첫 회의를 갖습니다.

정부가 어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해양수수부 아래 뒀던 비상대응반을 범정부 대책팀으로 격상하기로 한데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석(해수부 장관) :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미 선적되어 운반 중에 있는 수출화물이 최종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역되도록 하는 것임"

합동 태스크포스는 외교 역량도 총동원하기로 했습니다.

수출 화물이 도착하는 항만별로 대응팀을 꾸려, 하역을 거부할 경우 상대 정부와 즉시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대상선등 기존 국적 선사들의 선박들이 거쳐 가는 항구 수를 최대한 늘려 물류 차질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김영석 장관은 긴급대책 회의 뒤 어제 하역작업이 정상화 된 부산항을 방문해 물류상황을 현장 점검했습니다.

정부 태스크포스는 물류 혼란이 잦아들때까지 매일 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가 수출입 등 실물경제에 파급이 미치지 않도록 가능한 정책수단을 모두 동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기자 멘트>

현재 한진해운은 하역 운반비 2200억 원, 장비 임차료 1100억 원, 유류비 400억 원 등 모두 3700억 원을 갚지 못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화물 수송이 늦어지면서, 화주들의 줄소송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진해운 컨테이너에는 화주 8천여 곳이 짐을 맡겼는데, 선적된 화물 가액만도 15조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정부 대응은 여전히 엇박자입니다.

해양수산부는 돈이 없어 묶여 있는 배를 풀어주려면 긴급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금융당국에 SOS를 요청했지만, 금융당국은 대주주가 자금 마련 방안을 먼저 제시하라면서, 직접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 한 곳이 무너지기만 기다리면서 치킨 게임을 주도했던 해외 선사들이 환호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를 비롯해, 중국원양해운, 독일의 하팍로이드, 대만의 에버그린과 양밍 홍콩 선사까지 주가가 일시에 올랐습니다.

한진해운의 물동량 일부를 이전받으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머스크 사는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노리고, 미주 노선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의 양밍은 부산항 입항 선박을 늘리기로 해, 국내 해운업 물량 뺏기에 본격 나섰습니다.

올해 초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운임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주 항로의 27%, 유럽 항로의 47%가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국내 해운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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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물류 사태’ 범정부 TF 첫 호의
    • 입력 2016-09-05 08:15:53
    • 수정2016-09-05 09: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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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97척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법정관리가 시작된 다음날 41척이 비정상 운항이었는데, 어제는 3분의 2인 61척까지 늘었습니다.

밀린 대금 등의 문제로 선박이 항구에 들어가면 압류될까봐, 그냥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도 있고요,

통행료를 내지 못 해 운하 통과를 거부 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23개 나라 44개 항만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43개 나라 법원에, 한진해운 선박을 압류하지 못 하게 명령을 내려달라고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파나마 등 11개 나라에서는 한국 법원 명령이 효력이 없고, 신청을 받아주는 나라에서도 최소 2~3주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는 사이 물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진해운은 삼성전자 해상 물동량의 40% 이상, LG전자는 20% 이상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태평양 횡단 무역 거래의 7.8%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들은 당장 추수감사절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성수기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예고된 법정관리였는데도, 정부가 충분한 대비 없이 금융 잣대로만 판단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물류 혼란 파장이 커지자, 정부는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하고, 오늘 오전 첫 회의를 엽니다.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진해운 물류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꾸려진 범정부 합동대책 태스크포스가 오늘 첫 회의를 갖습니다.

정부가 어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해양수수부 아래 뒀던 비상대응반을 범정부 대책팀으로 격상하기로 한데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석(해수부 장관) :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미 선적되어 운반 중에 있는 수출화물이 최종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역되도록 하는 것임"

합동 태스크포스는 외교 역량도 총동원하기로 했습니다.

수출 화물이 도착하는 항만별로 대응팀을 꾸려, 하역을 거부할 경우 상대 정부와 즉시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대상선등 기존 국적 선사들의 선박들이 거쳐 가는 항구 수를 최대한 늘려 물류 차질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김영석 장관은 긴급대책 회의 뒤 어제 하역작업이 정상화 된 부산항을 방문해 물류상황을 현장 점검했습니다.

정부 태스크포스는 물류 혼란이 잦아들때까지 매일 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가 수출입 등 실물경제에 파급이 미치지 않도록 가능한 정책수단을 모두 동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기자 멘트>

현재 한진해운은 하역 운반비 2200억 원, 장비 임차료 1100억 원, 유류비 400억 원 등 모두 3700억 원을 갚지 못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화물 수송이 늦어지면서, 화주들의 줄소송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진해운 컨테이너에는 화주 8천여 곳이 짐을 맡겼는데, 선적된 화물 가액만도 15조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정부 대응은 여전히 엇박자입니다.

해양수산부는 돈이 없어 묶여 있는 배를 풀어주려면 긴급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금융당국에 SOS를 요청했지만, 금융당국은 대주주가 자금 마련 방안을 먼저 제시하라면서, 직접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 한 곳이 무너지기만 기다리면서 치킨 게임을 주도했던 해외 선사들이 환호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를 비롯해, 중국원양해운, 독일의 하팍로이드, 대만의 에버그린과 양밍 홍콩 선사까지 주가가 일시에 올랐습니다.

한진해운의 물동량 일부를 이전받으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머스크 사는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노리고, 미주 노선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의 양밍은 부산항 입항 선박을 늘리기로 해, 국내 해운업 물량 뺏기에 본격 나섰습니다.

올해 초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운임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주 항로의 27%, 유럽 항로의 47%가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국내 해운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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