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플라스틱 먹는 물고기…“우리 집 밥상에도?”

입력 2016.09.06 (20:32) 수정 2016.09.0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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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회용 컵, 비닐봉지 등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참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플라스틱을 물고기가 먹고, 또 우리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가 흔히 먹는 홍합입니다.

홍합의 피를 분석했더니, 가운데 하얀 조각 하나가 보입니다.

<녹취> 마크(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 박사) : "가운데 있는 조각 보이시죠? 저게 바로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지금 홍합 안에서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말씀이세요?) 네."

물고기의 내장을 갈라 안을 들여다 봤더니 길다란 실 같은 것이 보입니다.

플라스틱 섬유입니다.

어린 물고기의 배 안도 플라스틱으로 가득합니다.

모두 크기가 5밀리미터보다 작은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전문가들은 최대 51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닷속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파스칼(해양감시협회장) : "바다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폐기물만큼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1차 미세 플라스틱과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나뉩니다.

2차 미세 플라스틱은 큰 플라스틱이 풍화 작용 등을 통해 부서진 것이고, 1차 미세 플라스틱은 처음부터 크기가 5밀리미터 이하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쓰는 세안제나 치약 등에도 마이크로비즈라 불리는 1차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가 있습니다.

알갱이가 들어있는 세안제를 물에 넣고 녹여봤습니다.

세안제 안의 알갱이들은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알갱이들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걸러지지 않은채 그대로 하수에 포함돼 바다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시민들 대부분은 세안제나 치약에 포함돼 있는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녹취>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아세요?) 아니요."

<녹취> "단어는 들어봤지만 무슨 말인지는 몰라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강, 호수, 바다로 흘러 들어간 미세 플라스틱을 플랑크톤이나 물고기가 먹이인줄 알고 먹는다는 겁니다.

해양생물의 성장과 번식 장애 등이 보고 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이런 해산물을 먹게 될 경우에도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녹취> 로빈(해양생물학 박사) :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 사슬을 통해 점점 위로 올라갑니다. 인간은 먹이 사슬의 가장위에 있죠."

때문에 미국에선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시켰고, 영국에서도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규제가 없습니다.

<녹취> 메리(영국 하원의원) : "미세 플라스틱의 정의도 없고, 어떤 것을 포함시켜야 할지도 알지 못합니다. 각각의 회사들이 기준을 제시해야합니다."

2050년, 바다엔 물고기 무게보다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다닐 것이라는 경고도 나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바로 우리 식탁의 안전입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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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플라스틱 먹는 물고기…“우리 집 밥상에도?”
    • 입력 2016-09-06 20:34:43
    • 수정2016-09-06 20:56:13
    글로벌24
<앵커 멘트>

일회용 컵, 비닐봉지 등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참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플라스틱을 물고기가 먹고, 또 우리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가 흔히 먹는 홍합입니다.

홍합의 피를 분석했더니, 가운데 하얀 조각 하나가 보입니다.

<녹취> 마크(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 박사) : "가운데 있는 조각 보이시죠? 저게 바로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지금 홍합 안에서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말씀이세요?) 네."

물고기의 내장을 갈라 안을 들여다 봤더니 길다란 실 같은 것이 보입니다.

플라스틱 섬유입니다.

어린 물고기의 배 안도 플라스틱으로 가득합니다.

모두 크기가 5밀리미터보다 작은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전문가들은 최대 51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닷속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파스칼(해양감시협회장) : "바다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폐기물만큼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1차 미세 플라스틱과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나뉩니다.

2차 미세 플라스틱은 큰 플라스틱이 풍화 작용 등을 통해 부서진 것이고, 1차 미세 플라스틱은 처음부터 크기가 5밀리미터 이하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쓰는 세안제나 치약 등에도 마이크로비즈라 불리는 1차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가 있습니다.

알갱이가 들어있는 세안제를 물에 넣고 녹여봤습니다.

세안제 안의 알갱이들은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알갱이들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걸러지지 않은채 그대로 하수에 포함돼 바다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시민들 대부분은 세안제나 치약에 포함돼 있는 미세 플라스틱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녹취>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아세요?) 아니요."

<녹취> "단어는 들어봤지만 무슨 말인지는 몰라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강, 호수, 바다로 흘러 들어간 미세 플라스틱을 플랑크톤이나 물고기가 먹이인줄 알고 먹는다는 겁니다.

해양생물의 성장과 번식 장애 등이 보고 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이런 해산물을 먹게 될 경우에도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녹취> 로빈(해양생물학 박사) :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 사슬을 통해 점점 위로 올라갑니다. 인간은 먹이 사슬의 가장위에 있죠."

때문에 미국에선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시켰고, 영국에서도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규제가 없습니다.

<녹취> 메리(영국 하원의원) : "미세 플라스틱의 정의도 없고, 어떤 것을 포함시켜야 할지도 알지 못합니다. 각각의 회사들이 기준을 제시해야합니다."

2050년, 바다엔 물고기 무게보다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다닐 것이라는 경고도 나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바로 우리 식탁의 안전입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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