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낼 돈 없다더니…백남준 작품에 돈다발 ‘와르르’

입력 2016.09.09 (06:41) 수정 2016.09.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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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 낼 돈이 없다고 끝끝내 버티던 사람들, 국세청이 집에 찾아가 봤더니, 고가의 예술품과 돈다발이 쌓여 있었습니다.

호화 생활을 하는 고액 체납자들의 재산 숨기기 백태를,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거실에 생뚱맞게 서 있는 모자 쓴 로봇.

세계적인 예술 작가, 백남준의 작품입니다.

작품의 가격은 최소 4억 원.

세금 낼 돈 없다고 끝까지 버티던 사업가의 집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녹취> 김OO(양도세 20억 원 체납) : "(현재는 (가격이) 어느 정도?) 비디오 아티스트니까 비디오 그 자체에 가치가 있기 때문에 (몰라요)."

또 다른 고액 체납자의 집.

국세청 직원들이 화장실까지 샅샅이 뒤집니다.

<녹취> "여기는 아무 것도 없어."

밀린 증여세만 50억 원.

국세청 조사팀이 들이닥치자 급한 마음에 세탁기 안에 채권 등 수십 억 원을 숨겨뒀다가, 모두 압류 됐습니다.

장롱 속에서 현금 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세금은 안 내면서 씀씀이가 헤픈 것으로 조사돼 집을 찾아간 건데, 5만원 권 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양도세 10억 원을 안내고 현금을 숨겨놨다 들통났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이렇게 찾아낸 체납자 은닉 재산은 8천 6백억 원에 달합니다.

모두 6천여 명이 버티다가 꼬리를 잡혔습니다.

고의성이 짙은 130여 명은 고발 당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준(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재산을 은닉한 혐의가 있는 체납자에 대해선 현장 수색 및 민사 소송을 통해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겠습니다."

국세청은 체납자 명단 공개 대상을 5억 원 이상에서 3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연말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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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09 06:42:40
    • 수정2016-09-09 07: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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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 낼 돈이 없다고 끝끝내 버티던 사람들, 국세청이 집에 찾아가 봤더니, 고가의 예술품과 돈다발이 쌓여 있었습니다.

호화 생활을 하는 고액 체납자들의 재산 숨기기 백태를,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거실에 생뚱맞게 서 있는 모자 쓴 로봇.

세계적인 예술 작가, 백남준의 작품입니다.

작품의 가격은 최소 4억 원.

세금 낼 돈 없다고 끝까지 버티던 사업가의 집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녹취> 김OO(양도세 20억 원 체납) : "(현재는 (가격이) 어느 정도?) 비디오 아티스트니까 비디오 그 자체에 가치가 있기 때문에 (몰라요)."

또 다른 고액 체납자의 집.

국세청 직원들이 화장실까지 샅샅이 뒤집니다.

<녹취> "여기는 아무 것도 없어."

밀린 증여세만 50억 원.

국세청 조사팀이 들이닥치자 급한 마음에 세탁기 안에 채권 등 수십 억 원을 숨겨뒀다가, 모두 압류 됐습니다.

장롱 속에서 현금 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세금은 안 내면서 씀씀이가 헤픈 것으로 조사돼 집을 찾아간 건데, 5만원 권 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양도세 10억 원을 안내고 현금을 숨겨놨다 들통났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이렇게 찾아낸 체납자 은닉 재산은 8천 6백억 원에 달합니다.

모두 6천여 명이 버티다가 꼬리를 잡혔습니다.

고의성이 짙은 130여 명은 고발 당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준(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재산을 은닉한 혐의가 있는 체납자에 대해선 현장 수색 및 민사 소송을 통해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겠습니다."

국세청은 체납자 명단 공개 대상을 5억 원 이상에서 3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연말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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