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하우스] 내 맘대로 맞춤 설계…단독주택의 매력

입력 2016.09.09 (08:42) 수정 2016.09.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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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가끔씩 하시나요.

하지만 낭만적으로만 생각하기엔 관리도 힘들고 보안도 걱정입니다.

그래서 최근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타운하우스가 인기입니다.

단독주택을 여러 채 이은 단지 형태를 말하는데, 오늘 꿀 하우스, 그런 곳입니다.

노란색이 인상적이죠? 마음껏 뛸 수 있는 마당도 있습니다.

아파트처럼 똑같은 구조에 날 맞춰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설계하니 그야말로 나를 위한 집입니다.

자꾸만 들어가고 싶다는 그 집을 지금 소개합니다.

<리포트>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집들이죠.

특히 노란 집 한 채가 눈에 띕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지난 4월, 이 집으로 이사 온 김대홍 씨 가족입니다.

단독주택입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마당에서 간식도 먹고 책도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데요.

<인터뷰> 고정란(아내) : “아파트는 층간 소음이 너무 심하더라고요. 아파트에 대한 회의가 생길 무렵, 마당에 대한 로망이 생겨서 단독 주택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아보게 됐습니다.”

대홍 씨 가족은 쉼터 같은 집을 원했습니다.

전문가와 긴 상의를 거쳤는데요.

설계만 석 달, 인허가 절차는 약 한 달, 본격적으로 건축하는 기간은 다섯 달 정도입니다.

집이 완성되기까지 구 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단독주택이라 신경 쓸 게 더 많았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이상준(단독 주택 건축·설계사) : “아파트나 빌라처럼 여러 세대가 붙어있지 않고 단독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내벽은 물론이고 외벽까지, 이중으로 단열해서 외풍을 막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온갖 정성을 쏟아 탄생시킨 집, 마당부터 봅니다.

아파트에선 상상할 수 없는 공간이죠.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데요.

폭신한 잔디 위엔 보폭에 맞춰 디딤돌을 놨습니다.

물 빠짐이 좋은 현무암을 시공하고 주변엔 흰색과 검은색 자갈로 꾸몄는데요.

디딤돌을 놓으면 밋밋하지 않고 오솔길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마당 한쪽엔 작은 텃밭도 있습니다.

텃밭을 가꾸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벽돌로 테두리를 둘러 잔디와 경계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엔 음식에 바로 넣어 먹을 수 있는 바질, 애플민트, 라벤더 같은 허브를 심었습니다.

<녹취> “나린아, 이거 한 번 먹어봐.”

직접 키운 거라 뿌듯함도 두 배입니다. 집 외벽엔 나무로 만든 평상을 붙였습니다.

일명 데크라고 하는데, 마당과 집을 연결해 줍니다.

평상 위엔 화사한 하늘색으로 의자도 만들었습니다.

편하게 걸터앉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좋아하는 휴식 공간입니다.

마당 하나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셈인데, 관리는 어떨까요.

나무로 만든 데크와 울타리는 시간이 지나면 변색, 변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착색제인 오일 스테인을 발라줘야 하는데요.

그래야 원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당에 잔디가 잘 다듬어져 있어서 깔끔해 보이죠.

여기도 손이 많이 갑니다.

잔디는 5cm 높이로 3주에 한 번 정도 이렇게 깎아줘야 합니다.

<인터뷰> 김대홍(남편) : “처음엔 손댈 곳이 많아서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마당이 정리된 모습을 보니까 보람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단독주택의 핵심, 두 번째는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일 층은 가족과 손님의 공용 공간으로 거실과 주방이 있고요.

이 층은 가족의 쉼터, 침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삼 층엔 10살 딸 나린이만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집안을 자세히 볼까요.

먼저 일 층입니다.

마당과 연결된 개방적인 공간인데요. 흰색 벽지와 원목을 사용해 깔끔함이 돋보입니다.

거실이 좀 독특합니다.

손님이 오면 의자가 필요하죠.

거실 바닥을 높인 이 부분이 의자를 대신합니다.

복도와 이어지는 곳엔 안전을 위해 계단을 놨는데요.

여기에 서랍을 짜 넣어 충전기, 책, 공구 등을 보관합니다.

식탁은 한쪽에만 의자가 있습니다.

바닥을 높인 곳에 식탁을 놓으니까 의자가 따로 필요 없는 겁니다.

복도 쪽에 있는 문, 두 개가 눈에 띄는데요.

버려지는 계단 아래 공간을 그냥 두지 않고 공용 화장실과 창고로 만든 겁니다.

공용 화장실은 변기와 세면대만 딱 들어가는 초미니 공간입니다.

계단 아래를 활용했기 때문에 비스듬한 천장이 재밌게 느껴집니다.

여긴 창고인데요.

생활필수품은 여기에 다 넣을 수 있어 좋습니다.

계단을 따라 이 층으로 가봅니다.

이 층은 가족만을 위한 쉼터인데요.

한쪽 벽을 천장까지 올리지 않았습니다.

일 층과 이 층이 통하도록 뚫려 있는데요.

공기 순환이 잘되도록 한 겁니다.

천장엔 구름 모양 모빌도 달았습니다.

창밖의 하늘과 겹치니까 꼭 구름이 떠 있는 것 같죠.

다음은 가족 화장실입니다.

세면대가 밖에 나와 있고 양옆엔 문이 있습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쓴 건데요.

샤워실, 세면대, 화장실을 각각 분리했습니다.

세면대 공간이 워낙 좁아 여닫이 대신 접이식 문을 달았습니다.

여긴 변기만 놓은 화장실이고요.

반대편은 검정 타일로 꾸몄는데요.

샤워기만 설치한 목욕 전용 공간입니다.

하나의 욕실을 세 개로 분리했기 때문에 각자 볼일을 볼 수 있어 실용적이고 특히 바쁜 아침엔 줄 설 일이 없어서 좋습니다.

10살 나린이 방을 살펴봅니다.

특별한 가구도 없이 침대만 쏙 들어가도록 방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김대홍(남편) : “침실에서만이라도 공부 스트레스받지 않고 편하게 잠만 잘 수 있도록 침대만 배치했습니다.”

책상과 책장이 없는 방, 덕분에 잠도 잘 온다는데요.

머리맡엔 창문을 냈습니다.

문만 열면 마당을 볼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층입니다.

나린이만의 공간, 나린이의 아지트입니다.

따로 벽을 세우지 않고 탁 트이게 했습니다.

아래층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놀이방 겸 공부방입니다.

단독주택이라 가능한 것 또 하나, 바로 천장 창문입니다.

조명을 대신하는 건 물론이고 하늘 구경도 할 수 있어 운치 있는데요.

구름 떠가는 모습이 예술이죠.

단독주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지 반년, 가족에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인터뷰> 고정란(아내) : “눈 뜨면 마당의 초록색도 볼 수 있고 저희 생활에 맞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나린(딸) : “그냥 뛰어놀기도 하고 잠자리나 나비를 잡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텃밭을 가꾸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마당, 가족만을 위한 설계.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고 단독주택을 꿈꿔 볼만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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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하우스] 내 맘대로 맞춤 설계…단독주택의 매력
    • 입력 2016-09-09 08:44:22
    • 수정2016-09-09 09: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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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가끔씩 하시나요.

하지만 낭만적으로만 생각하기엔 관리도 힘들고 보안도 걱정입니다.

그래서 최근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타운하우스가 인기입니다.

단독주택을 여러 채 이은 단지 형태를 말하는데, 오늘 꿀 하우스, 그런 곳입니다.

노란색이 인상적이죠? 마음껏 뛸 수 있는 마당도 있습니다.

아파트처럼 똑같은 구조에 날 맞춰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설계하니 그야말로 나를 위한 집입니다.

자꾸만 들어가고 싶다는 그 집을 지금 소개합니다.

<리포트>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집들이죠.

특히 노란 집 한 채가 눈에 띕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지난 4월, 이 집으로 이사 온 김대홍 씨 가족입니다.

단독주택입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마당에서 간식도 먹고 책도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데요.

<인터뷰> 고정란(아내) : “아파트는 층간 소음이 너무 심하더라고요. 아파트에 대한 회의가 생길 무렵, 마당에 대한 로망이 생겨서 단독 주택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아보게 됐습니다.”

대홍 씨 가족은 쉼터 같은 집을 원했습니다.

전문가와 긴 상의를 거쳤는데요.

설계만 석 달, 인허가 절차는 약 한 달, 본격적으로 건축하는 기간은 다섯 달 정도입니다.

집이 완성되기까지 구 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단독주택이라 신경 쓸 게 더 많았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이상준(단독 주택 건축·설계사) : “아파트나 빌라처럼 여러 세대가 붙어있지 않고 단독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내벽은 물론이고 외벽까지, 이중으로 단열해서 외풍을 막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온갖 정성을 쏟아 탄생시킨 집, 마당부터 봅니다.

아파트에선 상상할 수 없는 공간이죠.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데요.

폭신한 잔디 위엔 보폭에 맞춰 디딤돌을 놨습니다.

물 빠짐이 좋은 현무암을 시공하고 주변엔 흰색과 검은색 자갈로 꾸몄는데요.

디딤돌을 놓으면 밋밋하지 않고 오솔길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마당 한쪽엔 작은 텃밭도 있습니다.

텃밭을 가꾸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벽돌로 테두리를 둘러 잔디와 경계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엔 음식에 바로 넣어 먹을 수 있는 바질, 애플민트, 라벤더 같은 허브를 심었습니다.

<녹취> “나린아, 이거 한 번 먹어봐.”

직접 키운 거라 뿌듯함도 두 배입니다. 집 외벽엔 나무로 만든 평상을 붙였습니다.

일명 데크라고 하는데, 마당과 집을 연결해 줍니다.

평상 위엔 화사한 하늘색으로 의자도 만들었습니다.

편하게 걸터앉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좋아하는 휴식 공간입니다.

마당 하나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셈인데, 관리는 어떨까요.

나무로 만든 데크와 울타리는 시간이 지나면 변색, 변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착색제인 오일 스테인을 발라줘야 하는데요.

그래야 원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당에 잔디가 잘 다듬어져 있어서 깔끔해 보이죠.

여기도 손이 많이 갑니다.

잔디는 5cm 높이로 3주에 한 번 정도 이렇게 깎아줘야 합니다.

<인터뷰> 김대홍(남편) : “처음엔 손댈 곳이 많아서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마당이 정리된 모습을 보니까 보람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단독주택의 핵심, 두 번째는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일 층은 가족과 손님의 공용 공간으로 거실과 주방이 있고요.

이 층은 가족의 쉼터, 침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삼 층엔 10살 딸 나린이만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집안을 자세히 볼까요.

먼저 일 층입니다.

마당과 연결된 개방적인 공간인데요. 흰색 벽지와 원목을 사용해 깔끔함이 돋보입니다.

거실이 좀 독특합니다.

손님이 오면 의자가 필요하죠.

거실 바닥을 높인 이 부분이 의자를 대신합니다.

복도와 이어지는 곳엔 안전을 위해 계단을 놨는데요.

여기에 서랍을 짜 넣어 충전기, 책, 공구 등을 보관합니다.

식탁은 한쪽에만 의자가 있습니다.

바닥을 높인 곳에 식탁을 놓으니까 의자가 따로 필요 없는 겁니다.

복도 쪽에 있는 문, 두 개가 눈에 띄는데요.

버려지는 계단 아래 공간을 그냥 두지 않고 공용 화장실과 창고로 만든 겁니다.

공용 화장실은 변기와 세면대만 딱 들어가는 초미니 공간입니다.

계단 아래를 활용했기 때문에 비스듬한 천장이 재밌게 느껴집니다.

여긴 창고인데요.

생활필수품은 여기에 다 넣을 수 있어 좋습니다.

계단을 따라 이 층으로 가봅니다.

이 층은 가족만을 위한 쉼터인데요.

한쪽 벽을 천장까지 올리지 않았습니다.

일 층과 이 층이 통하도록 뚫려 있는데요.

공기 순환이 잘되도록 한 겁니다.

천장엔 구름 모양 모빌도 달았습니다.

창밖의 하늘과 겹치니까 꼭 구름이 떠 있는 것 같죠.

다음은 가족 화장실입니다.

세면대가 밖에 나와 있고 양옆엔 문이 있습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쓴 건데요.

샤워실, 세면대, 화장실을 각각 분리했습니다.

세면대 공간이 워낙 좁아 여닫이 대신 접이식 문을 달았습니다.

여긴 변기만 놓은 화장실이고요.

반대편은 검정 타일로 꾸몄는데요.

샤워기만 설치한 목욕 전용 공간입니다.

하나의 욕실을 세 개로 분리했기 때문에 각자 볼일을 볼 수 있어 실용적이고 특히 바쁜 아침엔 줄 설 일이 없어서 좋습니다.

10살 나린이 방을 살펴봅니다.

특별한 가구도 없이 침대만 쏙 들어가도록 방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김대홍(남편) : “침실에서만이라도 공부 스트레스받지 않고 편하게 잠만 잘 수 있도록 침대만 배치했습니다.”

책상과 책장이 없는 방, 덕분에 잠도 잘 온다는데요.

머리맡엔 창문을 냈습니다.

문만 열면 마당을 볼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층입니다.

나린이만의 공간, 나린이의 아지트입니다.

따로 벽을 세우지 않고 탁 트이게 했습니다.

아래층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놀이방 겸 공부방입니다.

단독주택이라 가능한 것 또 하나, 바로 천장 창문입니다.

조명을 대신하는 건 물론이고 하늘 구경도 할 수 있어 운치 있는데요.

구름 떠가는 모습이 예술이죠.

단독주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지 반년, 가족에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인터뷰> 고정란(아내) : “눈 뜨면 마당의 초록색도 볼 수 있고 저희 생활에 맞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나린(딸) : “그냥 뛰어놀기도 하고 잠자리나 나비를 잡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텃밭을 가꾸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마당, 가족만을 위한 설계.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고 단독주택을 꿈꿔 볼만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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