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핵 소형화 예상보다 빨라”

입력 2016.09.09 (17:00) 수정 2016.09.09 (17: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기사] ☞ 국정원 “수소폭탄 아니다…북핵 소형화 빨라”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목표인 '핵 소형화'가 예상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9일(오늘) 이병호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현안보고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보위에 따르면, 국정원은 9일(오늘)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목표는 스커드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로 핵을 소형화하는 것"이라며 "1~2년 안에 실제 전력화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무기 개발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핵실험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추가 핵실험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도 밝혔다.

다만 수소폭탄 실험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전에 핵실험을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국정원은 "징후는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다"면서도 "9월 9일 정권수립일에 무엇인가를 한다는 예측은 충분히 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핵실험을 한다는 것까지는 내다보지 못했다"고 정보위에 설명했다.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제시됐다. 우리보다 30분 늦은 자체 '평양시'를 적용해 9월 9일 오전 9시에 맞춰 일종의 이벤트를 열어 북한 정권수립일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김정은을 대북 제재에 굴하지 않는 강한 지도자로 부각하고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남한에 안보 불안을 조장해 남북 대화를 먼저 제의하도록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이 의원이 말했다. 외교적으로 대북 제재 공조를 추진하는 한국 정부에 반발하는 시위적 성격도 있다.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북 핵실험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병기 의원은 "핵실험 규모가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비용은 4차 핵실험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핵실험 비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 "풍계리에 핵 실험장을 건설하고 4차례에 걸쳐 실험한 비용은 천만 달러"라고 추정했다. 1962년 영변 원자력연구소 설립 뒤 핵시설 건설과 핵융합 연구 등에 투입된 예산은 15억 달러, 우리 돈 1조 원 이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정원, “북핵 소형화 예상보다 빨라”
    • 입력 2016-09-09 17:00:52
    • 수정2016-09-09 17:32:03
    정치
[연관기사] ☞ 국정원 “수소폭탄 아니다…북핵 소형화 빨라”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목표인 '핵 소형화'가 예상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9일(오늘) 이병호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현안보고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보위에 따르면, 국정원은 9일(오늘)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목표는 스커드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로 핵을 소형화하는 것"이라며 "1~2년 안에 실제 전력화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무기 개발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핵실험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추가 핵실험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도 밝혔다. 다만 수소폭탄 실험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전에 핵실험을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국정원은 "징후는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다"면서도 "9월 9일 정권수립일에 무엇인가를 한다는 예측은 충분히 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핵실험을 한다는 것까지는 내다보지 못했다"고 정보위에 설명했다.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제시됐다. 우리보다 30분 늦은 자체 '평양시'를 적용해 9월 9일 오전 9시에 맞춰 일종의 이벤트를 열어 북한 정권수립일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김정은을 대북 제재에 굴하지 않는 강한 지도자로 부각하고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남한에 안보 불안을 조장해 남북 대화를 먼저 제의하도록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이 의원이 말했다. 외교적으로 대북 제재 공조를 추진하는 한국 정부에 반발하는 시위적 성격도 있다.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북 핵실험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병기 의원은 "핵실험 규모가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비용은 4차 핵실험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핵실험 비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 "풍계리에 핵 실험장을 건설하고 4차례에 걸쳐 실험한 비용은 천만 달러"라고 추정했다. 1962년 영변 원자력연구소 설립 뒤 핵시설 건설과 핵융합 연구 등에 투입된 예산은 15억 달러, 우리 돈 1조 원 이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