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북한 못내 치는 중국…속내는?

입력 2016.09.12 (21:41) 수정 2016.09.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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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핵의 조력자'

미국 유력지 NYT의 중국을 향한 비판입니다.

수소폭탄 실험 성공이라고 북한이 자랑했던 4차 핵실험 직후에도 중국은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유엔의 고강도 제재가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의결된 것도 중국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제재 뒤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도 4월과 5월에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6월 들어서는 무려 9.4%나 증가합니다.

겉으로는 확고한 제재 이행을 다짐하면서도 뒤로는 북한을 봐주고 있는 중국의 이중적인 태도가 북핵 문제 해결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북한을 냉정하게 내치지 못하는 걸까요?

김귀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항미원조전쟁'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6.25 전쟁을 이르는 중국 표현입니다.

혈맹이었던 북중 관계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추가적 긴장 고조를 초래할 조치의 자제를 촉구한다."

5차 핵실험 직후 중국과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 대표 간 전화 통화 후 나온 성명인데 대북봉쇄 수준의 강력한 제재를 추진하는 한미일과는 결이 다릅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북핵 중국 책임론에 대해서도 "북중간 충돌을 이용해 한국과 미국이 어부지리를 노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태도는 남북 분단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은 초강력 제재로 북한이 붕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량난민유입사태를 우려한다는 겁니다.

또 한국에 의한 흡수통일로 미군이 중국 국경지역까지 진출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여전히 북한을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교수) : "(중국을)압박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의 핵보유가)동북아의 핵도미노 현상을 가져오고 이것은 동북아 국제정치를 매우 위험하게..."

모든 국제질서를 무시하고 있는 북한을 계속 두둔할 경우 중국도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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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12 21:43:01
    • 수정2016-09-13 15: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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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핵의 조력자'

미국 유력지 NYT의 중국을 향한 비판입니다.

수소폭탄 실험 성공이라고 북한이 자랑했던 4차 핵실험 직후에도 중국은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유엔의 고강도 제재가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의결된 것도 중국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제재 뒤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도 4월과 5월에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6월 들어서는 무려 9.4%나 증가합니다.

겉으로는 확고한 제재 이행을 다짐하면서도 뒤로는 북한을 봐주고 있는 중국의 이중적인 태도가 북핵 문제 해결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북한을 냉정하게 내치지 못하는 걸까요?

김귀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항미원조전쟁'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6.25 전쟁을 이르는 중국 표현입니다.

혈맹이었던 북중 관계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추가적 긴장 고조를 초래할 조치의 자제를 촉구한다."

5차 핵실험 직후 중국과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 대표 간 전화 통화 후 나온 성명인데 대북봉쇄 수준의 강력한 제재를 추진하는 한미일과는 결이 다릅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북핵 중국 책임론에 대해서도 "북중간 충돌을 이용해 한국과 미국이 어부지리를 노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태도는 남북 분단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은 초강력 제재로 북한이 붕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량난민유입사태를 우려한다는 겁니다.

또 한국에 의한 흡수통일로 미군이 중국 국경지역까지 진출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여전히 북한을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교수) : "(중국을)압박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의 핵보유가)동북아의 핵도미노 현상을 가져오고 이것은 동북아 국제정치를 매우 위험하게..."

모든 국제질서를 무시하고 있는 북한을 계속 두둔할 경우 중국도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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