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복원에 관리 허술”…홀대 받는 건축 유산

입력 2016.09.13 (07:38) 수정 2016.09.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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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세기 말 서구 문물이 밀려 들어왔던 인천에는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보존이 제대로 안되는 곳이 많고 복원 작업도 졸속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1883년 제물포항 개항 직후 잇따라 들어선 2층 목조 건물과 3층 벽돌 건물.

국내 최초의 근대식 호텔인 '대불호텔'로 1978년 철거됐습니다.

5년 전 건물터에서 벽돌 구조물이 발견돼 문화재청이 원형 보존을 권고했고, 올해 4월 인천시 중구가 복원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3층 벽돌 건물만 설계도도 없이 외형을 복원하고,

목조 건물터는 보존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장원(인천재능대 실내건축학과 교수) : "옛날 사진들을 가지고 현재 공사할 수 있게끔 도면을 만들어서 진행을 하는 방식으로 겉모습만 흉내냈다..."

1892년 세워진 일본58은행 인천지점은 인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외벽 곳곳에 금이 가있고, 올 봄 2층 테라스 난간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까지 생겼지만 그때 그때 땜질식 보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환(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대표) : "관광이라는 목적 때문에 치밀한 고증없이 빨리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시책이 펼쳐지다보니까..."

인천시는 지난 2010년 개항장 일대를 문화지구로 지정했지만 겉모습을 재현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근대 건축의 요람'이라는 역사성을 살리려면 철저한 고증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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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속 복원에 관리 허술”…홀대 받는 건축 유산
    • 입력 2016-09-13 07:08:58
    • 수정2016-09-20 07:55:49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19세기 말 서구 문물이 밀려 들어왔던 인천에는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보존이 제대로 안되는 곳이 많고 복원 작업도 졸속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1883년 제물포항 개항 직후 잇따라 들어선 2층 목조 건물과 3층 벽돌 건물.

국내 최초의 근대식 호텔인 '대불호텔'로 1978년 철거됐습니다.

5년 전 건물터에서 벽돌 구조물이 발견돼 문화재청이 원형 보존을 권고했고, 올해 4월 인천시 중구가 복원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3층 벽돌 건물만 설계도도 없이 외형을 복원하고,

목조 건물터는 보존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장원(인천재능대 실내건축학과 교수) : "옛날 사진들을 가지고 현재 공사할 수 있게끔 도면을 만들어서 진행을 하는 방식으로 겉모습만 흉내냈다..."

1892년 세워진 일본58은행 인천지점은 인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외벽 곳곳에 금이 가있고, 올 봄 2층 테라스 난간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까지 생겼지만 그때 그때 땜질식 보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환(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대표) : "관광이라는 목적 때문에 치밀한 고증없이 빨리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시책이 펼쳐지다보니까..."

인천시는 지난 2010년 개항장 일대를 문화지구로 지정했지만 겉모습을 재현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근대 건축의 요람'이라는 역사성을 살리려면 철저한 고증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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