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탓에” 추석 앞두고 속타는 이산가족들

입력 2016.09.13 (21:48) 수정 2016.09.13 (22: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합동 차례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북한의 핵실험 탓에, 상봉얘기 자체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흘러간 세월만큼 머리칼도 하얗게 바랬습니다.

대부분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의 나이,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북녘의 고향을 보려고 올해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윤희(94세/황해도 개성 출신) : "엄마와 아이의 그 마음이라는 건 1년 열두 달, 365일 하루도 잊어버리는 날이 없고.."

함께 마련한 합동 차례상으로 실향과 이산의 한을 달래고,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직접 그린 4천 점의 그림을 모아 만든 대형 벽화를 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랩니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 잇단 핵실험으로 아예 상봉 이야기를 입에 올리기도 힘든 상황.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 명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6만 3천여 명으로 절반이 채 안 되는데요.

이산가족 사망자 비율은 이미 지난 2월 50%를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민간 차원에서 기념해온 '이산가족의 날'을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지만, 상봉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봉태(93세/평북 희천군 출신) : "고향 얘기할 때마다 아직도 눈물이 안 말라요. 고향은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어머니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죠."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핵 탓에” 추석 앞두고 속타는 이산가족들
    • 입력 2016-09-13 21:50:17
    • 수정2016-09-13 22:33:55
    뉴스 9
<앵커 멘트>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합동 차례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북한의 핵실험 탓에, 상봉얘기 자체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흘러간 세월만큼 머리칼도 하얗게 바랬습니다.

대부분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의 나이,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북녘의 고향을 보려고 올해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윤희(94세/황해도 개성 출신) : "엄마와 아이의 그 마음이라는 건 1년 열두 달, 365일 하루도 잊어버리는 날이 없고.."

함께 마련한 합동 차례상으로 실향과 이산의 한을 달래고,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직접 그린 4천 점의 그림을 모아 만든 대형 벽화를 보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랩니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 잇단 핵실험으로 아예 상봉 이야기를 입에 올리기도 힘든 상황.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 명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6만 3천여 명으로 절반이 채 안 되는데요.

이산가족 사망자 비율은 이미 지난 2월 50%를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민간 차원에서 기념해온 '이산가족의 날'을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지만, 상봉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봉태(93세/평북 희천군 출신) : "고향 얘기할 때마다 아직도 눈물이 안 말라요. 고향은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어머니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죠."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