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홍수 대재앙”…핵실험 후 뒤늦게 실토

입력 2016.09.14 (21:29) 수정 2016.09.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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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 달 말 함경북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인한 홍수로 수백 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겁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손에 돌을 쥔 채 허벅지까지 차오른 강물을 헤치고 나갑니다.

홍수로 무너진 다리를 복구하기 위해 물길을 돌리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인터뷰> 북한 조선중앙TV : "과감한 돌격 정신으로 단 몇시간 동안에 물길 째기(내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북한이 수해 발생 십여일 만에 이번 홍수가 '해방 후 첫 대재앙'이라며 사망자와 실종자가 수백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일 15명 실종에서 6일 사망 60명, 실종 25명에 이어 8일 만에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겁니다.

이재민도 6만 8천여 명에, 가옥과 건물 침수도 3만 여동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과 국제 적십자사도 피해 규모가 심각하다며 14만명 분의 식량과 수해 복구 비용 등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패트릭 풀러(국제적십자사 홍보팀장) : "최근 몇년 간 우리가 본 것 중에 가장 최악의 홍수임이 확실합니다. 인도적 지원이 긴급하게 필요한 사람이 14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매체는 대북 제재에 맞서 강행해온 평양 려명거리 건설사업도 중단한채 피해복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이라는 홍수피해에도 정권 창립일에 맞춰 핵실험을 강행한 김정은이 근본적인 수해대책은 내놓지 않은채 국제 사회에 부담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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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홍수 대재앙”…핵실험 후 뒤늦게 실토
    • 입력 2016-09-14 21:29:18
    • 수정2016-09-16 10: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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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 달 말 함경북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인한 홍수로 수백 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겁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손에 돌을 쥔 채 허벅지까지 차오른 강물을 헤치고 나갑니다. 홍수로 무너진 다리를 복구하기 위해 물길을 돌리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인터뷰> 북한 조선중앙TV : "과감한 돌격 정신으로 단 몇시간 동안에 물길 째기(내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북한이 수해 발생 십여일 만에 이번 홍수가 '해방 후 첫 대재앙'이라며 사망자와 실종자가 수백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일 15명 실종에서 6일 사망 60명, 실종 25명에 이어 8일 만에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겁니다. 이재민도 6만 8천여 명에, 가옥과 건물 침수도 3만 여동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과 국제 적십자사도 피해 규모가 심각하다며 14만명 분의 식량과 수해 복구 비용 등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패트릭 풀러(국제적십자사 홍보팀장) : "최근 몇년 간 우리가 본 것 중에 가장 최악의 홍수임이 확실합니다. 인도적 지원이 긴급하게 필요한 사람이 14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매체는 대북 제재에 맞서 강행해온 평양 려명거리 건설사업도 중단한채 피해복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이라는 홍수피해에도 정권 창립일에 맞춰 핵실험을 강행한 김정은이 근본적인 수해대책은 내놓지 않은채 국제 사회에 부담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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