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복구 시급…태풍도 코앞

입력 2016.09.15 (21:03) 수정 2016.09.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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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진의 진앙지 격인 경주는, 천년고도 답게 전통가옥이 많아서, 특히 기왓장이 부서지는 피해가 컸습니다.

긴 연휴 탓에 본격 복구는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주말에는 또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계속해서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진앙지 인근 경주의 한 마을,

기와집들의 지붕 기와는 파편이 됐습니다.

들리고, 떨어지고..

지붕과 맞닿은 담장 한쪽은 아예 주저 앉았습니다.

깨진 기와와 무너진 담장의 돌들이 집을 덮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인터뷰> 윤병달(경주시 내남면) : "방이 두두두두 하고 긁고 지나가는 것처럼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손댈 데도 한 두군데도 아니고 어떻게 뭐 할 수가 없어요.'

지붕의 꼭대기가 부서진 인근의 2층 기와 주택,

수백여 장의 깨진 기와들만 겨우 한쪽에 쌓아두고, 지붕 보수는 엄두를 못 냅니다.

계속된 여진으로 지붕에 올라가지 못하는데다 명절에 일손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월학(경주시 배동) : "지금 지붕 위에 있는 것만 해도, 깨져 있는 것들 저거 다 실어내리려면.. 어휴.."

<녹취> "유서방 내가 죽고 싶더라 내가 (색깔 다르게) 엄마.. 아이고.."

고향집을 찾은 딸과 사위는 아직도 충격과 두려움에 우는 노모를 진정시키느라 애를 씁니다.

<인터뷰> 유재찬(울산시 무거동) : "우선은 장모님 놀라신 게 가장 걱정이 됐고, 지금도 걱정이 많으셔갖고 (지진이) 더 안 오겠느냐 말씀을 하시는데.."

지진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경주와 포항 등 경북에만 4백 80여 건,

이 가운데 기와 피해가 백 80여 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북상하는 태풍 '말라카스'가 주말부터 경주 일대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깨진 기와 사이에 임시로 비닐을 덮어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것 외에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병길((사)문화재돌봄지원센터 이사장) : "기와가 많이 파손됐는데 이것을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거나 응급처치로라도 비닐을 덮어주지 않으면 서까래가 썪기 때문에 상당한 국가적 예산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내일(16일) 공무원과 문화재 전문가 등 천 3백 명을 모아 대대적인 복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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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피해복구 시급…태풍도 코앞
    • 입력 2016-09-15 20:54:51
    • 수정2016-09-16 10: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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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진의 진앙지 격인 경주는, 천년고도 답게 전통가옥이 많아서, 특히 기왓장이 부서지는 피해가 컸습니다. 긴 연휴 탓에 본격 복구는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주말에는 또 태풍이 올라온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계속해서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진앙지 인근 경주의 한 마을, 기와집들의 지붕 기와는 파편이 됐습니다. 들리고, 떨어지고.. 지붕과 맞닿은 담장 한쪽은 아예 주저 앉았습니다. 깨진 기와와 무너진 담장의 돌들이 집을 덮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인터뷰> 윤병달(경주시 내남면) : "방이 두두두두 하고 긁고 지나가는 것처럼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손댈 데도 한 두군데도 아니고 어떻게 뭐 할 수가 없어요.' 지붕의 꼭대기가 부서진 인근의 2층 기와 주택, 수백여 장의 깨진 기와들만 겨우 한쪽에 쌓아두고, 지붕 보수는 엄두를 못 냅니다. 계속된 여진으로 지붕에 올라가지 못하는데다 명절에 일손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월학(경주시 배동) : "지금 지붕 위에 있는 것만 해도, 깨져 있는 것들 저거 다 실어내리려면.. 어휴.." <녹취> "유서방 내가 죽고 싶더라 내가 (색깔 다르게) 엄마.. 아이고.." 고향집을 찾은 딸과 사위는 아직도 충격과 두려움에 우는 노모를 진정시키느라 애를 씁니다. <인터뷰> 유재찬(울산시 무거동) : "우선은 장모님 놀라신 게 가장 걱정이 됐고, 지금도 걱정이 많으셔갖고 (지진이) 더 안 오겠느냐 말씀을 하시는데.." 지진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경주와 포항 등 경북에만 4백 80여 건, 이 가운데 기와 피해가 백 80여 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북상하는 태풍 '말라카스'가 주말부터 경주 일대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깨진 기와 사이에 임시로 비닐을 덮어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것 외에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병길((사)문화재돌봄지원센터 이사장) : "기와가 많이 파손됐는데 이것을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거나 응급처치로라도 비닐을 덮어주지 않으면 서까래가 썪기 때문에 상당한 국가적 예산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내일(16일) 공무원과 문화재 전문가 등 천 3백 명을 모아 대대적인 복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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