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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제주 성당 살인 사건…우발적 범행?
입력 2016.09.20 (08:31) 수정 2016.09.20 (09:2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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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추석 연휴 끝자락, 제주도의 한 성당에서 기도를 하던 60대 여성이 피습당했습니다.

범인을 잡고 보니, 관광을 위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이었습니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왜 남의 나라까지 와서 애꿎은 여성을 해친 걸까요.

범인은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범인의 행적을 분석해보면 의심스런 부분이 많습니다.

제주도 무비자 입국 제도를 폐지하라는 여론도 커지고 있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오전 8시 50분쯤, 119에 긴박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제주시의 한 성당에서 흉기에 찔려 피가 나고 있다는 여성의 구조 요청이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성당 안에서 쓰러져 있는 60대 여성 김 모 씨를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당시 출동 구급대원(음성변조) : “환자는 성당 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요. 전신의 네 군데 정도에 깊은 열상이 보였고 그중에서도 흉부에 5cm에서 6cm 정도의 깊은 열상이 보였어요. 상의가 피로 흠뻑 젖을 정도의 출혈량이 많았고요.”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5시간이 넘는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남편(음성변조) : “본인이 119에 직접 신고해서 병원에 갔을 정도니까 충분히 살 것이다. 중환자실에 가니까 (아내가 고개를) 끄덕끄덕했어요. 우연히 이런 사고가 났지만 살아나기만 하면은 그 사람이 어떤 사건을 저질렀는지 몰라도 용서해 주겠다고 (생각했는데... )”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이튿날 오전 결국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과다 출혈로 추정됩니다.

가슴과, 복부, 다리 등 3곳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고 팔에는 저항하며 생긴 방어흔까지 나타났습니다.

사건 당일 성당 안팎에 설치된 CCTV에는 범인의 행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김 씨가 흉기에 찔렸다며 신고를 하기 10분 전, 한 남성이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3분 뒤, 남성이 다급하게 성당을 빠져나오는데요.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경계합니다.

<인터뷰> 박기남(제주서부경찰서장) : “범인이 남기고 간 유류물이 있었고, 성당 부근에 있는 CCTV를 분석을 해서 용의자의 사진을 확보한 후에 (검거했습니다.)”

현장에선 이 남성이 흘린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제 신발과, 바지가 발견됐습니다.

사건 발생 7시간 만에 검거된 범인은 중국인 50살 췐 모 씨였습니다.

지난 13일 무사증 제도를 통해, 비자 없이 입국한 관광객입니다.

<녹취> 췐OO(51세/피의자) : “마음이 안 좋아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췐 씨는 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을까?

경찰조사에서 췐 씨는 중국에서 두 차례 이혼하면서 여성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생겼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박기남(제주서부경찰서장) : “첫째 부인, 둘째 부인이 있었는데 다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갔다. 그래서 좀 여자에 대한 좀 반감, 원한이 좀 깊다. 갑자기 전부인 생각이 나서 화가 나더라. 그래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홧김에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남성의 말을 믿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먼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사전에 답사를 한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CCTV 분석 결과, 췐 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매일 성당에 들렀고, 사건 전날인 16일엔 두 차례나 성당에 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남편(음성변조) : “CCTV 보니까 3일 전부터 와서 다 조사를 한 거예요. 범행 대상을 찾아서 죽이려고.”

남성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라도 하듯 성당과 1km 가량 떨어진 교회에도 들렀습니다.

교회와 성당에 잇따라 드나든 이유로 회개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는데요.

<인터뷰> 췐OO(피의자) : “성당에 들어가서 회개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화나가서 범행을 했습니다.”

게다가 췐 씨는 입국 직후 제주 시내의 한 마트에서 직접 흉기를 구입했습니다.

<인터뷰> 강경남(제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범인이 범행에 사용한 칼은 흔히 부엌에서 사용하는 칼이에요. 빵하고 과일을 깎는 데 사용하려고 칼을 구매했다고 진술했어요. 그래서 당시에도 칼을 가방에 넣고 다녔다 이렇게 진술했어요.”

특히 남성은 성당에 들어갈 당시, 모자를 눌러 써 얼굴을 감췄습니다.

또, 남성은 9박 10일 간 관광을 위해 왔다고 진술했지만, 짐가방에선 귀중품과 여권만 발견됐을 뿐, 여행객 짐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간소했습니다.

<인터뷰> 췐OO(피의자) : “기분이 좀 안 좋아서 기분을 조금 풀고자 여행을 하기 위해 제주도에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남성이 범행을 위해 계획적으로 제주를 찾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뭔가 돌발적인 행위를 할 생각을 가지고 들어오자마자 흉기를 구입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거든요.

외국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본국에서 적용되던 모든 엄격한 법률이나 사법제도 이런 것들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던 행위를 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죠.“

경찰은 췐 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

<인터뷰> 강경남(제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지금 이 범죄가 묻지마 범죄인지 아닌지 그다음에 혐오범죄인지 아닌지 다른 동기가 있는지 계획범죄인지 우발범죄인지는 저희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지금 다 수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남편(음성변조) : “(결혼) 30주년 사진이에요. 이게. 우리 마누라가 이렇게 예쁜 사람인데…. 앞으로 2, 30년 더 살 수 있는데 본인은 얼마나 애석할까.“

늘 남을 위해 먼저 나섰던 김 씨.

천주교 제주교구는 교구장 집전으로 추도 미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성당 신도(음성변조) : “기도도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이에요. 정말 말없이 열심히 하시는 분이에요. 기도하고 있던 찰나에 변을 당한 거예요.”

2002년,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사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30일 간 비자 없이, 제주도에 입국할 수 있는 제돕니다.

하지만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무사증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제주 성당 살인 사건…우발적 범행?
    • 입력 2016-09-20 08:34:28
    • 수정2016-09-20 09:27:53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추석 연휴 끝자락, 제주도의 한 성당에서 기도를 하던 60대 여성이 피습당했습니다.

범인을 잡고 보니, 관광을 위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이었습니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왜 남의 나라까지 와서 애꿎은 여성을 해친 걸까요.

범인은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범인의 행적을 분석해보면 의심스런 부분이 많습니다.

제주도 무비자 입국 제도를 폐지하라는 여론도 커지고 있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오전 8시 50분쯤, 119에 긴박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제주시의 한 성당에서 흉기에 찔려 피가 나고 있다는 여성의 구조 요청이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성당 안에서 쓰러져 있는 60대 여성 김 모 씨를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당시 출동 구급대원(음성변조) : “환자는 성당 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요. 전신의 네 군데 정도에 깊은 열상이 보였고 그중에서도 흉부에 5cm에서 6cm 정도의 깊은 열상이 보였어요. 상의가 피로 흠뻑 젖을 정도의 출혈량이 많았고요.”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5시간이 넘는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남편(음성변조) : “본인이 119에 직접 신고해서 병원에 갔을 정도니까 충분히 살 것이다. 중환자실에 가니까 (아내가 고개를) 끄덕끄덕했어요. 우연히 이런 사고가 났지만 살아나기만 하면은 그 사람이 어떤 사건을 저질렀는지 몰라도 용서해 주겠다고 (생각했는데... )”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이튿날 오전 결국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과다 출혈로 추정됩니다.

가슴과, 복부, 다리 등 3곳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고 팔에는 저항하며 생긴 방어흔까지 나타났습니다.

사건 당일 성당 안팎에 설치된 CCTV에는 범인의 행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김 씨가 흉기에 찔렸다며 신고를 하기 10분 전, 한 남성이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3분 뒤, 남성이 다급하게 성당을 빠져나오는데요.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경계합니다.

<인터뷰> 박기남(제주서부경찰서장) : “범인이 남기고 간 유류물이 있었고, 성당 부근에 있는 CCTV를 분석을 해서 용의자의 사진을 확보한 후에 (검거했습니다.)”

현장에선 이 남성이 흘린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제 신발과, 바지가 발견됐습니다.

사건 발생 7시간 만에 검거된 범인은 중국인 50살 췐 모 씨였습니다.

지난 13일 무사증 제도를 통해, 비자 없이 입국한 관광객입니다.

<녹취> 췐OO(51세/피의자) : “마음이 안 좋아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췐 씨는 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을까?

경찰조사에서 췐 씨는 중국에서 두 차례 이혼하면서 여성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생겼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박기남(제주서부경찰서장) : “첫째 부인, 둘째 부인이 있었는데 다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갔다. 그래서 좀 여자에 대한 좀 반감, 원한이 좀 깊다. 갑자기 전부인 생각이 나서 화가 나더라. 그래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홧김에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남성의 말을 믿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먼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사전에 답사를 한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CCTV 분석 결과, 췐 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매일 성당에 들렀고, 사건 전날인 16일엔 두 차례나 성당에 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남편(음성변조) : “CCTV 보니까 3일 전부터 와서 다 조사를 한 거예요. 범행 대상을 찾아서 죽이려고.”

남성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라도 하듯 성당과 1km 가량 떨어진 교회에도 들렀습니다.

교회와 성당에 잇따라 드나든 이유로 회개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는데요.

<인터뷰> 췐OO(피의자) : “성당에 들어가서 회개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화나가서 범행을 했습니다.”

게다가 췐 씨는 입국 직후 제주 시내의 한 마트에서 직접 흉기를 구입했습니다.

<인터뷰> 강경남(제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범인이 범행에 사용한 칼은 흔히 부엌에서 사용하는 칼이에요. 빵하고 과일을 깎는 데 사용하려고 칼을 구매했다고 진술했어요. 그래서 당시에도 칼을 가방에 넣고 다녔다 이렇게 진술했어요.”

특히 남성은 성당에 들어갈 당시, 모자를 눌러 써 얼굴을 감췄습니다.

또, 남성은 9박 10일 간 관광을 위해 왔다고 진술했지만, 짐가방에선 귀중품과 여권만 발견됐을 뿐, 여행객 짐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간소했습니다.

<인터뷰> 췐OO(피의자) : “기분이 좀 안 좋아서 기분을 조금 풀고자 여행을 하기 위해 제주도에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남성이 범행을 위해 계획적으로 제주를 찾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뭔가 돌발적인 행위를 할 생각을 가지고 들어오자마자 흉기를 구입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거든요.

외국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본국에서 적용되던 모든 엄격한 법률이나 사법제도 이런 것들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던 행위를 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죠.“

경찰은 췐 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

<인터뷰> 강경남(제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지금 이 범죄가 묻지마 범죄인지 아닌지 그다음에 혐오범죄인지 아닌지 다른 동기가 있는지 계획범죄인지 우발범죄인지는 저희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지금 다 수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남편(음성변조) : “(결혼) 30주년 사진이에요. 이게. 우리 마누라가 이렇게 예쁜 사람인데…. 앞으로 2, 30년 더 살 수 있는데 본인은 얼마나 애석할까.“

늘 남을 위해 먼저 나섰던 김 씨.

천주교 제주교구는 교구장 집전으로 추도 미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성당 신도(음성변조) : “기도도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이에요. 정말 말없이 열심히 하시는 분이에요. 기도하고 있던 찰나에 변을 당한 거예요.”

2002년,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사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30일 간 비자 없이, 제주도에 입국할 수 있는 제돕니다.

하지만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무사증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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