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의 수술 기록…의료과실 사망 숨기려고?

입력 2016.09.20 (19:10) 수정 2016.09.20 (1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30대 환자가 축농증 수술을 받다가 숨졌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환자 사망 직후 수술 기록이 조작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송락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병원 수술실, 수술 도중 한 의사가 초조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38살 장 모 씨가 축농증 수술을 받던 도중 뇌출혈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응급조치를 했지만 장 씨는 보름 만에 뇌경색과 패혈증으로 숨졌습니다.

경찰이 판단한 사망 원인은 의료 과실, 의사 최 모씨가 내시경 수술 기구를 너무 깊이 넣어 장 씨의 두개골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부검 결과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수술 전, 후 CT 사진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 장 씨의 두개골에는 구멍이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상한 건 수술 기록, 경찰 조사 결과 두 장의 수술 기록이 발견됐습니다.

이 중 하나에는 수술 전 피해자의 두개골에 이미 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강윤석(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수사팀장) :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원래부터 두개골 바닥뼈에 구멍이 있었던 것처럼 다시 기재해서 위조를 하게 된 겁니다."

의료진은 누락된 부분을 보충했다며 기록 조작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이 사건이 경찰에서 진행 중이잖아요.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판결이 날 때까지 지켜보는 게 저희 입장이고요."

경찰은 해당 의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두 장의 수술 기록…의료과실 사망 숨기려고?
    • 입력 2016-09-20 19:12:11
    • 수정2016-09-20 19:17:14
    뉴스 7
<앵커 멘트>

30대 환자가 축농증 수술을 받다가 숨졌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환자 사망 직후 수술 기록이 조작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송락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병원 수술실, 수술 도중 한 의사가 초조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38살 장 모 씨가 축농증 수술을 받던 도중 뇌출혈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응급조치를 했지만 장 씨는 보름 만에 뇌경색과 패혈증으로 숨졌습니다.

경찰이 판단한 사망 원인은 의료 과실, 의사 최 모씨가 내시경 수술 기구를 너무 깊이 넣어 장 씨의 두개골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부검 결과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수술 전, 후 CT 사진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 장 씨의 두개골에는 구멍이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상한 건 수술 기록, 경찰 조사 결과 두 장의 수술 기록이 발견됐습니다.

이 중 하나에는 수술 전 피해자의 두개골에 이미 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 강윤석(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수사팀장) :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원래부터 두개골 바닥뼈에 구멍이 있었던 것처럼 다시 기재해서 위조를 하게 된 겁니다."

의료진은 누락된 부분을 보충했다며 기록 조작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이 사건이 경찰에서 진행 중이잖아요.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판결이 날 때까지 지켜보는 게 저희 입장이고요."

경찰은 해당 의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