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구치소 10곳 중 6곳 지진 ‘취약’

입력 2016.09.28 (06:38) 수정 2016.09.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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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주 지진으로 피해가 잇따르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는데요.

폐쇄적인 구조의 교도소와 구치소의 상당수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63년 세워진 서울 근교의 한 교도소입니다.

천9백여 명의 재소자가 수용된 곳이지만, 곳곳에서 위험 징후가 발견됩니다.

기울어진 복도 담장엔 기둥을 덧대 현상만 유지하고 있고,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던 인쇄 공장은 기둥 사이사이 철제 기둥을 세운 뒤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부와 교도소를 차단하는 벽은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거나 긴 균열까지 발생한 곳도 있습니다.

내진 설계조차 안 돼 있어 지진에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인터뷰> 천영민(안양교도소 시설과장) : "최소한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예산을 확보해서 조속히 보수, 보강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다른 교도소나 구치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전국 53개 교도소와 구치소 가운데 내진 설계가 안 돼 있는 곳은 33곳, 10곳 중 6곳 꼴로 지진에 취약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경주 지진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었던 경상도 지역은 도내 18개 교정시설 가운데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곳이 경주교도소를 포함해 13곳이나 됩니다.

<인터뷰>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지진이 발생할 경우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용자의 탈옥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전이나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교정 시설의 경우 최소한의 내진 보강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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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구치소 10곳 중 6곳 지진 ‘취약’
    • 입력 2016-09-28 06:38:45
    • 수정2016-09-28 07: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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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주 지진으로 피해가 잇따르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는데요.

폐쇄적인 구조의 교도소와 구치소의 상당수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63년 세워진 서울 근교의 한 교도소입니다.

천9백여 명의 재소자가 수용된 곳이지만, 곳곳에서 위험 징후가 발견됩니다.

기울어진 복도 담장엔 기둥을 덧대 현상만 유지하고 있고,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던 인쇄 공장은 기둥 사이사이 철제 기둥을 세운 뒤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부와 교도소를 차단하는 벽은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거나 긴 균열까지 발생한 곳도 있습니다.

내진 설계조차 안 돼 있어 지진에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인터뷰> 천영민(안양교도소 시설과장) : "최소한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예산을 확보해서 조속히 보수, 보강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다른 교도소나 구치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전국 53개 교도소와 구치소 가운데 내진 설계가 안 돼 있는 곳은 33곳, 10곳 중 6곳 꼴로 지진에 취약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경주 지진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었던 경상도 지역은 도내 18개 교정시설 가운데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곳이 경주교도소를 포함해 13곳이나 됩니다.

<인터뷰>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지진이 발생할 경우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용자의 탈옥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전이나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교정 시설의 경우 최소한의 내진 보강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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