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첫 TV 토론…‘불꽃 튄’ 맞대결

입력 2016.09.28 (08:14) 수정 2016.09.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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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미 대선이 두달 남짓 남은 가운데 클린턴과 트럼프가 첫 TV 토론을 벌였습니다.

토론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클린턴 44%, 트럼프 43% 1%포인트 차이로 박빙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유권자 3명 중 1명꼴로 TV토론으로 후보를 정하겠다고 밝혀, TV토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1차 토론은 국내 정치와 경제 등 6개 분야에서 90분 동안 벌어졌는데 두 후보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고 불꽃튀는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토론은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전반적으로 클린턴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TV 토론 무대에 선 민주당 클린턴과 공화당 트럼프, 한미동맹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녹취> 클린턴(민주당 대선후보) : "미국이 한국, 일본과 맺고 있는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합니다."

<녹취> 트럼프(공화당 대선후보) : "미국이 한국을 방위하고 있는데, 한국은 비용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내야 합니다."

경제 진단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도 달랐습니다.

<녹취> 클린턴(민주당 대선후보) : "부유층 감세가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된 적이 없고, 많은 똑똑한 부자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공화당 대선후보) : "미국은 클린턴 국무장관과 같은 사람들이 내린 나쁜 결정(무역협정)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토론이 진행되자 인신공격성 발언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녹취> 트럼프(공화당 대선후보) : "힐러리는 대통령이 될 외모도 아니고 체력도 없어요."

<녹취> 클린턴(민주당 대선후보) : "체력을 언급하셨던 이 분은 과거 여성을 돼지, 굼벵이, 개로 불렀었죠."

미국 언론들은 토론 중간 두 후보 발언 내용의 사실 여부를 실시간으로 검증해 내보냈고, CNN 조사 결과는 62% 대 27%로, 현안 준비가 잘 된 클린턴이 신뢰 문제를 제대로 공격하지 못한 트럼프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클린턴의 토론 우세 평가 속에 뉴욕 증시는 상승장을 기록했는데, 토론 결과 실제 부동층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기자 멘트>

전 세계가 지켜본 이번 토론에서는 두 후보의 치열한 전략도 엿보였습니다.

클린턴은 트럼프를 ‘도널드’로 불렀고, 트럼프는 ‘클린턴 장관’으로 지칭했습니다.

클린턴이 이름만 부른 것은 트럼프가 공직 경험이 없다는 점을, 반면, 트럼프가 클린턴을 꼬박꼬박 ‘장관’으로 부르며 격식을 갖춘 것은 막말꾼 이미지를 상쇄하면서도 현 정부와 책임을 같이 한다는 인상을 주려는 목적이라고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두 후보의 패션도 전략이었습니다.

클린턴은 공화당 색깔인 빨간색 정장을, 트럼프는 검은색 정장에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해 상대방 측 지지자들을 견인하려 했습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 문제를 공격했지만, 정작 본인이 코를 훌쩍이면서 SNS에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토론과정에서 많은 정책이 오갔는데 우리와 관련된 주요 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한미 동맹과 관련해 클린턴은 한국과 일본의 동맹과 상호방위조약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동맹국들의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핵 문제를 놓고도 대립각을 세우며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트럼프는 "북핵 위협은 중국이 다뤄야 한다."고 말했지만, 클린턴은 트럼프가 과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해야한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한미FTA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클린턴은 미국이 세계 95%와 교역해야한다고 밝힌 반면, 트럼프는 일자리를 뺏긴다면서 극단적 보호무역을 주장했습니다.

토론이 클린턴의 전반적 우세로 나타나자 우리 코스피는 0.77%, 일본 닛케이지수는 0.84% 상승했고 유럽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하는 등 금융시장이 반겼습니다.

이번 토론 결과는 전반적으로 클린턴의 우세로 나타났지만 온라인조사에서는 트럼프가 더 낫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미 대선의 윤곽은 다음 달 9일과 19일 벌어질 두 차례 토론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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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첫 TV 토론…‘불꽃 튄’ 맞대결
    • 입력 2016-09-28 08:15:19
    • 수정2016-09-28 09:15:44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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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이 두달 남짓 남은 가운데 클린턴과 트럼프가 첫 TV 토론을 벌였습니다.

토론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클린턴 44%, 트럼프 43% 1%포인트 차이로 박빙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유권자 3명 중 1명꼴로 TV토론으로 후보를 정하겠다고 밝혀, TV토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1차 토론은 국내 정치와 경제 등 6개 분야에서 90분 동안 벌어졌는데 두 후보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고 불꽃튀는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토론은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전반적으로 클린턴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TV 토론 무대에 선 민주당 클린턴과 공화당 트럼프, 한미동맹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녹취> 클린턴(민주당 대선후보) : "미국이 한국, 일본과 맺고 있는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합니다."

<녹취> 트럼프(공화당 대선후보) : "미국이 한국을 방위하고 있는데, 한국은 비용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내야 합니다."

경제 진단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도 달랐습니다.

<녹취> 클린턴(민주당 대선후보) : "부유층 감세가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된 적이 없고, 많은 똑똑한 부자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공화당 대선후보) : "미국은 클린턴 국무장관과 같은 사람들이 내린 나쁜 결정(무역협정)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토론이 진행되자 인신공격성 발언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녹취> 트럼프(공화당 대선후보) : "힐러리는 대통령이 될 외모도 아니고 체력도 없어요."

<녹취> 클린턴(민주당 대선후보) : "체력을 언급하셨던 이 분은 과거 여성을 돼지, 굼벵이, 개로 불렀었죠."

미국 언론들은 토론 중간 두 후보 발언 내용의 사실 여부를 실시간으로 검증해 내보냈고, CNN 조사 결과는 62% 대 27%로, 현안 준비가 잘 된 클린턴이 신뢰 문제를 제대로 공격하지 못한 트럼프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클린턴의 토론 우세 평가 속에 뉴욕 증시는 상승장을 기록했는데, 토론 결과 실제 부동층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기자 멘트>

전 세계가 지켜본 이번 토론에서는 두 후보의 치열한 전략도 엿보였습니다.

클린턴은 트럼프를 ‘도널드’로 불렀고, 트럼프는 ‘클린턴 장관’으로 지칭했습니다.

클린턴이 이름만 부른 것은 트럼프가 공직 경험이 없다는 점을, 반면, 트럼프가 클린턴을 꼬박꼬박 ‘장관’으로 부르며 격식을 갖춘 것은 막말꾼 이미지를 상쇄하면서도 현 정부와 책임을 같이 한다는 인상을 주려는 목적이라고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두 후보의 패션도 전략이었습니다.

클린턴은 공화당 색깔인 빨간색 정장을, 트럼프는 검은색 정장에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해 상대방 측 지지자들을 견인하려 했습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 문제를 공격했지만, 정작 본인이 코를 훌쩍이면서 SNS에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토론과정에서 많은 정책이 오갔는데 우리와 관련된 주요 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한미 동맹과 관련해 클린턴은 한국과 일본의 동맹과 상호방위조약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동맹국들의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핵 문제를 놓고도 대립각을 세우며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트럼프는 "북핵 위협은 중국이 다뤄야 한다."고 말했지만, 클린턴은 트럼프가 과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해야한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한미FTA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클린턴은 미국이 세계 95%와 교역해야한다고 밝힌 반면, 트럼프는 일자리를 뺏긴다면서 극단적 보호무역을 주장했습니다.

토론이 클린턴의 전반적 우세로 나타나자 우리 코스피는 0.77%, 일본 닛케이지수는 0.84% 상승했고 유럽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하는 등 금융시장이 반겼습니다.

이번 토론 결과는 전반적으로 클린턴의 우세로 나타났지만 온라인조사에서는 트럼프가 더 낫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미 대선의 윤곽은 다음 달 9일과 19일 벌어질 두 차례 토론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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