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대 생존전략…‘각자내기’ 확산

입력 2016.09.30 (07:22) 수정 2016.09.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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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함께 식사를 하더라도 계산은 따로 하는 '각자 내기'가 김영란법 시행 이후 급증하고 있습니다.

청탁 여부 등의 위법성을 따져볼 필요 없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달라지고 있는 음식점 풍경을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사를 함께한 일행이 각자 계산대로 향합니다.

<녹취> "따로 계산해주세요."

김영란법 시행 전까지만 해도 통상 일행 중 한 명이 계산했던 밥값은 정확하게 4분의 1씩 쪼개집니다.

<인터뷰> 임혜진(서울 서대문구) : "한 명씩 결제를 하는 식사 문화가 된다면 누구랑 먹어도 부담 없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청사 인근의 이 식당도 계산대가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녹취> "2번 타자"

황태 미역국을 먹은 세 명이 8천 원씩 각자 계산하는 겁니다.

아직은 낯설고 매정해 보이기도 하는 이 풍경은 김영란법 시대의 생존전략이 됐습니다.

<인터뷰> 원소영(서울 마포구) : "나눠서 부담하는 게 훨씬 부담이 적을 것 같습니다."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난 28일부터 급증한 현상입니다.

<인터뷰>오성민(음식점 대표) : "(김영란법 이후) 한 20% 정도 증가했습니다. 지금 여기 광화문이고, 공직자와 회사원들이 좀 많아요."

각자내기를 할 때 계산을 해주는 스마트폰 앱입니다. 저희도 식사를 하고 직접 이 앱을 사용해보겠습니다.

인원과 식사비 총액을 입력하자 곧바로 각자 계산할 금액이 나옵니다.

각자 계산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용 전달은 물론 송금까지 바로 가능한 앱도 나왔습니다.

한때 외국 문화라고 여겨졌던 밥값 각자 내기 관행이 김영란법을 통해 우리 사회에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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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법 시대 생존전략…‘각자내기’ 확산
    • 입력 2016-09-30 07:25:31
    • 수정2016-09-30 08: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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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함께 식사를 하더라도 계산은 따로 하는 '각자 내기'가 김영란법 시행 이후 급증하고 있습니다.

청탁 여부 등의 위법성을 따져볼 필요 없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달라지고 있는 음식점 풍경을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사를 함께한 일행이 각자 계산대로 향합니다.

<녹취> "따로 계산해주세요."

김영란법 시행 전까지만 해도 통상 일행 중 한 명이 계산했던 밥값은 정확하게 4분의 1씩 쪼개집니다.

<인터뷰> 임혜진(서울 서대문구) : "한 명씩 결제를 하는 식사 문화가 된다면 누구랑 먹어도 부담 없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청사 인근의 이 식당도 계산대가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녹취> "2번 타자"

황태 미역국을 먹은 세 명이 8천 원씩 각자 계산하는 겁니다.

아직은 낯설고 매정해 보이기도 하는 이 풍경은 김영란법 시대의 생존전략이 됐습니다.

<인터뷰> 원소영(서울 마포구) : "나눠서 부담하는 게 훨씬 부담이 적을 것 같습니다."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난 28일부터 급증한 현상입니다.

<인터뷰>오성민(음식점 대표) : "(김영란법 이후) 한 20% 정도 증가했습니다. 지금 여기 광화문이고, 공직자와 회사원들이 좀 많아요."

각자내기를 할 때 계산을 해주는 스마트폰 앱입니다. 저희도 식사를 하고 직접 이 앱을 사용해보겠습니다.

인원과 식사비 총액을 입력하자 곧바로 각자 계산할 금액이 나옵니다.

각자 계산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용 전달은 물론 송금까지 바로 가능한 앱도 나왔습니다.

한때 외국 문화라고 여겨졌던 밥값 각자 내기 관행이 김영란법을 통해 우리 사회에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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