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의 사상 첫 에어쇼…의도는? 외

입력 2016.10.01 (08:03) 수정 2016.10.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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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이 사상 첫 에어쇼를 열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별한 볼거리를 요구해 선보인 행사라지만, 대북제재가 한창인 가운데 열린 만큼 그 의도가 뭔지 관심을 끌었는데요.

동원한 비행기들이 하도 오래돼 ‘골동품 에어쇼’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북한의 에어쇼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옛 소련 시절 만들어진 미그-29와 수호이-25 전투기가 차례로 창공을 가릅니다.

북한 민항기인 고려항공의 여객기가 보이자 관중들이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특히 미국 휴즈사가 만든 MD(엠디)-500(오백) 헬기가 등장해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북한이 제 3국을 거쳐 80년대에 밀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이번 북한의 사상 첫 에어쇼는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노후 기종들이 잇달아 등장한 점이 특징이었는데요.

<녹취> 데이비드 톰슨 로우란즈(영국 ‘주체 여행사’ 사장) : “이런 종류의 대형 행사를 만들기 위해 현지 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에 요구했고, 몇 년이 걸려 결국 해냈습니다.”

북한의 첫 여성 초음속 전투기 조종사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림 솔(전투기 조종사) : “그저 우리 인민들이 보고 우리 인민들이 좋아하면 끝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천 미터 이상 고공에서 뛰어내린 낙하산 선수들이 인공기와 노동당기를 펄럭이며 내려오기도 했는데요.

외국인 스카이다이빙 동호인들도 공중 낙하를 즐겼습니다.

<녹취> 더글러스 잭스(미국 스카이다이빙 강사) :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고 외국에서 (북한에) 온 첫 스카이다이버들이 돼 더 흥미롭습니다.”

에어쇼를 보러 온 사람들은 행사 중간에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행사를 즐겼습니다.

북한은 인근 동해와 금강산까지 연계한 외화벌이 관광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이번 에어쇼를 열었는데요.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로 북한에 항공유 수출이 금지된 상황에서 건재함을 선전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화려한 무대 뒤 체제 선전 후방기지

<앵커 멘트>

북한은 대규모 집단체조로 유명하죠?

일사불란한 동작에도 눈길이 가지만 화려한 의상과 무대 세트도 공연에 큰 몫을 하는데요.

북한 TV가 최근 공연 의상과 소품을 만드는 기관을 소개했습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 함께 만나보실까요?

<리포트>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황금빛 춤사위를 선보이고, 바라춤으로 전통미를 뽐냅니다.

화려한 의상과 다채로운 소품의 향연, 북한이 자랑하는 ‘대집단체조 아리랑’입니다.

북한 TV는 최근 이 같은 공연의 의상과 소품을 제작하는 무대 뒤 숨은 일꾼들을 조명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무대예술 작품들에는 바로 충정의 열의로 가슴 가슴을 태우며 묵묵히 일하는 이들의 노력이 소중히 깃들어 있습니다.”

작품마다 의상이나 소품이 모두 다른 만큼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합니다.

농장이 배경인 무대를 위해선 닭과 계란 의상을 마련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친선을 기념하기 위해 러시아 전통 의상도 제작합니다.

1956년 재봉틀 넉 대로 시작한 영화 무대 미술 제작소는 이후 영화광 김정일이 집중 육성했는데요.

<녹취> 김찬길(영화 무대 미술 제작소 직원) :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는 1970년 12월에는 우리가 만든 영화 장치물들을 보아주시고 잘 만들었다는 과분한 치하의 교시를 주셨습니다.”

하나의 무대를 위해 수만 벌 의상도 만들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녹취> 김영호(영화 무대 미술 제작소 부소장) : “우리는 긍지를 안고 일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의상, 소도구 제품들이 다 예술작품 창조 이런 데 이바지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집단 체조부터 영화와 연극에 이르기까지.

올해 60돌을 맞은 이곳 제작소는 북한에서 이른바 주체예술이라 부르는 체제 선전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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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1 08:08:22
    • 수정2016-10-01 08: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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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이 사상 첫 에어쇼를 열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별한 볼거리를 요구해 선보인 행사라지만, 대북제재가 한창인 가운데 열린 만큼 그 의도가 뭔지 관심을 끌었는데요.

동원한 비행기들이 하도 오래돼 ‘골동품 에어쇼’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북한의 에어쇼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옛 소련 시절 만들어진 미그-29와 수호이-25 전투기가 차례로 창공을 가릅니다.

북한 민항기인 고려항공의 여객기가 보이자 관중들이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특히 미국 휴즈사가 만든 MD(엠디)-500(오백) 헬기가 등장해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북한이 제 3국을 거쳐 80년대에 밀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이번 북한의 사상 첫 에어쇼는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노후 기종들이 잇달아 등장한 점이 특징이었는데요.

<녹취> 데이비드 톰슨 로우란즈(영국 ‘주체 여행사’ 사장) : “이런 종류의 대형 행사를 만들기 위해 현지 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에 요구했고, 몇 년이 걸려 결국 해냈습니다.”

북한의 첫 여성 초음속 전투기 조종사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림 솔(전투기 조종사) : “그저 우리 인민들이 보고 우리 인민들이 좋아하면 끝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천 미터 이상 고공에서 뛰어내린 낙하산 선수들이 인공기와 노동당기를 펄럭이며 내려오기도 했는데요.

외국인 스카이다이빙 동호인들도 공중 낙하를 즐겼습니다.

<녹취> 더글러스 잭스(미국 스카이다이빙 강사) :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고 외국에서 (북한에) 온 첫 스카이다이버들이 돼 더 흥미롭습니다.”

에어쇼를 보러 온 사람들은 행사 중간에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행사를 즐겼습니다.

북한은 인근 동해와 금강산까지 연계한 외화벌이 관광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이번 에어쇼를 열었는데요.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로 북한에 항공유 수출이 금지된 상황에서 건재함을 선전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화려한 무대 뒤 체제 선전 후방기지

<앵커 멘트>

북한은 대규모 집단체조로 유명하죠?

일사불란한 동작에도 눈길이 가지만 화려한 의상과 무대 세트도 공연에 큰 몫을 하는데요.

북한 TV가 최근 공연 의상과 소품을 만드는 기관을 소개했습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 함께 만나보실까요?

<리포트>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황금빛 춤사위를 선보이고, 바라춤으로 전통미를 뽐냅니다.

화려한 의상과 다채로운 소품의 향연, 북한이 자랑하는 ‘대집단체조 아리랑’입니다.

북한 TV는 최근 이 같은 공연의 의상과 소품을 제작하는 무대 뒤 숨은 일꾼들을 조명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무대예술 작품들에는 바로 충정의 열의로 가슴 가슴을 태우며 묵묵히 일하는 이들의 노력이 소중히 깃들어 있습니다.”

작품마다 의상이나 소품이 모두 다른 만큼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합니다.

농장이 배경인 무대를 위해선 닭과 계란 의상을 마련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친선을 기념하기 위해 러시아 전통 의상도 제작합니다.

1956년 재봉틀 넉 대로 시작한 영화 무대 미술 제작소는 이후 영화광 김정일이 집중 육성했는데요.

<녹취> 김찬길(영화 무대 미술 제작소 직원) :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는 1970년 12월에는 우리가 만든 영화 장치물들을 보아주시고 잘 만들었다는 과분한 치하의 교시를 주셨습니다.”

하나의 무대를 위해 수만 벌 의상도 만들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녹취> 김영호(영화 무대 미술 제작소 부소장) : “우리는 긍지를 안고 일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의상, 소도구 제품들이 다 예술작품 창조 이런 데 이바지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집단 체조부터 영화와 연극에 이르기까지.

올해 60돌을 맞은 이곳 제작소는 북한에서 이른바 주체예술이라 부르는 체제 선전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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