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 한반도 쪽으로…제주·남해안 영향권

<앵커 멘트>

이례적인 10월 태풍 '차바'는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밤새 제주를 통과한 뒤 내일 낮 부산 부근을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 16명이 숨진 태풍 '나리'에 버금가는 위력이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재난방송스튜디오에서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태풍 '차바'는 오늘 저녁 북위 30도 선을 지나 현재 서귀포 남쪽 230km 해상까지 북상했습니다.

중심 기압은 945hPa, 최대 풍속 초속 45미터의 매우 강한 태풍입니다.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들이 북위 30도 선을 지날 때의 세력과 비교해볼까요.

2002년 '루사'보다 강하고요.

2007년 '나리'와 비슷한 반면, 2003년 '매미'보다는 다소 약한 수준입니다.

해수면 온도와 진로 등을 종합 분석해보면, 2007년 '나리'가 이번 '차바'와 가장 비슷한 태풍으로 꼽힙니다.

'나리'는 제주 성산 부근을 지난 뒤 전남 고흥 반도에 상륙했는데요.

제주에 기록적인 비바람을 몰고 와 16명이 숨지고, 천 6백 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북상 중인 '차바' 역시 내일 새벽 제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후 내일 정오 무렵엔 부산 부근을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별로 비바람이 집중되는 시기를 확인해 볼까요.

제주는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가 고비고요.

산간에 최대 400mm가 넘는 큰비가 예상됩니다.

전남엔 내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겠고요.

영남 지방은 오후까지도 폭풍우가 이어지겠습니다.

남부 지방에도 최고 250mm의 집중호우와 함께 순간 초속 35m의 강풍이 예상됩니다.

해안가에선 폭풍 해일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경남 지역에 태풍이 접근하는 내일 오전 11시 무렵은 만조 시간과 겹쳐 저지대 침수와 시설물 피해 없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