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 취약’ 마린시티…방수벽은 고작 ‘1.2m’

입력 2016.10.07 (06:32) 수정 2016.10.0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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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해운대 마린시티는 2003년 태풍 '매미'와 2010년 '덴무'에 이어 이번에도 방파제를 넘은 파도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안가에 방수벽을 더 높이 세울 계획이었지만 조망이나 경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세우지도 못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파도가 밀려와 해안가 주거 단지를 덮칩니다.

마치 쓰나미가 밀려오듯 바닷물은 안으로 안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침수된 건물에는 도로 경계석이 떠밀려와 곳곳이 깨지고 부서졌습니다.

부산의 대표적 주거단지인 마린시티 모습입니다.

<인터뷰> 마린시티 상가 관계자 : "그냥 (파도가) 넘어오자마자, 바로 (가게로) 들이치는 거에요. 어쩔 수가 없잖아요."

6년 전, 폭풍 해일이 들이닥쳤을 때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초고층 건물과 해안선 사이의 거리는 불과 20여 미터.

게다가 먼바다와 맞닿은 돌출지형이라 피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책은 없습니다.

2012년, 5m의 높이의 방파제 위에 '방수벽'을 세웠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파도가 넘어오는 걸 막기 위해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선 이 벽의 높이를 재 보니, 1.2m 밖에 안 됩니다.

관할 구청이 방수벽을 더 높게 만들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이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 : "바닷가 조망이나 경관을 해친다는 부분이 커서, 워낙 반대가 심해서..."

부산시는 655억 원을 들여 초대형 해상 방파제를 만들 계획이지만 예산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해일에 무방비로 노출된 마린시티 주민들, 오늘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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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일 취약’ 마린시티…방수벽은 고작 ‘1.2m’
    • 입력 2016-10-07 06:34:07
    • 수정2016-10-07 07: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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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해운대 마린시티는 2003년 태풍 '매미'와 2010년 '덴무'에 이어 이번에도 방파제를 넘은 파도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안가에 방수벽을 더 높이 세울 계획이었지만 조망이나 경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세우지도 못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파도가 밀려와 해안가 주거 단지를 덮칩니다.

마치 쓰나미가 밀려오듯 바닷물은 안으로 안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침수된 건물에는 도로 경계석이 떠밀려와 곳곳이 깨지고 부서졌습니다.

부산의 대표적 주거단지인 마린시티 모습입니다.

<인터뷰> 마린시티 상가 관계자 : "그냥 (파도가) 넘어오자마자, 바로 (가게로) 들이치는 거에요. 어쩔 수가 없잖아요."

6년 전, 폭풍 해일이 들이닥쳤을 때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초고층 건물과 해안선 사이의 거리는 불과 20여 미터.

게다가 먼바다와 맞닿은 돌출지형이라 피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책은 없습니다.

2012년, 5m의 높이의 방파제 위에 '방수벽'을 세웠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파도가 넘어오는 걸 막기 위해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선 이 벽의 높이를 재 보니, 1.2m 밖에 안 됩니다.

관할 구청이 방수벽을 더 높게 만들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이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 : "바닷가 조망이나 경관을 해친다는 부분이 커서, 워낙 반대가 심해서..."

부산시는 655억 원을 들여 초대형 해상 방파제를 만들 계획이지만 예산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해일에 무방비로 노출된 마린시티 주민들, 오늘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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