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역설…쌀 초과량 매입에 6천억 원

입력 2016.10.07 (06:41) 수정 2016.10.0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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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째 풍년이 이어지면서 쌀이 남아돌고 쌀값이 떨어지자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만 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쌀생산 예상량은 420만 톤, 우리 국민 5천 백만명에게 80kg짜리 쌀 한 가마니씩 돌아갈 양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밥을 지어 먹는 건 63kg 뿐.

비축용과 가공용 등을 빼도 한 사람당 7kg씩, 35만 톤이 남는데, 이런 초과 물량을 정부가 모두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재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쌀값 안정과 농가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연말까지 농가로부터 매입을 추진하겠습니다."

필요한 예산만 6천억 원, 여기에 쌀값 하락을 보전해주는 직불금 1조 8천억 원에 쌀 보관비용 6천억 원 등을 더하면, 쌀 수급 조절 예산만 3조 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직불금으로는 쌀값 하락에 따른 손해를 메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쌀 45톤을 갖고 상경시위에 나선 농민단체들은 새로운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영호(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5년 전에도 했던 이야기 맨날 그 나물에 그 대책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그렇게 하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라고..."

직불제를 손보자는 주장도 있지만 쌀 생산 기반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쌀 대신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쌀 가공식품 소비를 늘리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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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년의 역설…쌀 초과량 매입에 6천억 원
    • 입력 2016-10-07 06:43:34
    • 수정2016-10-07 08: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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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년째 풍년이 이어지면서 쌀이 남아돌고 쌀값이 떨어지자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만 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쌀생산 예상량은 420만 톤, 우리 국민 5천 백만명에게 80kg짜리 쌀 한 가마니씩 돌아갈 양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밥을 지어 먹는 건 63kg 뿐.

비축용과 가공용 등을 빼도 한 사람당 7kg씩, 35만 톤이 남는데, 이런 초과 물량을 정부가 모두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재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쌀값 안정과 농가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연말까지 농가로부터 매입을 추진하겠습니다."

필요한 예산만 6천억 원, 여기에 쌀값 하락을 보전해주는 직불금 1조 8천억 원에 쌀 보관비용 6천억 원 등을 더하면, 쌀 수급 조절 예산만 3조 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직불금으로는 쌀값 하락에 따른 손해를 메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쌀 45톤을 갖고 상경시위에 나선 농민단체들은 새로운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영호(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5년 전에도 했던 이야기 맨날 그 나물에 그 대책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그렇게 하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라고..."

직불제를 손보자는 주장도 있지만 쌀 생산 기반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쌀 대신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쌀 가공식품 소비를 늘리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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