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반군 이탈 잇따라…‘고향마을도 공격 명령’

입력 2016.10.10 (07:22) 수정 2016.10.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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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콜롬비아 반군이 평화협정이 부결된 뒤에 재협상 의사를 비치고 있는데요.

조직원들이 대거 이탈해 과거에 비해 세력이 약화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박영관 특파원이 반군에서 탈출한 게릴라들을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콜롬비아 좌익 반군은 열 살 전후 어린 나이부터 게릴라 교육을 시킵니다.

마림 씨도 2년간 교육을 받고 14살부터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고향 마을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고민 끝에 19살에 탈출했습니다.

농민과 노동자를 위한 반군이라고 교육을 받았는데, 왜 가난한 시골 마을들을 공격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마림(前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조직원) : "게릴라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폭탄과 무기로 제가 상처를 주고 있었어요."

반군은 여성 비율이 30%나 되지만, 결혼이나 연애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지도부는 아이를 낳을 수 있지만, 일반 조직원들이 임신하면 강제로 유산을 시킨다고 합니다.

15살부터 게릴라 활동을 한 삐네아 씨도 그렇게 아이를 잃고 탈출을 결심했습니다.

<인터뷰> 삐네아(前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조직원) : "아이를 잃기 싫었어요. 하지만 강제로 어떤 약을 먹었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이가 유산된 뒤였어요."

쿠바 공산 혁명에 자극받아 52년간 게릴라전을 벌여온 반군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반군에 회의를 느끼고 조직원 만 6천여 명이 이탈했습니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에는 이제 만 명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칼리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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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0 07:24:47
    • 수정2016-10-10 09: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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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반군이 평화협정이 부결된 뒤에 재협상 의사를 비치고 있는데요.

조직원들이 대거 이탈해 과거에 비해 세력이 약화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박영관 특파원이 반군에서 탈출한 게릴라들을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콜롬비아 좌익 반군은 열 살 전후 어린 나이부터 게릴라 교육을 시킵니다.

마림 씨도 2년간 교육을 받고 14살부터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고향 마을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고민 끝에 19살에 탈출했습니다.

농민과 노동자를 위한 반군이라고 교육을 받았는데, 왜 가난한 시골 마을들을 공격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마림(前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조직원) : "게릴라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폭탄과 무기로 제가 상처를 주고 있었어요."

반군은 여성 비율이 30%나 되지만, 결혼이나 연애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지도부는 아이를 낳을 수 있지만, 일반 조직원들이 임신하면 강제로 유산을 시킨다고 합니다.

15살부터 게릴라 활동을 한 삐네아 씨도 그렇게 아이를 잃고 탈출을 결심했습니다.

<인터뷰> 삐네아(前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조직원) : "아이를 잃기 싫었어요. 하지만 강제로 어떤 약을 먹었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이가 유산된 뒤였어요."

쿠바 공산 혁명에 자극받아 52년간 게릴라전을 벌여온 반군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반군에 회의를 느끼고 조직원 만 6천여 명이 이탈했습니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에는 이제 만 명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칼리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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