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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시대 개막
‘클린턴의 피해자들’ 내세운 벼랑 끝 트럼프
입력 2016.10.10 (15:29) 수정 2016.10.10 (15:40) 취재K
“트럼프가 일부 나쁜 말을 했을지 모르지만, 빌 클린턴은 나를 성폭행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나를 위협했다. 이는 (트럼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일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후아니타 브로드릭이 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내용이다.

브로드릭은 1978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 선거 자원봉사자 시절 클린턴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인물이다. 빌 클린턴은 이에 대해 부인해 왔고 법적으로 처벌받은 적은 없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과거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폴라 존스와 캐슬린 윌리 그리고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이 힐러리 클린턴의 변호를 받았다고 주장한 캐시 셸턴 등 다른 3명의 여성도 자리를 함께했다.

기자회견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제2차 TV토론을 1시간 30분 정도 앞둔 상황에서 열었다. 대선후보가 토론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여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존스는 1991년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인물이다.

윌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백악관 집무실 쪽 복도에서 몸을 더듬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셸턴은 12세에 성폭행을 당했는데, 과거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변호사 시절 셸턴의 성폭행범을 변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과거 피해 사례를 주장하며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도 밝혔다. 트럼프는 ‘용감한 여성’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짧은 기자회견은 그렇게 끝이 났다.

기자회견 후 트럼프는 자신과 관련된 성 추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기자회견은 '음담패설' 파문으로 당 안팎에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과거 자신이 유부녀를 유혹하려 했던 경험담을 외설스럽게 늘어놓은 대화내용이 공개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관련 내용이 알려진 직후 즉각 사과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공화당에서 20여 명의 의원이 트럼프의 지지 철회와 후보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연관기사] ☞ 트럼프 ‘음란 발언’ 파문…지지 철회·사퇴 압박

하지만 트럼프는 이에 굴하지 않는 기세다. 공화당 인사들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경우 같은 날 열리는 의회 선거에서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퇴를 일축했다.

이후 그는 SNS를 통해 공화당 수뇌부가 자신을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공화당 수뇌부가 할 일은 오로지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힘쓰는 것이다.”

그는 또 ‘여성 비하 후보’라는 공격을 의식한 듯 자신을 지지하는 여성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 “난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성입니다. 감사합니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은 이어진 2차 TV토론에서도 최대 쟁점이 됐다.


토론에 나선 트럼프는 관련 질문에 대해 "탈의실에서나 주고받을 개인적 농담"이라며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여성을 존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성의 동의 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녹음파일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러면서 빌 클린턴의 과거 성 추문을 겨냥해 “내가 한 것은 말이었지만 그가 한 것은 행동이었다. 훨씬 나쁘다”며 반격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은 녹음파일에 담긴 내용이 트럼프의 됨됨이를 정확히 대변해준다며 “트럼프는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와 흑인, 장애인, 무슬림도 모욕해왔다”고 맞받아쳤다.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빌 클린턴의 과거 성 추문 문제가 격하게 부딪히면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고’와 CNN 등은 “미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싸움’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 ‘클린턴의 피해자들’ 내세운 벼랑 끝 트럼프
    • 입력 2016-10-10 15:29:37
    • 수정2016-10-10 15:40:23
    취재K
“트럼프가 일부 나쁜 말을 했을지 모르지만, 빌 클린턴은 나를 성폭행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나를 위협했다. 이는 (트럼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일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후아니타 브로드릭이 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내용이다.

브로드릭은 1978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 선거 자원봉사자 시절 클린턴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인물이다. 빌 클린턴은 이에 대해 부인해 왔고 법적으로 처벌받은 적은 없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과거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폴라 존스와 캐슬린 윌리 그리고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이 힐러리 클린턴의 변호를 받았다고 주장한 캐시 셸턴 등 다른 3명의 여성도 자리를 함께했다.

기자회견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제2차 TV토론을 1시간 30분 정도 앞둔 상황에서 열었다. 대선후보가 토론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여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존스는 1991년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인물이다.

윌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백악관 집무실 쪽 복도에서 몸을 더듬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셸턴은 12세에 성폭행을 당했는데, 과거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변호사 시절 셸턴의 성폭행범을 변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과거 피해 사례를 주장하며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도 밝혔다. 트럼프는 ‘용감한 여성’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짧은 기자회견은 그렇게 끝이 났다.

기자회견 후 트럼프는 자신과 관련된 성 추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기자회견은 '음담패설' 파문으로 당 안팎에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과거 자신이 유부녀를 유혹하려 했던 경험담을 외설스럽게 늘어놓은 대화내용이 공개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관련 내용이 알려진 직후 즉각 사과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공화당에서 20여 명의 의원이 트럼프의 지지 철회와 후보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연관기사] ☞ 트럼프 ‘음란 발언’ 파문…지지 철회·사퇴 압박

하지만 트럼프는 이에 굴하지 않는 기세다. 공화당 인사들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경우 같은 날 열리는 의회 선거에서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퇴를 일축했다.

이후 그는 SNS를 통해 공화당 수뇌부가 자신을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공화당 수뇌부가 할 일은 오로지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힘쓰는 것이다.”

그는 또 ‘여성 비하 후보’라는 공격을 의식한 듯 자신을 지지하는 여성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 “난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성입니다. 감사합니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은 이어진 2차 TV토론에서도 최대 쟁점이 됐다.


토론에 나선 트럼프는 관련 질문에 대해 "탈의실에서나 주고받을 개인적 농담"이라며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여성을 존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성의 동의 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녹음파일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러면서 빌 클린턴의 과거 성 추문을 겨냥해 “내가 한 것은 말이었지만 그가 한 것은 행동이었다. 훨씬 나쁘다”며 반격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은 녹음파일에 담긴 내용이 트럼프의 됨됨이를 정확히 대변해준다며 “트럼프는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와 흑인, 장애인, 무슬림도 모욕해왔다”고 맞받아쳤다.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빌 클린턴의 과거 성 추문 문제가 격하게 부딪히면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고’와 CNN 등은 “미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싸움’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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