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과학화’ 공사에 무너지는 철책선…왜?

입력 2016.10.11 (19:18) 수정 2016.10.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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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이 최전방 철책선 경계 강화를 위해 GOP 과학화 사업이라는 걸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전방 초소마다 각종 첨단 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마구잡이로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든 게 문제였습니다.

경계를 강화하겠다던 철책선이 유실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부전선 최전방... 산 중턱을 끼고 도로가 나 있습니다.

폭 5미터 크기로 바위는 나뒹굴고 싱크홀까지 생겼습니다.

이 도로는 철책선 경계시스템을 구축하는 각종 공사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음성변조) : "산사태 우려 지역은 우리 육군뿐 아니라 엄청 많을 거예요. 여기는 아예 포함도 안 될만큼 더 위험한 곳이 더 많습니다."

이런 도로는 최전방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군사시설이라고 하더라도 도로 공사를 할 땐 산림청의 산지전용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군은 단 한 차례도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전방 11개 사단에 진행된 도로 공사가 모두 불법으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박재현(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여기는 풍화가 심하고 침식이 많은 지역이고 경사가 급해요. 그래서 재해가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1군 사령부 담당 지역의 경우 도로 개설된 2011년 이후 5년 동안 철책선이 무너진 사고는 21건으로, 도로 개설 이전 5년 기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철책선 경계시스템을 강화한다며 시작한 공사가 철책선 유실의 원인이 된 겁니다.

<인터뷰> 김종대(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장병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또 철책선 붕괴로 인해서 대비태세에도 심각한 차질이 예상됩니다."

산림청은 불법 도로가 철책선 유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군 당국은 산림청과 함께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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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P 과학화’ 공사에 무너지는 철책선…왜?
    • 입력 2016-10-11 19:19:26
    • 수정2016-10-11 19: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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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이 최전방 철책선 경계 강화를 위해 GOP 과학화 사업이라는 걸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전방 초소마다 각종 첨단 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마구잡이로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든 게 문제였습니다.

경계를 강화하겠다던 철책선이 유실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부전선 최전방... 산 중턱을 끼고 도로가 나 있습니다.

폭 5미터 크기로 바위는 나뒹굴고 싱크홀까지 생겼습니다.

이 도로는 철책선 경계시스템을 구축하는 각종 공사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음성변조) : "산사태 우려 지역은 우리 육군뿐 아니라 엄청 많을 거예요. 여기는 아예 포함도 안 될만큼 더 위험한 곳이 더 많습니다."

이런 도로는 최전방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군사시설이라고 하더라도 도로 공사를 할 땐 산림청의 산지전용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군은 단 한 차례도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전방 11개 사단에 진행된 도로 공사가 모두 불법으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박재현(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여기는 풍화가 심하고 침식이 많은 지역이고 경사가 급해요. 그래서 재해가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1군 사령부 담당 지역의 경우 도로 개설된 2011년 이후 5년 동안 철책선이 무너진 사고는 21건으로, 도로 개설 이전 5년 기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철책선 경계시스템을 강화한다며 시작한 공사가 철책선 유실의 원인이 된 겁니다.

<인터뷰> 김종대(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장병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또 철책선 붕괴로 인해서 대비태세에도 심각한 차질이 예상됩니다."

산림청은 불법 도로가 철책선 유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군 당국은 산림청과 함께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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