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지진…‘여차하면 대피’ 준비

입력 2016.10.12 (21:17) 수정 2016.10.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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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속되는 여진으로 경주 시민들에게 지진은 어느새 일상이 되 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반복적으로 겪는 다고 해도 불안한 마음은 여전할 텐데요.

경주 황남동 한옥마을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혜미 기자! 오늘(12일) 새벽에도 여진이 있었는데, 주민들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리포트>

네, 어제(11일)에 이어 오늘(12일) 새벽에도 규모 2.9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한 달째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이곳 황남동 한옥마을은 유독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인데요.

일상화된 지진은 주민들의 생활모습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황남동 한옥마을의 한 가정집.

마당 입구에 이불 보따리와 비상배낭, 돗자리가 준비돼 있습니다.

지진이 나면 바로 대피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아저씨 옷이고요. 미숫가루 넣어놨어요."

정전에 대비한 손전등도 마당에 상시 대기중입니다.

<인터뷰> 서옹연(63/경주시 황남동) : "지진이 일어날까 싶어서 큰거 일어날까 싶어 그게 제일 겁이 나요. 문 앞에 자자 그래요, 빨리 나오기 쉬우라고."

72살 백우자 할머니는 지진 이후, 벽에 걸려있던 유리 액자와 시계를 모두 떼냈습니다.

세워져있던 장식품들도 모두 눕혀뒀습니다.

<인터뷰> 백우자(72/경주시 황남동) : "유리니까 혹시 떨어져서 깨지면 파편 조각이...사람 몸이 상하니까. 그래서 일단 떼놨어요."

식당과 상가들의 풍경도 바꼈습니다.

찻잔을 보관하는 장식장은 아크릴 판으로 주변을 막았고, 찻잔 바닥은 접착 스티커로 고정했습니다.

<인터뷰> 유정임(69/경주시 성건동) : "(찻잔) 배치도 가격이 비싸고 좋은 것은 중간쯤 밑으로 하고, 떨어져도 괜찮은 것들, 나지막한 그릇은 올리고..."

경주 지진 한달째.

일상이 된 지진은 주민들의 생활 모습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주 황남동 한옥마을에서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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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이 된 지진…‘여차하면 대피’ 준비
    • 입력 2016-10-12 21:18:04
    • 수정2016-10-13 10: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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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속되는 여진으로 경주 시민들에게 지진은 어느새 일상이 되 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반복적으로 겪는 다고 해도 불안한 마음은 여전할 텐데요. 경주 황남동 한옥마을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혜미 기자! 오늘(12일) 새벽에도 여진이 있었는데, 주민들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리포트> 네, 어제(11일)에 이어 오늘(12일) 새벽에도 규모 2.9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한 달째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이곳 황남동 한옥마을은 유독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인데요. 일상화된 지진은 주민들의 생활모습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황남동 한옥마을의 한 가정집. 마당 입구에 이불 보따리와 비상배낭, 돗자리가 준비돼 있습니다. 지진이 나면 바로 대피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아저씨 옷이고요. 미숫가루 넣어놨어요." 정전에 대비한 손전등도 마당에 상시 대기중입니다. <인터뷰> 서옹연(63/경주시 황남동) : "지진이 일어날까 싶어서 큰거 일어날까 싶어 그게 제일 겁이 나요. 문 앞에 자자 그래요, 빨리 나오기 쉬우라고." 72살 백우자 할머니는 지진 이후, 벽에 걸려있던 유리 액자와 시계를 모두 떼냈습니다. 세워져있던 장식품들도 모두 눕혀뒀습니다. <인터뷰> 백우자(72/경주시 황남동) : "유리니까 혹시 떨어져서 깨지면 파편 조각이...사람 몸이 상하니까. 그래서 일단 떼놨어요." 식당과 상가들의 풍경도 바꼈습니다. 찻잔을 보관하는 장식장은 아크릴 판으로 주변을 막았고, 찻잔 바닥은 접착 스티커로 고정했습니다. <인터뷰> 유정임(69/경주시 성건동) : "(찻잔) 배치도 가격이 비싸고 좋은 것은 중간쯤 밑으로 하고, 떨어져도 괜찮은 것들, 나지막한 그릇은 올리고..." 경주 지진 한달째. 일상이 된 지진은 주민들의 생활 모습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주 황남동 한옥마을에서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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