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 소생술로 생명구조…“숨진 사촌형 생각에”

입력 2016.10.13 (21:42) 수정 2016.10.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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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심폐소생술로 구해냈습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른바 '골든타임'이라는 첫 5분을 지켜낸 영웅들인데요 그 주인공들을 만나보시죠.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일 오후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한 중년 남성이 갑자기 앞으로 쓰러집니다.

10초 뒤 한 여성이 달려 나오더니 몸을 뒤집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인터뷰> 홍장미(목격자) :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거예요. 시민들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켰어요."

약 1분 뒤 길을 지나던 중년 남성 2명이 합세해 숙련된 자세로 심폐소생술을 펼칩니다.

5분 뒤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들은 쉬지 않고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인터뷰> 최근영(서울 중랑구) : "살려야겠다는 생각만이,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거죠.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어요 사실."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최 씨는 4년 전 사촌 형이 길에 쓰러져 숨진 이후 심폐소생술을 배웠습니다.

<인터뷰> 최근영(서울 중랑구) : "관심 갖고 신고라도 했으면 살아나셨을 텐데 우리 사촌 형님이 돌아가셔서 내 가슴 속에 그런(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병원으로 옮겨졌던 58살 유학신 씨는 심폐소생술 덕분에 큰 후유증 없이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학신(서울 노원구) : "처음에 깨어났을 때 죽었다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이 드니까 참 기적 같았다. 고맙죠. 저는. 무조건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다시 만난 이들은 건강한 재회를 약속합니다.

<녹취> "일요일마다 같이 산 다닙시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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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폐 소생술로 생명구조…“숨진 사촌형 생각에”
    • 입력 2016-10-13 21:44:11
    • 수정2016-10-13 22: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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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들어 심폐소생술로 구해냈습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른바 '골든타임'이라는 첫 5분을 지켜낸 영웅들인데요 그 주인공들을 만나보시죠.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일 오후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한 중년 남성이 갑자기 앞으로 쓰러집니다.

10초 뒤 한 여성이 달려 나오더니 몸을 뒤집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인터뷰> 홍장미(목격자) :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거예요. 시민들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켰어요."

약 1분 뒤 길을 지나던 중년 남성 2명이 합세해 숙련된 자세로 심폐소생술을 펼칩니다.

5분 뒤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들은 쉬지 않고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인터뷰> 최근영(서울 중랑구) : "살려야겠다는 생각만이,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거죠.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어요 사실."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최 씨는 4년 전 사촌 형이 길에 쓰러져 숨진 이후 심폐소생술을 배웠습니다.

<인터뷰> 최근영(서울 중랑구) : "관심 갖고 신고라도 했으면 살아나셨을 텐데 우리 사촌 형님이 돌아가셔서 내 가슴 속에 그런(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병원으로 옮겨졌던 58살 유학신 씨는 심폐소생술 덕분에 큰 후유증 없이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학신(서울 노원구) : "처음에 깨어났을 때 죽었다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이 드니까 참 기적 같았다. 고맙죠. 저는. 무조건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다시 만난 이들은 건강한 재회를 약속합니다.

<녹취> "일요일마다 같이 산 다닙시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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