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도심 출몰 급증…대책 손질 시급
입력 2016.10.18 (21:42)
수정 2016.10.19 (10: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서울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가 잇따라 나타나,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요.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출몰 빈도가 높아지고 시민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는 택시 앞으로 뛰어들고, 도심 곳곳을 활보합니다.
주민들의 걱정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기선(서울 종로구) : "아이들도 많이 다니고, 지나다니는 등산객이 굉장히 많은데..."
2011년 한 달 평균 3건 정도였던 119 구조대의 서울 멧돼지 출동 건수는 지난해 29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멧돼지 서식밀도가 단위 면적 당 4마리에서 5마리로 늘면서 먹이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민간 엽사 두 명과 함께 인왕산을 수색해봤습니다.
한 시간여 동안 발견한 건 흔적뿐.
<인터뷰> 이석열(서울 멧돼지 출현 방지단장) : "어제 (멧돼지가) 있었다고 해도 새벽에 높은 산으로 들어가고, 야행성이니까 밤에 또 내려와서..."
119구조대와 경찰이 쓰는 장비는 마취총이 전부여서 민간 엽사들의 역할이 크지만 평소엔 이런 순찰조차 쉽지 않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운훈(서울 은평구) : "조그만한 가게를 하는데, 연락을 받으면 (일을) 하다가도 뛰쳐나오고..."
이 때문에 평소에 멧돼지가 산에서 내려오는 걸 막는 유일한 장치가 이 포획툴입니다.
하지만 여의도 면적의 25배가 넘는 북한산 일대에 10여개가 전부.
멧돼지 관리가 환경부와 서울시로 나눠져 있다보니 지역별로 구체적인 개체수와 이동경로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외부에서 개체수가 증가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도 그런 부분(개체수 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서..."
상황은 바뀌었는데 대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인터뷰>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음식물 쓰레기, (맷돼지의) 잠자리가 될 수 있는 덤불, 하층 식생을 제거하는 서식지 관리라든지 종합적인 대책에 의해서만 해결이 (가능합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체계적인 멧돼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최근 서울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가 잇따라 나타나,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요.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출몰 빈도가 높아지고 시민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는 택시 앞으로 뛰어들고, 도심 곳곳을 활보합니다.
주민들의 걱정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기선(서울 종로구) : "아이들도 많이 다니고, 지나다니는 등산객이 굉장히 많은데..."
2011년 한 달 평균 3건 정도였던 119 구조대의 서울 멧돼지 출동 건수는 지난해 29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멧돼지 서식밀도가 단위 면적 당 4마리에서 5마리로 늘면서 먹이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민간 엽사 두 명과 함께 인왕산을 수색해봤습니다.
한 시간여 동안 발견한 건 흔적뿐.
<인터뷰> 이석열(서울 멧돼지 출현 방지단장) : "어제 (멧돼지가) 있었다고 해도 새벽에 높은 산으로 들어가고, 야행성이니까 밤에 또 내려와서..."
119구조대와 경찰이 쓰는 장비는 마취총이 전부여서 민간 엽사들의 역할이 크지만 평소엔 이런 순찰조차 쉽지 않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운훈(서울 은평구) : "조그만한 가게를 하는데, 연락을 받으면 (일을) 하다가도 뛰쳐나오고..."
이 때문에 평소에 멧돼지가 산에서 내려오는 걸 막는 유일한 장치가 이 포획툴입니다.
하지만 여의도 면적의 25배가 넘는 북한산 일대에 10여개가 전부.
멧돼지 관리가 환경부와 서울시로 나눠져 있다보니 지역별로 구체적인 개체수와 이동경로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외부에서 개체수가 증가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도 그런 부분(개체수 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서..."
상황은 바뀌었는데 대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인터뷰>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음식물 쓰레기, (맷돼지의) 잠자리가 될 수 있는 덤불, 하층 식생을 제거하는 서식지 관리라든지 종합적인 대책에 의해서만 해결이 (가능합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체계적인 멧돼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멧돼지 도심 출몰 급증…대책 손질 시급
-
- 입력 2016-10-18 21:43:02
- 수정2016-10-19 10:21:07
<앵커 멘트>
최근 서울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가 잇따라 나타나,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요.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출몰 빈도가 높아지고 시민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는 택시 앞으로 뛰어들고, 도심 곳곳을 활보합니다.
주민들의 걱정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기선(서울 종로구) : "아이들도 많이 다니고, 지나다니는 등산객이 굉장히 많은데..."
2011년 한 달 평균 3건 정도였던 119 구조대의 서울 멧돼지 출동 건수는 지난해 29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멧돼지 서식밀도가 단위 면적 당 4마리에서 5마리로 늘면서 먹이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민간 엽사 두 명과 함께 인왕산을 수색해봤습니다.
한 시간여 동안 발견한 건 흔적뿐.
<인터뷰> 이석열(서울 멧돼지 출현 방지단장) : "어제 (멧돼지가) 있었다고 해도 새벽에 높은 산으로 들어가고, 야행성이니까 밤에 또 내려와서..."
119구조대와 경찰이 쓰는 장비는 마취총이 전부여서 민간 엽사들의 역할이 크지만 평소엔 이런 순찰조차 쉽지 않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운훈(서울 은평구) : "조그만한 가게를 하는데, 연락을 받으면 (일을) 하다가도 뛰쳐나오고..."
이 때문에 평소에 멧돼지가 산에서 내려오는 걸 막는 유일한 장치가 이 포획툴입니다.
하지만 여의도 면적의 25배가 넘는 북한산 일대에 10여개가 전부.
멧돼지 관리가 환경부와 서울시로 나눠져 있다보니 지역별로 구체적인 개체수와 이동경로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외부에서 개체수가 증가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도 그런 부분(개체수 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서..."
상황은 바뀌었는데 대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인터뷰>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음식물 쓰레기, (맷돼지의) 잠자리가 될 수 있는 덤불, 하층 식생을 제거하는 서식지 관리라든지 종합적인 대책에 의해서만 해결이 (가능합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체계적인 멧돼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
-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김유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