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중접경 단속 강화…기조 바뀌나?

입력 2016.10.21 (06:19) 수정 2016.10.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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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중접경 교역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있던 중국이 이번주 들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는데요, 중국 선양을 연결합니다.

김도엽 특파원,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어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리포트>

네, 한마디로, 전례없이 강도높은 단속이 북중 접경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북중 교역의 70%가 이뤄지는 중국 단둥 세관입니다.

취재진이 어제 촬영한 모습인데요, 세관원뿐 아니라 경찰들까지 단속에 대거 투입돼 전에 없이 삼엄한 분위기입니다.

입고된 화물차들이 서있는데요, 경찰이 접근제한 표시를 하고 있고요.

화물기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조사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화물 검사장에선 차량의 짐칸은 물론 엔진실과 좌석 아래까지 샅샅히 뒤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세관의 단속이 이처럼 강화된 것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게 대북 무역상들의 공통된 말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형식적인 단속에 그쳐왔었다가 갑자기 돌변했다는 건데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시기 직후부터 이런 단속 강화가 이뤄졌다는 점도 좀 미묘한 대목입니다.

그간 민생 목적의 예외 규정을 적용해 사실상 자유롭게 오가던 쌀과 곡식 등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고요.

특히, 암암리에 자동차에 숨겨서 현금을 반입·반출하던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만 광물 표본 3건과 6천만 원 상당의 달러와 중국돈이 세관에 몰수됐습니다.

세관의 단속강화와 함께 대북 무역을 하는 무역상들의 금융거래도 절차가 까다로워졌습니다.

훙샹그룹에 대한 수사에 이어 중국이 자체적인 대북제재의 수순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을 중국 측의 기조 변화로 판단하기는 아직 일러 보입니다.

하지만, 그간 느슨하게 운영되던 북·중 접경의 분위기가 갑자기 경색되면서, 북한 측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단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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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북중접경 단속 강화…기조 바뀌나?
    • 입력 2016-10-21 06:25:45
    • 수정2016-10-21 08: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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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중접경 교역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있던 중국이 이번주 들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는데요, 중국 선양을 연결합니다.

김도엽 특파원,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어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리포트>

네, 한마디로, 전례없이 강도높은 단속이 북중 접경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북중 교역의 70%가 이뤄지는 중국 단둥 세관입니다.

취재진이 어제 촬영한 모습인데요, 세관원뿐 아니라 경찰들까지 단속에 대거 투입돼 전에 없이 삼엄한 분위기입니다.

입고된 화물차들이 서있는데요, 경찰이 접근제한 표시를 하고 있고요.

화물기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조사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화물 검사장에선 차량의 짐칸은 물론 엔진실과 좌석 아래까지 샅샅히 뒤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세관의 단속이 이처럼 강화된 것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게 대북 무역상들의 공통된 말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형식적인 단속에 그쳐왔었다가 갑자기 돌변했다는 건데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시기 직후부터 이런 단속 강화가 이뤄졌다는 점도 좀 미묘한 대목입니다.

그간 민생 목적의 예외 규정을 적용해 사실상 자유롭게 오가던 쌀과 곡식 등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고요.

특히, 암암리에 자동차에 숨겨서 현금을 반입·반출하던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만 광물 표본 3건과 6천만 원 상당의 달러와 중국돈이 세관에 몰수됐습니다.

세관의 단속강화와 함께 대북 무역을 하는 무역상들의 금융거래도 절차가 까다로워졌습니다.

훙샹그룹에 대한 수사에 이어 중국이 자체적인 대북제재의 수순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을 중국 측의 기조 변화로 판단하기는 아직 일러 보입니다.

하지만, 그간 느슨하게 운영되던 북·중 접경의 분위기가 갑자기 경색되면서, 북한 측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단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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