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이기면 수용” 불복 시사

입력 2016.10.21 (08:17) 수정 2016.10.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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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미 대선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어제 미국 대선 마지막 토론이 열렸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비방이 난무하는 난타전이 벌어졌습니다.

선거조작을 주장해온 트럼프는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뜻까지 비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가 오하이오 유세에서 선거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내가 이긴다면 이 역사적이고 위대한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것입니다."

선거에서 지면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강하게 시사한 겁니다.

나아가 법적 소송도 불사할 수 있다고 암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선거 결과가 의심스러운 경우 나는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제 TV 토론에서도 트럼프는 즉답을 피하며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입니까?) 그건 그 때 가서 말할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 가서 봅시다."

마지막 TV 토론도 정책 대결보다는 비방전으로 얼룩졌습니다.

<녹취> "(푸틴이 꼭두각시를 미국 대통령에 앉히고 싶은가 보죠.) 내가 꼭두각시라니요? 당신이 꼭두각시예요. "

<녹취>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정말 추잡한 여자입니다."

TV 토론을 모두 마친 지금 여론조사는 클린턴 우세, 조심스럽게 압승을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시사가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판 뒤집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렇다해도 도를 넘은 민주주의 모욕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기자 멘트>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도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클린턴은 세번의 토론 후 CNN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모두 트럼프에 앞섰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모습인데요.

이날 가장 근소한 차로 좁혀졌습니다.

자세히 한번 볼까요.

지난 9월23일 열렸던 1차 토론 후 클린턴은 62%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트럼프를 35%포인트 크게 앞질렀습니다.

2차 토론 후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23%포인트로 트럼프를 여유있게 따돌렸는데요.

이번 토론에서는 그 격차가 13%포인트로 줄었습니다.

인신공격에 집중했던 앞선 토론에 비해 트럼프의 막말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나름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입니다.

승기를 잡은 클린턴의 굳히기냐, 트럼프의 막판 뒤집기냐, 대선을 20일 앞둔 시점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의 최대 관심사였는데요.

지지율에서 트럼프는 뒤집기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 퀴니피액대가 발표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47%로 트럼프보다 7%포인트 앞섰습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클린턴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6%포인트 높다며,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92%라고까지 밝혔습니다.

CNN도 클린턴이 3백 일곱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과반을 이미 넘어선 반면, 트럼프는 백 일흔 아홉명에 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CNN은 또 공화당 우세 지역이 경합주로 바뀌었고, 전통적 경합주들은 아예 민주당 지지로 기울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음담패설 파문 이후 공화당까지 사실상 '트럼프 카드'를 버리면서 지지율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언론들은 특히 마지막 티비토론 역시 인신공격과 비방, 독설로 얼룩진걸 보면서 부동층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화당까지 외면하며 궁지에 몰린 트럼프, 지지층 결집을 위해 막판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바로 대선 불복 시사 발언인데요. 선거에서 이기면 승복하고 지면 승복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미 언론들은 "인생 최대의 실수" "민주주의 자체를 모욕했다" 등 트럼프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앨고어 부통령이 플로리다주의 개표 논란이 일자 패배 인정을 번복한 적은 있지만, 선거가 치러지기도 전에 불복 가능성을 내비친 건 미 역사상 트럼프가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까지 "결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진흙탕 싸움으로 평가받는 이번 미 대선, 다음 달 8일 치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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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내가 이기면 수용” 불복 시사
    • 입력 2016-10-21 08:18:33
    • 수정2016-10-21 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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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어제 미국 대선 마지막 토론이 열렸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비방이 난무하는 난타전이 벌어졌습니다.

선거조작을 주장해온 트럼프는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뜻까지 비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가 오하이오 유세에서 선거 결과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내가 이긴다면 이 역사적이고 위대한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것입니다."

선거에서 지면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강하게 시사한 겁니다.

나아가 법적 소송도 불사할 수 있다고 암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선거 결과가 의심스러운 경우 나는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제 TV 토론에서도 트럼프는 즉답을 피하며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입니까?) 그건 그 때 가서 말할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 가서 봅시다."

마지막 TV 토론도 정책 대결보다는 비방전으로 얼룩졌습니다.

<녹취> "(푸틴이 꼭두각시를 미국 대통령에 앉히고 싶은가 보죠.) 내가 꼭두각시라니요? 당신이 꼭두각시예요. "

<녹취>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정말 추잡한 여자입니다."

TV 토론을 모두 마친 지금 여론조사는 클린턴 우세, 조심스럽게 압승을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시사가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판 뒤집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렇다해도 도를 넘은 민주주의 모욕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기자 멘트>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도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클린턴은 세번의 토론 후 CNN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모두 트럼프에 앞섰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모습인데요.

이날 가장 근소한 차로 좁혀졌습니다.

자세히 한번 볼까요.

지난 9월23일 열렸던 1차 토론 후 클린턴은 62%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트럼프를 35%포인트 크게 앞질렀습니다.

2차 토론 후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23%포인트로 트럼프를 여유있게 따돌렸는데요.

이번 토론에서는 그 격차가 13%포인트로 줄었습니다.

인신공격에 집중했던 앞선 토론에 비해 트럼프의 막말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나름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입니다.

승기를 잡은 클린턴의 굳히기냐, 트럼프의 막판 뒤집기냐, 대선을 20일 앞둔 시점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의 최대 관심사였는데요.

지지율에서 트럼프는 뒤집기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 퀴니피액대가 발표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47%로 트럼프보다 7%포인트 앞섰습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클린턴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6%포인트 높다며,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92%라고까지 밝혔습니다.

CNN도 클린턴이 3백 일곱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과반을 이미 넘어선 반면, 트럼프는 백 일흔 아홉명에 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CNN은 또 공화당 우세 지역이 경합주로 바뀌었고, 전통적 경합주들은 아예 민주당 지지로 기울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음담패설 파문 이후 공화당까지 사실상 '트럼프 카드'를 버리면서 지지율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언론들은 특히 마지막 티비토론 역시 인신공격과 비방, 독설로 얼룩진걸 보면서 부동층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화당까지 외면하며 궁지에 몰린 트럼프, 지지층 결집을 위해 막판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바로 대선 불복 시사 발언인데요. 선거에서 이기면 승복하고 지면 승복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미 언론들은 "인생 최대의 실수" "민주주의 자체를 모욕했다" 등 트럼프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앨고어 부통령이 플로리다주의 개표 논란이 일자 패배 인정을 번복한 적은 있지만, 선거가 치러지기도 전에 불복 가능성을 내비친 건 미 역사상 트럼프가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까지 "결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진흙탕 싸움으로 평가받는 이번 미 대선, 다음 달 8일 치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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