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치는 한국 육상…경기력 퇴보

입력 2016.10.21 (21:51) 수정 2016.10.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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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막을 내린 체육인들의 축제 전국체전에서는 육상의 부진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요,

심지어 30년 넘게 묵은 한국 기록조차 깨지질 않고 있어 오히려 경기력이 퇴보한 상황입니다.

한국 육상의 현실을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상은 이번 전국체전까지 4년 연속 한국신기록이 나오질 않아 올해만 여덟 개가 나온 수영과도 비교됐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간 순위 경쟁을 우선시해 기록보다는 메달에만 집중합니다.

이렇다 보니 30년 넘게 묵은 장재근의 200m 기록처럼 오랫동안 깨지지 않은 한국 기록들이 수두룩합니다.

<인터뷰> 이유빈(한강미디어고 3학년) : "(전국체전 고교부 2관왕) "국제대회보다는 전국체전에 다들 목숨 거는 것 같아요. 특히 실업팀 선수들은 성적이 좋아야 돈을 더 벌 수 있어요."

갈수록 엷어지는 저변도 한국 육상의 뒷걸음질을 재촉합니다.

학교 육상부가 사라지고 있고, 그나마 선수도 몇 명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송영조(언남중 3학년) : "(이전 학교 육상부가) 해체된 이유가 교장선생님의 결정때문입니다. 육상이 비인기종목이다보니 유망주들도 야구나 축구로 계속 옮겨가는 것 같아요."

2011년 대구 세계육상 이후로는 약속됐던 지원마저 끊겼습니다.

육상연맹의 '희망 프로젝트'는 아직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상태고, 케냐인인 에루페의 귀화 추진 등 눈앞의 성과에만 집착해왔습니다.

장기적 계획을 실천했던 일본, 중국과는 확연히 다른 현실입니다.

<인터뷰> 성봉주(육상연맹 경기력 향상 위원) : "(일본은) 저변 확대 속에서 국가에서 집중해서 투자하다 보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1990년대에 수립한 활성화 전략을 꾸준히 실천해 리우올림픽에서 국제 경쟁력을 증명한 일본이나, 육상 강국 중국의 사례는 한국 육상의 현실적인 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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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걸음치는 한국 육상…경기력 퇴보
    • 입력 2016-10-21 22:03:46
    • 수정2016-10-21 22: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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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막을 내린 체육인들의 축제 전국체전에서는 육상의 부진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요,

심지어 30년 넘게 묵은 한국 기록조차 깨지질 않고 있어 오히려 경기력이 퇴보한 상황입니다.

한국 육상의 현실을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상은 이번 전국체전까지 4년 연속 한국신기록이 나오질 않아 올해만 여덟 개가 나온 수영과도 비교됐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간 순위 경쟁을 우선시해 기록보다는 메달에만 집중합니다.

이렇다 보니 30년 넘게 묵은 장재근의 200m 기록처럼 오랫동안 깨지지 않은 한국 기록들이 수두룩합니다.

<인터뷰> 이유빈(한강미디어고 3학년) : "(전국체전 고교부 2관왕) "국제대회보다는 전국체전에 다들 목숨 거는 것 같아요. 특히 실업팀 선수들은 성적이 좋아야 돈을 더 벌 수 있어요."

갈수록 엷어지는 저변도 한국 육상의 뒷걸음질을 재촉합니다.

학교 육상부가 사라지고 있고, 그나마 선수도 몇 명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송영조(언남중 3학년) : "(이전 학교 육상부가) 해체된 이유가 교장선생님의 결정때문입니다. 육상이 비인기종목이다보니 유망주들도 야구나 축구로 계속 옮겨가는 것 같아요."

2011년 대구 세계육상 이후로는 약속됐던 지원마저 끊겼습니다.

육상연맹의 '희망 프로젝트'는 아직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상태고, 케냐인인 에루페의 귀화 추진 등 눈앞의 성과에만 집착해왔습니다.

장기적 계획을 실천했던 일본, 중국과는 확연히 다른 현실입니다.

<인터뷰> 성봉주(육상연맹 경기력 향상 위원) : "(일본은) 저변 확대 속에서 국가에서 집중해서 투자하다 보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1990년대에 수립한 활성화 전략을 꾸준히 실천해 리우올림픽에서 국제 경쟁력을 증명한 일본이나, 육상 강국 중국의 사례는 한국 육상의 현실적인 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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