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들 만나기 전 최순실 지시 받았다”

<앵커 멘트>

KBS는 어제 청와대와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최순실 씨의 개인회사 '더블루K'의 전 대표를 만나 회사 지원책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전해 드렸는데요.

회사 대표가 청와대 수석 등을 만날 때마다 최순실 씨는 일일이 보고받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경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의 회사 '더블루K'의 초대 대표 조 모 씨.

김상률 청와대 전 교육문화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측에서 연락이 와 모두 4차례 만났는데, 매번 최 씨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00('더블루K' 前 대표) : "만나러 간다니까 그 이야기를 회장님(최순실)에게 보고 했느냐, 보고 안하면 갔다와서 야단 되게 맞으니까 빨리 보고하고 가라고..만난 결과에 대한 보고도 하고.."

조 전 대표는 자신이 이들을 만날 때마다 K스포츠 재단 박 모 과장 등과 동행할 것을 최순실 씨가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대표의 기록을 보면, 김상률 수석이나 김종 차관을 만난 자리에 모두 박 과장이 동행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지난 1월 안종범 수석의 전화를 받은 뒤 더블루 K가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GKL과 사업을 진행할 때에도 우월한 지위에서 논의가 진행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조00('더블루K' 前 대표) : "우리가 공급하는 입장인데, 더블루K가 갑이고 GKL이 을인 것처럼 일하게 지시를 받은거죠."

청와대나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최 씨의 개인회사를 지원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검토 중입니다.

해당 인사들은 모두 조 전 대표와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적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