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오폐수 ‘콸콸’…알고보니 창원시가 방류

입력 2016.11.03 (21:38) 수정 2016.11.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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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0만 창원 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취수장의 바로 앞 하천에, 인분과 생활 폐수가 뒤섞인 오·폐수가 마구 유입되고 있습니다.

최소 1년 이상 은밀히 이뤄진 일인데, 놀랍게도, 주무 행정 관청인 창원시가 불법 행위를 한 장본인이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두컴컴한 저녁, 맨홀 밖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이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인근 온천 단지에서 배출된 인분과 청소 소독제 등이 섞인 오·폐수가 흘러넘친 겁니다.

<녹취> 인근 주민(변조) : "저 위에 (온천) 영업하는 곳에 오수가 내려오거든, 우리 집도 얼마나 냄새가 나는데, 오수가 (넘쳐서) 우리 집까지 올라오거든…."

이렇게 넘쳐 흐른 오·폐수는 바로 옆 낙동강 지천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악취가 진동하는 하천 바닥에는 오·폐수 찌꺼기가 1m 이상 쌓였습니다.

<녹취> 인근 농민(변조) : "(죽은 물고기가) 많이 떴지, 저 위에서부터 저 밑에까지 그렇더라고,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어요?) 네, 폐수가 엄청나게 흘러내려 와요. 완전 똥물 같은 게..."

이런 오·폐수는 낙동강 본류로 그대로 흘러들어 갑니다.

100만 창원 시민들의 식수원인 본포 취수장과는 1km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을 저지른 장본인은 놀랍게도 오염을 단속해야 할 창원시!

신도시가 건설돼 인근 하수종말처리장이 오·폐수를 다 처리하지 못하자 창원시는 하천에 오·폐수를 흘려보냈습니다.

창원시는 오·폐수가 역류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보시는 것처럼 도랑으로 이어지는 이런 불법 관로를 설치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불법 관로는 2개, 최소 1년 이상 하루 수백 톤에 달하는 오·폐수가 불법방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창원시 하수시설과 관계자 : "언제 시점부터 (폐수를) 뺐는지, 저희가 있을 때는 (설치한 일은) 없었고요, 그 부분을 확인을 해야 하는데..."

불법 행위를 단속해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오히려 불법을 자행하며 환경 훼손과 낙동강 오염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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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천에 오폐수 ‘콸콸’…알고보니 창원시가 방류
    • 입력 2016-11-03 21:41:22
    • 수정2016-11-04 11:01:31
    뉴스 9
<앵커 멘트> 100만 창원 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취수장의 바로 앞 하천에, 인분과 생활 폐수가 뒤섞인 오·폐수가 마구 유입되고 있습니다. 최소 1년 이상 은밀히 이뤄진 일인데, 놀랍게도, 주무 행정 관청인 창원시가 불법 행위를 한 장본인이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두컴컴한 저녁, 맨홀 밖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이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인근 온천 단지에서 배출된 인분과 청소 소독제 등이 섞인 오·폐수가 흘러넘친 겁니다. <녹취> 인근 주민(변조) : "저 위에 (온천) 영업하는 곳에 오수가 내려오거든, 우리 집도 얼마나 냄새가 나는데, 오수가 (넘쳐서) 우리 집까지 올라오거든…." 이렇게 넘쳐 흐른 오·폐수는 바로 옆 낙동강 지천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악취가 진동하는 하천 바닥에는 오·폐수 찌꺼기가 1m 이상 쌓였습니다. <녹취> 인근 농민(변조) : "(죽은 물고기가) 많이 떴지, 저 위에서부터 저 밑에까지 그렇더라고,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어요?) 네, 폐수가 엄청나게 흘러내려 와요. 완전 똥물 같은 게..." 이런 오·폐수는 낙동강 본류로 그대로 흘러들어 갑니다. 100만 창원 시민들의 식수원인 본포 취수장과는 1km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을 저지른 장본인은 놀랍게도 오염을 단속해야 할 창원시! 신도시가 건설돼 인근 하수종말처리장이 오·폐수를 다 처리하지 못하자 창원시는 하천에 오·폐수를 흘려보냈습니다. 창원시는 오·폐수가 역류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보시는 것처럼 도랑으로 이어지는 이런 불법 관로를 설치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불법 관로는 2개, 최소 1년 이상 하루 수백 톤에 달하는 오·폐수가 불법방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창원시 하수시설과 관계자 : "언제 시점부터 (폐수를) 뺐는지, 저희가 있을 때는 (설치한 일은) 없었고요, 그 부분을 확인을 해야 하는데..." 불법 행위를 단속해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오히려 불법을 자행하며 환경 훼손과 낙동강 오염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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