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허위 용역’ 대가 삼성 돈 챙겼나?
입력 2016.11.04 (06:20)
수정 2016.11.0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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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의 서류상 회사에 35억 원을 직접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를 육성하는 사업에 돈을 지급했다고 주장하는데 KBS 취재 결과 허위 용역이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는 지난해 8월 독일의 한 종마소에서 공동대표를 앞세워 서류상 회사인 '코레 스포츠'를 만들었습니다.
설립 한 달만에 이 회사는 삼성전자로부터 35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승마 유망주 육성'을 위한 컨설팅 비용 명목이었습니다.
삼성이 정말로 이 말을 믿고 35억 원이란 거액을 건냈을까요?
삼성전자는 코레 스포츠의 공동대표가 지역 승마협회장이어서 일을 맡길만 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 확인 결과 삼성에서 최 씨 회사로 돈이 건너간 즈음, 승마협회장인 독일인은 공동 대표 자리에서 바로 사라졌습니다.
이 독일인은 공동대표로 있었던 기간은 단 10일 입니다.
승마 컨설팅은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아내기 위한 형식적인 명분이었다는 얘깁니다.
승마협회장이 사라졌지만 삼성은 돈을 회수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독일 헤센주 종마소 관계자 : "헤센주 종마소는 한국인이나 한국 기업들과 일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 종마소 주소를 쓰더라도 알지 못하면(몰래 쓰면) 막을 수 없습니다."
삼성에서 돈을 받은 최순실 씨 소유의 '코레스포츠'는 이후 10억 원 짜리 말을 삽니다.
그리고 회사 명의로 7억 원 상당의 호텔도 구입하는 등 갑자기 뭉칫돈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어 호텔로 회사 주소를 옮긴 뒤 이름을 '비덱 스포츠'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와 맺은 컨설팅 기간 10개월이 지난 상황.
결과 보고서를 삼성에 내지 않았다면 결국 삼성이 건넨 돈으로 최 씨 딸을 위한 말과 호텔만 산 게 아니냐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K스포츠재단' 관계자가 펜싱 등 비인기종목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며 SK를 찾아가 80억 원을 요구했고, 사업 주체는 이번에도 '비덱스포츠'였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직원은 없고 대표만 있는 회사가 이름을 바꿔가며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받아내려 한 것입니다.
그 배후에 최순실이란 존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의 서류상 회사에 35억 원을 직접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를 육성하는 사업에 돈을 지급했다고 주장하는데 KBS 취재 결과 허위 용역이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는 지난해 8월 독일의 한 종마소에서 공동대표를 앞세워 서류상 회사인 '코레 스포츠'를 만들었습니다.
설립 한 달만에 이 회사는 삼성전자로부터 35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승마 유망주 육성'을 위한 컨설팅 비용 명목이었습니다.
삼성이 정말로 이 말을 믿고 35억 원이란 거액을 건냈을까요?
삼성전자는 코레 스포츠의 공동대표가 지역 승마협회장이어서 일을 맡길만 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 확인 결과 삼성에서 최 씨 회사로 돈이 건너간 즈음, 승마협회장인 독일인은 공동 대표 자리에서 바로 사라졌습니다.
이 독일인은 공동대표로 있었던 기간은 단 10일 입니다.
승마 컨설팅은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아내기 위한 형식적인 명분이었다는 얘깁니다.
승마협회장이 사라졌지만 삼성은 돈을 회수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독일 헤센주 종마소 관계자 : "헤센주 종마소는 한국인이나 한국 기업들과 일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 종마소 주소를 쓰더라도 알지 못하면(몰래 쓰면) 막을 수 없습니다."
삼성에서 돈을 받은 최순실 씨 소유의 '코레스포츠'는 이후 10억 원 짜리 말을 삽니다.
그리고 회사 명의로 7억 원 상당의 호텔도 구입하는 등 갑자기 뭉칫돈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어 호텔로 회사 주소를 옮긴 뒤 이름을 '비덱 스포츠'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와 맺은 컨설팅 기간 10개월이 지난 상황.
결과 보고서를 삼성에 내지 않았다면 결국 삼성이 건넨 돈으로 최 씨 딸을 위한 말과 호텔만 산 게 아니냐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K스포츠재단' 관계자가 펜싱 등 비인기종목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며 SK를 찾아가 80억 원을 요구했고, 사업 주체는 이번에도 '비덱스포츠'였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직원은 없고 대표만 있는 회사가 이름을 바꿔가며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받아내려 한 것입니다.
그 배후에 최순실이란 존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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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허위 용역’ 대가 삼성 돈 챙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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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1-04 06:23:01
- 수정2016-11-04 07: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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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순실씨의 서류상 회사에 35억 원을 직접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를 육성하는 사업에 돈을 지급했다고 주장하는데 KBS 취재 결과 허위 용역이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는 지난해 8월 독일의 한 종마소에서 공동대표를 앞세워 서류상 회사인 '코레 스포츠'를 만들었습니다.
설립 한 달만에 이 회사는 삼성전자로부터 35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승마 유망주 육성'을 위한 컨설팅 비용 명목이었습니다.
삼성이 정말로 이 말을 믿고 35억 원이란 거액을 건냈을까요?
삼성전자는 코레 스포츠의 공동대표가 지역 승마협회장이어서 일을 맡길만 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 확인 결과 삼성에서 최 씨 회사로 돈이 건너간 즈음, 승마협회장인 독일인은 공동 대표 자리에서 바로 사라졌습니다.
이 독일인은 공동대표로 있었던 기간은 단 10일 입니다.
승마 컨설팅은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아내기 위한 형식적인 명분이었다는 얘깁니다.
승마협회장이 사라졌지만 삼성은 돈을 회수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독일 헤센주 종마소 관계자 : "헤센주 종마소는 한국인이나 한국 기업들과 일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 종마소 주소를 쓰더라도 알지 못하면(몰래 쓰면) 막을 수 없습니다."
삼성에서 돈을 받은 최순실 씨 소유의 '코레스포츠'는 이후 10억 원 짜리 말을 삽니다.
그리고 회사 명의로 7억 원 상당의 호텔도 구입하는 등 갑자기 뭉칫돈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어 호텔로 회사 주소를 옮긴 뒤 이름을 '비덱 스포츠'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와 맺은 컨설팅 기간 10개월이 지난 상황.
결과 보고서를 삼성에 내지 않았다면 결국 삼성이 건넨 돈으로 최 씨 딸을 위한 말과 호텔만 산 게 아니냐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K스포츠재단' 관계자가 펜싱 등 비인기종목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며 SK를 찾아가 80억 원을 요구했고, 사업 주체는 이번에도 '비덱스포츠'였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직원은 없고 대표만 있는 회사가 이름을 바꿔가며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받아내려 한 것입니다.
그 배후에 최순실이란 존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의 서류상 회사에 35억 원을 직접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를 육성하는 사업에 돈을 지급했다고 주장하는데 KBS 취재 결과 허위 용역이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는 지난해 8월 독일의 한 종마소에서 공동대표를 앞세워 서류상 회사인 '코레 스포츠'를 만들었습니다.
설립 한 달만에 이 회사는 삼성전자로부터 35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승마 유망주 육성'을 위한 컨설팅 비용 명목이었습니다.
삼성이 정말로 이 말을 믿고 35억 원이란 거액을 건냈을까요?
삼성전자는 코레 스포츠의 공동대표가 지역 승마협회장이어서 일을 맡길만 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 확인 결과 삼성에서 최 씨 회사로 돈이 건너간 즈음, 승마협회장인 독일인은 공동 대표 자리에서 바로 사라졌습니다.
이 독일인은 공동대표로 있었던 기간은 단 10일 입니다.
승마 컨설팅은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아내기 위한 형식적인 명분이었다는 얘깁니다.
승마협회장이 사라졌지만 삼성은 돈을 회수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독일 헤센주 종마소 관계자 : "헤센주 종마소는 한국인이나 한국 기업들과 일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 종마소 주소를 쓰더라도 알지 못하면(몰래 쓰면) 막을 수 없습니다."
삼성에서 돈을 받은 최순실 씨 소유의 '코레스포츠'는 이후 10억 원 짜리 말을 삽니다.
그리고 회사 명의로 7억 원 상당의 호텔도 구입하는 등 갑자기 뭉칫돈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어 호텔로 회사 주소를 옮긴 뒤 이름을 '비덱 스포츠'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와 맺은 컨설팅 기간 10개월이 지난 상황.
결과 보고서를 삼성에 내지 않았다면 결국 삼성이 건넨 돈으로 최 씨 딸을 위한 말과 호텔만 산 게 아니냐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K스포츠재단' 관계자가 펜싱 등 비인기종목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며 SK를 찾아가 80억 원을 요구했고, 사업 주체는 이번에도 '비덱스포츠'였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직원은 없고 대표만 있는 회사가 이름을 바꿔가며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받아내려 한 것입니다.
그 배후에 최순실이란 존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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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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