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불공정 계약’…매일 20시간 운행

입력 2016.11.10 (06:42) 수정 2016.11.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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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관광버스 운전기사들이 부당한 계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무리한 운행을 부추기는 불공정한 계약이 잇따른 관광버스 사고의 숨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허성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관광버스 운전기사의 근로계약서입니다.

손해가 나면 운전기사가 배상해야 하고 주말과 휴일근무수당은 없습니다.

연착 등으로 배차에 차질이 생기면 수십만 원의 벌금을 물고 사고가 나면 수리비까지 떠안아야 합니다.

<녹취> A 씨(관광버스 기사/음성변조) : "(배차 차질에 대한) 경위서 쓰라고 하고 나중에 놔뒀다가 조금 마음에 안 들고 퇴직금 줄 때 다됐다 싶으면 그걸 빌미로 내보는 겁니다."

한 운전기사의 버스 운행 일정!

빽빽한 일정을 맞추려면 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는 건 기본,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속도제한장치까지 푸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녹취> B 씨(관광버스 기사/음성변조) : "(회사가) 공식적으로 (속도제한장치를) 풀어라. 풀어서 다니라고 말은 안 하죠. 법을 위반하니까. (운전기사들이) 시간에 쫓기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푸는 경우가 있죠."

지난달 10명의 사망자를 낸 관광버스 업체 등 많은 경우가 이런 불공정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녹취> 버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사들은 1년에 한 번이지만 회사에선 한 달에 2~3건 발생이 되거든요. 빨리빨리 다니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관광버스회사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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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버스 ‘불공정 계약’…매일 20시간 운행
    • 입력 2016-11-10 06:43:40
    • 수정2016-11-10 09:20:3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관광버스 운전기사들이 부당한 계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무리한 운행을 부추기는 불공정한 계약이 잇따른 관광버스 사고의 숨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허성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관광버스 운전기사의 근로계약서입니다.

손해가 나면 운전기사가 배상해야 하고 주말과 휴일근무수당은 없습니다.

연착 등으로 배차에 차질이 생기면 수십만 원의 벌금을 물고 사고가 나면 수리비까지 떠안아야 합니다.

<녹취> A 씨(관광버스 기사/음성변조) : "(배차 차질에 대한) 경위서 쓰라고 하고 나중에 놔뒀다가 조금 마음에 안 들고 퇴직금 줄 때 다됐다 싶으면 그걸 빌미로 내보는 겁니다."

한 운전기사의 버스 운행 일정!

빽빽한 일정을 맞추려면 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는 건 기본,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속도제한장치까지 푸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녹취> B 씨(관광버스 기사/음성변조) : "(회사가) 공식적으로 (속도제한장치를) 풀어라. 풀어서 다니라고 말은 안 하죠. 법을 위반하니까. (운전기사들이) 시간에 쫓기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푸는 경우가 있죠."

지난달 10명의 사망자를 낸 관광버스 업체 등 많은 경우가 이런 불공정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녹취> 버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사들은 1년에 한 번이지만 회사에선 한 달에 2~3건 발생이 되거든요. 빨리빨리 다니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관광버스회사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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