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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할머니가 대마초를”…‘대마 재배’ 적발
입력 2016.11.15 (08:33) 수정 2016.11.15 (09:5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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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 2005년에 개봉했던 영화 마파도입니다.

외딴 섬에 사는 할머니들이 알고 보니 대마초를 키우고 있었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큰 웃음을 줬는데요.

그런데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시골 야산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무려 10년 동안이나 사람들의 눈을 피해 대마를 키우고 있던 겁니다.

할머니 집에서 나온 대마는 무려 50kg.

돈으로 환산하면 시가 50억 원 수준으로 1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만큼 막대한 양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심 주택가 안에서 버젓이 대마를 재배하던 30대 남성도 적발됐습니다.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흔든 두 가지 사건을 한번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한 시골 마을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이 발견한 박스 안에 무언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어, 대마네.”

상자 안에서 막대한 양의 말린 대마가 발견된 겁니다.

그런데 이 대마를 키운 건 다름 아닌 81살의 유 모 할머니였습니다.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이거 대마 맞지요?

<녹취> 유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대마지 뭐. 그렇지 뭐.”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대마 왜 제배했어요?”

<녹취> 유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재배하려고 한 게 아니라 예전에 우리 시어머님이 소를 먹이니깐, 이걸로 (소) 약을 해 먹었어요. 그래서 씨가 얻어져서 자꾸 하다 보니깐…….”

대마를 키워 소에게 먹이려고 했다는 할머니.

그런데 정작 할머니 집엔 소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집안 곳곳에서 말린 대마가 든 상자와 자루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모두 합쳐 무게를 재 봤더니 무려 50kg.

대마초로 판매할 경우 시가 50억 원,

동시에 10만 명이 흡연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었습니다.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이거 팔진 않았어요?”

<녹취> 유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네.”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아직도 대마 심겨 있어요?”

<녹취> 유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없어요. 다 했어요. 없어요.”

대마를 재배한지 10년째라는 할머니. 그런데 마약으로 사용할 의도는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장재익(서울 노원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장) : “예전에 집주변에서 자생했다는 거예요. 씨를 받아서 재배하고 했다는 거죠. 소가 배앓이 할 때 대마를 먹이면 배앓이를 멈출 수 있고 이래서 재배를 했다고 하는데…….”

대마를 남에게 판 적도 더는 재배도 하지 않는다는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의 집 인근 야산에 있는 밭에선 여전히 대마가 자라고 있었고, 같은 동네에 사는 50살 권 모 씨가 할머니에게서 대마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장재익(서울 노원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장) : “권 모 씨가 그냥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유 모 씨가 재배한 대마 같은 걸 보고 ‘아, 여기서 대마를 재배하는구나.’ 해서 찾아가서 대마를 매입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권 씨는 할머니에게 280만 원을 건네고 라면 상자 5개 분량의 대마를 가져간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평범한 농사꾼으로 알려진 권 씨가 대마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건 바로 권 씨가 마약 판매책이란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 장재익(서울 노원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장) : “권 모 씨가 대마를 판매한 대상들은 알선책들을 통해서 거의 마약 사범들로 인천, 수도권 쪽으로 판매했습니다. 대마를 매입해서 흡연한 사람 중에 인천 지역 조직폭력배도 포함돼 있습니다.”

권 씨는 스스로 대마를 재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장재익(서울 노원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장) : “문경 쪽에서 누가 대마를 재배해서 판매한다. 그렇게 (알려져서) 서로 연결돼서 유통망이 형성된 겁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2일 경찰은 대마를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현장에서 권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대마 거래를 알선하거나 대마를 산 이들을 포함해 모두 17명을 검거했고, 유 씨 할머니의 대마도 세상에 드러나게 됐습니다.

지난 5일 경찰이 한 가정집을 급습합니다.

집주인은 32살 정 모 씨.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집 안에 대마초 있어?”

<녹취> 정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여기 있습니다."

통에서 나온 건 말린 대마초 82g.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정 씨를 따라간 작은 방.

그 안에 검은색 천으로 둘러싼 캐비닛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데요.

검은 천은 열어보자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이거는 뭐야?”

<녹취> 정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그것도 대마입니다.”

화분에 한 그루씩.

모두 10그루의 대마가 은밀하게 재배되고 있었던 겁니다.

또 다른 상자에는 이제 막 씨앗을 틔우고 있는 대마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서태운(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햇빛 역할을 하는 LED 조명과 바람 역할을 하는 선풍기와 그다음에 냄새를 제거하는 환풍기 시설, 그리고 20~30℃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도계를 항상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정 씨의 집에서 찾은 대마는 모두 합쳐 382g 정도.

시가 4천만 원에 달합니다.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정 씨는 평소 대마를 자주 이용했는데 한국에선 불법인 까닭에 구하기도 힘들고 돈도 많이 들자 직접 재배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대마 씨앗은 영국에서 국제 우편으로 밀반입했고, 본격적인 재배는 올 6월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서태운(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인터넷을 통해서 재배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집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한 거로 보입니다.”

도심 한복판, 주택가에서 벌어진 일.

이웃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남자 한 분이었는데. 전혀 몰랐어요.

정 씨의 범죄가 꼬리가 밟힌 건 지난 8월 의외의 사건을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돌 출신의 연예인 24살 박 모 씨가 캐나다 입국 과정에서 공항 보안 요원에게 적발됐던 겁니다.

이유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을 가방에 넣어 반입하려 했다는 것.

캐나다에 입국에 실패한 박 씨는 한국에 돌아와 곧바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인터뷰> 서태운(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차량에 가서 확인해 보니까 대마, 케타민, 엑스터시 소량이 확인되었고 국과수 소변, 모발검사에서 (그 마약들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박 씨는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강남의 호텔 등에서 대마와 케타민 같은 마약을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박 씨에게 대마를 판 사람이 바로 정 모 씨였던 겁니다.

경찰은 연예인 박 씨를 포함해 마약을 투약한 9명을 검거했고 정 모 씨를 포함한 판매책 2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헬기를 이용해 산간지역 내 대마 경작을 단속하고 관세청 등과 함께 마약류의 국내 밀수입 차단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할머니가 대마초를”…‘대마 재배’ 적발
    • 입력 2016-11-15 08:36:45
    • 수정2016-11-15 09:50:59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지난 2005년에 개봉했던 영화 마파도입니다.

외딴 섬에 사는 할머니들이 알고 보니 대마초를 키우고 있었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큰 웃음을 줬는데요.

그런데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시골 야산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무려 10년 동안이나 사람들의 눈을 피해 대마를 키우고 있던 겁니다.

할머니 집에서 나온 대마는 무려 50kg.

돈으로 환산하면 시가 50억 원 수준으로 1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만큼 막대한 양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심 주택가 안에서 버젓이 대마를 재배하던 30대 남성도 적발됐습니다.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흔든 두 가지 사건을 한번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한 시골 마을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이 발견한 박스 안에 무언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어, 대마네.”

상자 안에서 막대한 양의 말린 대마가 발견된 겁니다.

그런데 이 대마를 키운 건 다름 아닌 81살의 유 모 할머니였습니다.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이거 대마 맞지요?

<녹취> 유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대마지 뭐. 그렇지 뭐.”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대마 왜 제배했어요?”

<녹취> 유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재배하려고 한 게 아니라 예전에 우리 시어머님이 소를 먹이니깐, 이걸로 (소) 약을 해 먹었어요. 그래서 씨가 얻어져서 자꾸 하다 보니깐…….”

대마를 키워 소에게 먹이려고 했다는 할머니.

그런데 정작 할머니 집엔 소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집안 곳곳에서 말린 대마가 든 상자와 자루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모두 합쳐 무게를 재 봤더니 무려 50kg.

대마초로 판매할 경우 시가 50억 원,

동시에 10만 명이 흡연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었습니다.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이거 팔진 않았어요?”

<녹취> 유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네.”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아직도 대마 심겨 있어요?”

<녹취> 유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없어요. 다 했어요. 없어요.”

대마를 재배한지 10년째라는 할머니. 그런데 마약으로 사용할 의도는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장재익(서울 노원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장) : “예전에 집주변에서 자생했다는 거예요. 씨를 받아서 재배하고 했다는 거죠. 소가 배앓이 할 때 대마를 먹이면 배앓이를 멈출 수 있고 이래서 재배를 했다고 하는데…….”

대마를 남에게 판 적도 더는 재배도 하지 않는다는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의 집 인근 야산에 있는 밭에선 여전히 대마가 자라고 있었고, 같은 동네에 사는 50살 권 모 씨가 할머니에게서 대마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장재익(서울 노원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장) : “권 모 씨가 그냥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유 모 씨가 재배한 대마 같은 걸 보고 ‘아, 여기서 대마를 재배하는구나.’ 해서 찾아가서 대마를 매입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권 씨는 할머니에게 280만 원을 건네고 라면 상자 5개 분량의 대마를 가져간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평범한 농사꾼으로 알려진 권 씨가 대마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건 바로 권 씨가 마약 판매책이란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 장재익(서울 노원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장) : “권 모 씨가 대마를 판매한 대상들은 알선책들을 통해서 거의 마약 사범들로 인천, 수도권 쪽으로 판매했습니다. 대마를 매입해서 흡연한 사람 중에 인천 지역 조직폭력배도 포함돼 있습니다.”

권 씨는 스스로 대마를 재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장재익(서울 노원경찰서 마약범죄수사팀장) : “문경 쪽에서 누가 대마를 재배해서 판매한다. 그렇게 (알려져서) 서로 연결돼서 유통망이 형성된 겁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2일 경찰은 대마를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현장에서 권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대마 거래를 알선하거나 대마를 산 이들을 포함해 모두 17명을 검거했고, 유 씨 할머니의 대마도 세상에 드러나게 됐습니다.

지난 5일 경찰이 한 가정집을 급습합니다.

집주인은 32살 정 모 씨.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집 안에 대마초 있어?”

<녹취> 정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여기 있습니다."

통에서 나온 건 말린 대마초 82g.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정 씨를 따라간 작은 방.

그 안에 검은색 천으로 둘러싼 캐비닛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데요.

검은 천은 열어보자

<녹취> 마약 단속 경찰 : “이거는 뭐야?”

<녹취> 정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그것도 대마입니다.”

화분에 한 그루씩.

모두 10그루의 대마가 은밀하게 재배되고 있었던 겁니다.

또 다른 상자에는 이제 막 씨앗을 틔우고 있는 대마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서태운(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햇빛 역할을 하는 LED 조명과 바람 역할을 하는 선풍기와 그다음에 냄새를 제거하는 환풍기 시설, 그리고 20~30℃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도계를 항상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정 씨의 집에서 찾은 대마는 모두 합쳐 382g 정도.

시가 4천만 원에 달합니다.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정 씨는 평소 대마를 자주 이용했는데 한국에선 불법인 까닭에 구하기도 힘들고 돈도 많이 들자 직접 재배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대마 씨앗은 영국에서 국제 우편으로 밀반입했고, 본격적인 재배는 올 6월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서태운(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인터넷을 통해서 재배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집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한 거로 보입니다.”

도심 한복판, 주택가에서 벌어진 일.

이웃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남자 한 분이었는데. 전혀 몰랐어요.

정 씨의 범죄가 꼬리가 밟힌 건 지난 8월 의외의 사건을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돌 출신의 연예인 24살 박 모 씨가 캐나다 입국 과정에서 공항 보안 요원에게 적발됐던 겁니다.

이유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을 가방에 넣어 반입하려 했다는 것.

캐나다에 입국에 실패한 박 씨는 한국에 돌아와 곧바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인터뷰> 서태운(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차량에 가서 확인해 보니까 대마, 케타민, 엑스터시 소량이 확인되었고 국과수 소변, 모발검사에서 (그 마약들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박 씨는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강남의 호텔 등에서 대마와 케타민 같은 마약을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박 씨에게 대마를 판 사람이 바로 정 모 씨였던 겁니다.

경찰은 연예인 박 씨를 포함해 마약을 투약한 9명을 검거했고 정 모 씨를 포함한 판매책 2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헬기를 이용해 산간지역 내 대마 경작을 단속하고 관세청 등과 함께 마약류의 국내 밀수입 차단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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