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 부자…34년 이발 봉사

입력 2016.11.19 (21:43) 수정 2016.11.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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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핵은 전염성이 강해한 번 입원하면 몇 달씩 외출이 힘든데요.

이런 결핵 환자를 찾아다니며 30년 넘게 이발 봉사를 하는 이발사가 있습니다.

아들까지 대를 이어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부자를 이세중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이발 도구를 챙기는 조일봉 이발사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녹취> "병원에 스펀지가 다 떨어졌어. 좀 가져가야겠어."

동료 이발사들과 함께 서둘러 도착한 곳은 한 병원의 결핵 병동.

능숙한 가위질로 환자들의 머리카락을 다듬어갑니다.

<녹취> "빠른 시간 안에 해야 많은 사람을 (이발)할 수 있어요."

오늘 환자는 60여 명, 이중 70%가량은 장기 입원 중인 노숙인 출신 환자들입니다.

<인터뷰> 결핵환자 : "머리카락 자르고 나니까 시원하고 마음에 들죠. 밖에 못 나가는데 봉사활동을 해주시니 감사하죠."

결핵 환자만을 상대로 이발봉사를 시작한 지 벌써 34년째.

그동안 5천 명이 넘는 환자가 조 씨의 손을 거쳐 갔습니다.

<인터뷰> 조일봉(이발사/34년 무료 봉사) : "봉사하잖아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내 작은 기술이 큰 빛을 낼 수 있다는 거죠."

5년 전 이발관을 넘겨받은 아들은 아버지의 봉사정신까지 물려 받았습니다.

<인터뷰> 조성국(아들/이발사/5년 무료봉사) : "힘든 건 못 느끼고요. 그냥 아버지의 길을 따라간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고 뿌듯하고..."

대를 이은 부자의 이발 봉사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인터뷰> 조일봉(이발사/34년 무료 봉사) : "어쩌다 한 번 가서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는 건 봉사가 아니고...끊기지 않는 봉사활동을 해야 해요."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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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위손’ 부자…34년 이발 봉사
    • 입력 2016-11-19 21:47:11
    • 수정2016-11-19 22: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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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핵은 전염성이 강해한 번 입원하면 몇 달씩 외출이 힘든데요.

이런 결핵 환자를 찾아다니며 30년 넘게 이발 봉사를 하는 이발사가 있습니다.

아들까지 대를 이어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부자를 이세중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이발 도구를 챙기는 조일봉 이발사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녹취> "병원에 스펀지가 다 떨어졌어. 좀 가져가야겠어."

동료 이발사들과 함께 서둘러 도착한 곳은 한 병원의 결핵 병동.

능숙한 가위질로 환자들의 머리카락을 다듬어갑니다.

<녹취> "빠른 시간 안에 해야 많은 사람을 (이발)할 수 있어요."

오늘 환자는 60여 명, 이중 70%가량은 장기 입원 중인 노숙인 출신 환자들입니다.

<인터뷰> 결핵환자 : "머리카락 자르고 나니까 시원하고 마음에 들죠. 밖에 못 나가는데 봉사활동을 해주시니 감사하죠."

결핵 환자만을 상대로 이발봉사를 시작한 지 벌써 34년째.

그동안 5천 명이 넘는 환자가 조 씨의 손을 거쳐 갔습니다.

<인터뷰> 조일봉(이발사/34년 무료 봉사) : "봉사하잖아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내 작은 기술이 큰 빛을 낼 수 있다는 거죠."

5년 전 이발관을 넘겨받은 아들은 아버지의 봉사정신까지 물려 받았습니다.

<인터뷰> 조성국(아들/이발사/5년 무료봉사) : "힘든 건 못 느끼고요. 그냥 아버지의 길을 따라간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고 뿌듯하고..."

대를 이은 부자의 이발 봉사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인터뷰> 조일봉(이발사/34년 무료 봉사) : "어쩌다 한 번 가서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는 건 봉사가 아니고...끊기지 않는 봉사활동을 해야 해요."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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