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일, 대통령 오후 머리 재손질”

입력 2016.12.07 (08:17) 수정 2016.12.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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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 스타일은 늘 한결같습니다.

단아하게 말아 올린 올림 머리입니다.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박 대통령은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전속 미용사로부터 이 스타일로 머리 손질을 받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박 대통령은 머리 손질을 했습니다.

대통령 전속 미용사는 평소처럼 오전에 머리를 손질했는데, 세월호 참사 당일엔 오후에 다시 청와대의 호출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구체적인 행적 하나가 나온 겁니다.

옥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3시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겠다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2시간 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평소 다른 대외행사에 참석했을 때와 머리 스타일을 비교해봤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을 때의 머리 스타일이 다소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머리 손질은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 원장이 전속으로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해당 미용실 관계자(음성변조) : "(대통령이 되고 나서?) 그런(전담한) 걸로 알고 있어요. 와서 그런 얘기를 안 하시니까 잘 몰라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과 과련해 청와대는 출입기록을 확인한 결과, 미용사 2명이 오후 3시 20분쯤부터 약 1시간 가량 청와대에 머물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오후 3시에 중앙대책본부 방문을 지시하고 서면보고를 받는 사이 20여 분 동안 머리 손질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 전속 미용사들은 총무비서관실 소속 계약직으로 2013년부터 출입증을 발급받아 거의 매일 청와대에 출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세월호 당일 내외부 인사의 관저출입을 묻는 의원 질문에 외부인사의 출입은 없었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기자 멘트>

올림머리를 하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KBS 보도국 분장실에는 경력 20년의 베테랑 미용사가 있습니다.

올림머리 스타일로 손질을 직접 받아봤는데요,

박 대통령과 똑같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 머리를 하는데 약 40분이 걸렸습니다.

미용사의 경력, 머리 길이나 머리 상태 등에 따라 편차가 생긴다고 합니다.

한겨레 신문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하기 위해 90분 간 머리 손질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시간대는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로 추정된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청와대는 중대본 방문 지시가 내려진 이후에 20분 동안 머리 손질을 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날, 세월호는 오전 10시 30분쯤 선체가 완전히 전복됐고, 오후 1시엔 해경이 수중 수색을 시작했지만, 10분 만에 철수했습니다.

SBS는 전속 미용사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었는데요.

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일부러 부스스하게 머리를 손질했다고 말했습니다.

민방위 복장과 맞추고 비상사태 상황이라 그랬다고 했습니다.

청와대에 몇 시에 다시 갔느냐는 질문엔, 시간은 모르겠다면서, 말 잘못했다가는 죽음이죠,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다 밝혀질 거란 말만 되풀이 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청담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 미용사는 최순실 씨의 오랜 단골 미용사입니다.

이 미용사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를 지내던 2005년부터 박 대통령의 머리를 맡아 왔는데, 처음 박 대통령에게 미용사를 소개해 준 사람도 역시 최순실 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용사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인천 지역의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해명처럼 오후 3시 20분 이후 20분 동안만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받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의문점이 많습니다.

대통령은 3시에 중대본 방문을 지시했는데, 청담동 미용실에 있던 미용사가 청와대에 도착한 시간은 3시 20분이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빨리 달렸길래, 강남에서 청와대까지 20분 만에 갈 수 있었을까요?

수백 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급한 상황에, 참모들의 대면 보고도 받지 않았던 대통령이 미용사를 불렀습니다.

이미 오전에 머리 손질을 했는데도, 다시 손 봐야 했던 이유는 뭘까요?

청와대가 밝히지 않은 세월호 7시간 의문이 미용사를 통해 풀릴 수 있을 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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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당일, 대통령 오후 머리 재손질”
    • 입력 2016-12-07 08:20:25
    • 수정2016-12-07 09: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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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머리 스타일은 늘 한결같습니다.

단아하게 말아 올린 올림 머리입니다.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박 대통령은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전속 미용사로부터 이 스타일로 머리 손질을 받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박 대통령은 머리 손질을 했습니다.

대통령 전속 미용사는 평소처럼 오전에 머리를 손질했는데, 세월호 참사 당일엔 오후에 다시 청와대의 호출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구체적인 행적 하나가 나온 겁니다.

옥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3시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겠다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2시간 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평소 다른 대외행사에 참석했을 때와 머리 스타일을 비교해봤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을 때의 머리 스타일이 다소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머리 손질은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 원장이 전속으로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해당 미용실 관계자(음성변조) : "(대통령이 되고 나서?) 그런(전담한) 걸로 알고 있어요. 와서 그런 얘기를 안 하시니까 잘 몰라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과 과련해 청와대는 출입기록을 확인한 결과, 미용사 2명이 오후 3시 20분쯤부터 약 1시간 가량 청와대에 머물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오후 3시에 중앙대책본부 방문을 지시하고 서면보고를 받는 사이 20여 분 동안 머리 손질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 전속 미용사들은 총무비서관실 소속 계약직으로 2013년부터 출입증을 발급받아 거의 매일 청와대에 출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세월호 당일 내외부 인사의 관저출입을 묻는 의원 질문에 외부인사의 출입은 없었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기자 멘트>

올림머리를 하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KBS 보도국 분장실에는 경력 20년의 베테랑 미용사가 있습니다.

올림머리 스타일로 손질을 직접 받아봤는데요,

박 대통령과 똑같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 머리를 하는데 약 40분이 걸렸습니다.

미용사의 경력, 머리 길이나 머리 상태 등에 따라 편차가 생긴다고 합니다.

한겨레 신문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하기 위해 90분 간 머리 손질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시간대는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로 추정된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청와대는 중대본 방문 지시가 내려진 이후에 20분 동안 머리 손질을 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날, 세월호는 오전 10시 30분쯤 선체가 완전히 전복됐고, 오후 1시엔 해경이 수중 수색을 시작했지만, 10분 만에 철수했습니다.

SBS는 전속 미용사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었는데요.

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일부러 부스스하게 머리를 손질했다고 말했습니다.

민방위 복장과 맞추고 비상사태 상황이라 그랬다고 했습니다.

청와대에 몇 시에 다시 갔느냐는 질문엔, 시간은 모르겠다면서, 말 잘못했다가는 죽음이죠,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다 밝혀질 거란 말만 되풀이 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청담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 미용사는 최순실 씨의 오랜 단골 미용사입니다.

이 미용사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를 지내던 2005년부터 박 대통령의 머리를 맡아 왔는데, 처음 박 대통령에게 미용사를 소개해 준 사람도 역시 최순실 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용사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인천 지역의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해명처럼 오후 3시 20분 이후 20분 동안만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받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의문점이 많습니다.

대통령은 3시에 중대본 방문을 지시했는데, 청담동 미용실에 있던 미용사가 청와대에 도착한 시간은 3시 20분이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빨리 달렸길래, 강남에서 청와대까지 20분 만에 갈 수 있었을까요?

수백 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급한 상황에, 참모들의 대면 보고도 받지 않았던 대통령이 미용사를 불렀습니다.

이미 오전에 머리 손질을 했는데도, 다시 손 봐야 했던 이유는 뭘까요?

청와대가 밝히지 않은 세월호 7시간 의문이 미용사를 통해 풀릴 수 있을 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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