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신나는 영화 수다 ‘무비게이션’

입력 2016.12.08 (08:28) 수정 2016.12.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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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와도 같았던 그날 밤...

<녹취> "뭐야, 지진 아이가."

유례없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녹취> 김명민 : '원전사고입니다, 원전사고!"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원전 폭발까지. 재난 속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 영화 <판도라>입니다.

<녹취> 김주현 : "여러분들이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불편없이 누리는 안락함과 편리함 뒤에는 영원히 불이 꺼지지 않는 이곳,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원전을 터전 삼아 평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녹취> 김남길 : "내 얘기 좀 들어봐라, 쫌!"

<녹취> 김영애 : "시끄럽다, 마. 고만 해라잉?"

<녹취> 문정희 : "그래요, 도련님. 가지 마세요."

<녹취> 김남길 : "형수, 평생 여서 살랍니까? 민재 점마 우짤낀데요? 점마도 발전소 드가서 일하라꼬 등 떠밀낍니까?"

원전의 위험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재혁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녹취> 김영애 : "이게 무슨 소리고?"

<녹취> 문정희 : "발전소 쪽이에요."

<녹취> 김주현 : "설마..."

원전 폭발이라는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재난이 닥치고 마는데요.

<녹취> 이하늬 : "황박사님 말씀이 맞아요."

<녹취> 남자 : "연가시가 맞습니다!"

2012년, <연가시>로 재난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박정우 감독이 4년 만에 또 한편의 재난 영화를 들고 귀환했습니다.

최근, 다른 나라 일로만 여겼던 지진이 경주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지진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실질적으로 느낀 대한민국 원전 사고 역시 언제 우리에게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로 다가와 더욱 리얼하게 느껴지는데요.

여기에 명품 배우 김명민, 문정희에 젊은 피 김남길까지 가세해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렸습니다.

<녹취> 박정우 감독 : "캐스팅하고 촬영하는데 한 7~8개월 정도 걸렸고 4년을 꽉 채웠죠."

자그마치 4년의 기획을 거쳐 완성된 탄탄한 스토리와 초대형 스케일, 완성도 높은 세트 구현으로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판도라>.

<녹취> 문정희 : "민재야! 민재야! 민재야! 민재야!"

한편,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재난에 혼란에 빠진 사람들.

<녹취> 김명민 : "저희 정부는 솔직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최악의 재난 속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국민들!

열어선 안 될 판도라의 상자 속엔 희망이 남아있을까요? 영화 <판도라>였습니다.

삼류 에로 연극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극단 사람들.

오늘 연극은 여선생과 남제자의 사랑입니다.

<녹취> "선생님 왜 이러세요?"

<녹취> "정식아."

<녹취> "선생님!"

자극적인 무대 연출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하는데요.

<녹취> 여자 : "어머 어딜 만져! 미친 XX야!"

급기야 관객들끼리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결국엔!

<녹취> 박철민 : "사람들이 예술을 몰라요, 예술을."

<녹취> 경찰 : "에이 예술은 무슨..."

<녹취> 장현성 : "그만 좀 해요. 벗고 나오면 다 포르논줄 아나, 정말"

모두가 무시하고 외면하는 삼류 에로 연극에 염증을 느낀 극단장 민기. 그때, 그의 눈길을 사로잡는 게 있었으니!

<녹취> 박철민 : "그래, 뭐 작품 구상은 했냐?"

<녹취> 장현성 : "응, 햄릿"

<녹취> 박철민 : "했니? 제목 심플하고 좋네."

<녹취> 장현성 : "셰익스피어 햄릿!"

그렇게 민기와 단원들은 연극배우의 로망, 햄릿에 도전하게 되는데요.

<녹취> 장현성 : "이제 우린 곰팡이 피는 지하 연습실 싸구려 잡배가 아닙니다. 덴마크의 고귀한 왕이며 왕비, 순수하고 열정적인 왕자. 자 시작합시다! 너 나 우리 무대! 사랑합니다!"

삼류라 손가락질 받던 배우들이 정극 연기에 나서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커튼콜>.

실제 연극무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등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돌발 상황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데요.

때문에 ‘라이브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 리옹국제영화제의 편집상, 런던아시아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죠?

한편, 아직도 여선생의 제자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단원은 여배우가 다른 남자 단원과 함께 있는 모습에 화가 나는데요!

<녹취> 배우 : "죽었어!"

이성을 잃고 ‘햄릿’ 무대에 난입하고 맙니다.

어떻게든 극을 이어가야하는 상황에서 나온 애드립은?

<녹취> 장혁진 : "뭐? 누가 죽어? 햄릿이?!"

<녹취> 장현성 : "햄릿이 왜 죽어."

<녹취> 배우 : "저, 저기! 왕자의 시신이!"

햄릿 없는 햄릿이라뇨!

과연 이들은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을까요?

삼류라 불리던 배우들의 일류를 향한 반란!

영화 <커튼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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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신나는 영화 수다 ‘무비게이션’
    • 입력 2016-12-08 08:30:09
    • 수정2016-12-08 09:10:58
    아침뉴스타임
폭풍전야와도 같았던 그날 밤...

<녹취> "뭐야, 지진 아이가."

유례없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녹취> 김명민 : '원전사고입니다, 원전사고!"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원전 폭발까지. 재난 속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 영화 <판도라>입니다.

<녹취> 김주현 : "여러분들이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불편없이 누리는 안락함과 편리함 뒤에는 영원히 불이 꺼지지 않는 이곳,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원전을 터전 삼아 평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녹취> 김남길 : "내 얘기 좀 들어봐라, 쫌!"

<녹취> 김영애 : "시끄럽다, 마. 고만 해라잉?"

<녹취> 문정희 : "그래요, 도련님. 가지 마세요."

<녹취> 김남길 : "형수, 평생 여서 살랍니까? 민재 점마 우짤낀데요? 점마도 발전소 드가서 일하라꼬 등 떠밀낍니까?"

원전의 위험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재혁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녹취> 김영애 : "이게 무슨 소리고?"

<녹취> 문정희 : "발전소 쪽이에요."

<녹취> 김주현 : "설마..."

원전 폭발이라는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재난이 닥치고 마는데요.

<녹취> 이하늬 : "황박사님 말씀이 맞아요."

<녹취> 남자 : "연가시가 맞습니다!"

2012년, <연가시>로 재난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박정우 감독이 4년 만에 또 한편의 재난 영화를 들고 귀환했습니다.

최근, 다른 나라 일로만 여겼던 지진이 경주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지진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실질적으로 느낀 대한민국 원전 사고 역시 언제 우리에게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로 다가와 더욱 리얼하게 느껴지는데요.

여기에 명품 배우 김명민, 문정희에 젊은 피 김남길까지 가세해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렸습니다.

<녹취> 박정우 감독 : "캐스팅하고 촬영하는데 한 7~8개월 정도 걸렸고 4년을 꽉 채웠죠."

자그마치 4년의 기획을 거쳐 완성된 탄탄한 스토리와 초대형 스케일, 완성도 높은 세트 구현으로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판도라>.

<녹취> 문정희 : "민재야! 민재야! 민재야! 민재야!"

한편,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재난에 혼란에 빠진 사람들.

<녹취> 김명민 : "저희 정부는 솔직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최악의 재난 속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국민들!

열어선 안 될 판도라의 상자 속엔 희망이 남아있을까요? 영화 <판도라>였습니다.

삼류 에로 연극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극단 사람들.

오늘 연극은 여선생과 남제자의 사랑입니다.

<녹취> "선생님 왜 이러세요?"

<녹취> "정식아."

<녹취> "선생님!"

자극적인 무대 연출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하는데요.

<녹취> 여자 : "어머 어딜 만져! 미친 XX야!"

급기야 관객들끼리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결국엔!

<녹취> 박철민 : "사람들이 예술을 몰라요, 예술을."

<녹취> 경찰 : "에이 예술은 무슨..."

<녹취> 장현성 : "그만 좀 해요. 벗고 나오면 다 포르논줄 아나, 정말"

모두가 무시하고 외면하는 삼류 에로 연극에 염증을 느낀 극단장 민기. 그때, 그의 눈길을 사로잡는 게 있었으니!

<녹취> 박철민 : "그래, 뭐 작품 구상은 했냐?"

<녹취> 장현성 : "응, 햄릿"

<녹취> 박철민 : "했니? 제목 심플하고 좋네."

<녹취> 장현성 : "셰익스피어 햄릿!"

그렇게 민기와 단원들은 연극배우의 로망, 햄릿에 도전하게 되는데요.

<녹취> 장현성 : "이제 우린 곰팡이 피는 지하 연습실 싸구려 잡배가 아닙니다. 덴마크의 고귀한 왕이며 왕비, 순수하고 열정적인 왕자. 자 시작합시다! 너 나 우리 무대! 사랑합니다!"

삼류라 손가락질 받던 배우들이 정극 연기에 나서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커튼콜>.

실제 연극무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장현성, 박철민, 전무송 등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돌발 상황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데요.

때문에 ‘라이브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 리옹국제영화제의 편집상, 런던아시아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죠?

한편, 아직도 여선생의 제자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단원은 여배우가 다른 남자 단원과 함께 있는 모습에 화가 나는데요!

<녹취> 배우 : "죽었어!"

이성을 잃고 ‘햄릿’ 무대에 난입하고 맙니다.

어떻게든 극을 이어가야하는 상황에서 나온 애드립은?

<녹취> 장혁진 : "뭐? 누가 죽어? 햄릿이?!"

<녹취> 장현성 : "햄릿이 왜 죽어."

<녹취> 배우 : "저, 저기! 왕자의 시신이!"

햄릿 없는 햄릿이라뇨!

과연 이들은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을까요?

삼류라 불리던 배우들의 일류를 향한 반란!

영화 <커튼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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