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해운 동맹 가입…해운 구상 차질

입력 2016.12.13 (08:14) 수정 2016.12.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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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해운업,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남아있는 현대상선이 해운 동맹에 가입할 수 있느냐가 시급한 과제가 됐었죠.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에 정식 가입 대신,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 선에 그치면서 한국의 물류 경쟁력은 하락이 불가피해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제1 국적선사로 육성하겠다던 현대상선, 세계 최대의 해운동맹 2M과의 협상은 '전략적 협력 관계'라는 수준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머스크와 MSC는 선박과 노선을 공동 운영하는 데 비해, 현대상선은 따로 노선을 운영하며 컨테이너 운송만 분담하기로 한 겁니다.

현대상선은 일단 컨테이너 할당량이 20% 늘어나는 등 실리는 챙겼다고 자평했습니다.

<녹취> 유창근(현대상선 사장) : "현재 우리 현대상선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최상의 결과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2M에 정식 가입이 아니라 낮은 단계의 협력에만 합의한 만큼 반쪽 동맹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계약기간 3년 동안 현대상선이 더 큰 선박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약속까지 맺은 사실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종길(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 : "협조자이긴 하지만 또 경쟁자죠. 경쟁자가 선박을 더 만들어서 넣겠다고 하면 운임의 상승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몸집을 키워 선박을 새로 만들고, 이를 통해 조선업계의 숨통도 틔우겠다는 정부 구상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또 정식으로 디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 가입한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추진한 해운 구조조정이 형평성과 타당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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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운업,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남아있는 현대상선이 해운 동맹에 가입할 수 있느냐가 시급한 과제가 됐었죠.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에 정식 가입 대신,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 선에 그치면서 한국의 물류 경쟁력은 하락이 불가피해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제1 국적선사로 육성하겠다던 현대상선, 세계 최대의 해운동맹 2M과의 협상은 '전략적 협력 관계'라는 수준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머스크와 MSC는 선박과 노선을 공동 운영하는 데 비해, 현대상선은 따로 노선을 운영하며 컨테이너 운송만 분담하기로 한 겁니다.

현대상선은 일단 컨테이너 할당량이 20% 늘어나는 등 실리는 챙겼다고 자평했습니다.

<녹취> 유창근(현대상선 사장) : "현재 우리 현대상선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최상의 결과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2M에 정식 가입이 아니라 낮은 단계의 협력에만 합의한 만큼 반쪽 동맹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계약기간 3년 동안 현대상선이 더 큰 선박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약속까지 맺은 사실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종길(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 : "협조자이긴 하지만 또 경쟁자죠. 경쟁자가 선박을 더 만들어서 넣겠다고 하면 운임의 상승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몸집을 키워 선박을 새로 만들고, 이를 통해 조선업계의 숨통도 틔우겠다는 정부 구상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또 정식으로 디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 가입한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추진한 해운 구조조정이 형평성과 타당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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