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째 얼굴 없는 선행…‘올해도 쌀 30포’

입력 2016.12.15 (06:56) 수정 2016.12.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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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좋을 일을 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익명의 기부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더 큰 감동을 주는데요.

경남 거창에서는 28년째 이런 얼굴 없는 선행을 실천해 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면 사무소 한 켠에 쌀 포대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올해 배달된 쌀은 모두 30포대, 600kg에 달합니다.

한해도 걸러지 않고 매년 연말이면 찾아온 얼굴 없는 기부자의 선행은 지난 1989년부터 올해로 28년째 입니다.

그동안의 성금만도 수천 만원에 달하지만, 기부자는 끝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거창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부탁만 남겼습니다.

<인터뷰> 이해용(경남 거창군 가조면장) : "열심히 살아오면서, 자기보다 못한 이웃을 돕기 위해서 그런 뜻으로 했기 때문에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

얼굴 없는 천사의 쌀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녹취> "어렵게 사시는 분들 드리라고 기탁하셔가지고 가져왔거든요."

추운 겨울, 뜻밖의 선물을 받아든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모처럼 환한 미소가 피어 오릅니다.

<인터뷰> 김재수(거창군 가조면) : "마음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죠. 무슨 말을 못하죠. 그런 형편입니다. "

고단한 일상 속, 이름 모를 누군가의 따뜻한 응원에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인터뷰> 이석순(거창군 가조면) : "땀 흘려 농사 지어서 이렇게 불쌍한 사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28년 째 이어진 조용한 선행이 우리 이웃들의 시린 겨울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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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년째 얼굴 없는 선행…‘올해도 쌀 30포’
    • 입력 2016-12-15 06:58:39
    • 수정2016-12-15 07:25:3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좋을 일을 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익명의 기부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더 큰 감동을 주는데요.

경남 거창에서는 28년째 이런 얼굴 없는 선행을 실천해 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면 사무소 한 켠에 쌀 포대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올해 배달된 쌀은 모두 30포대, 600kg에 달합니다.

한해도 걸러지 않고 매년 연말이면 찾아온 얼굴 없는 기부자의 선행은 지난 1989년부터 올해로 28년째 입니다.

그동안의 성금만도 수천 만원에 달하지만, 기부자는 끝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거창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부탁만 남겼습니다.

<인터뷰> 이해용(경남 거창군 가조면장) : "열심히 살아오면서, 자기보다 못한 이웃을 돕기 위해서 그런 뜻으로 했기 때문에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

얼굴 없는 천사의 쌀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녹취> "어렵게 사시는 분들 드리라고 기탁하셔가지고 가져왔거든요."

추운 겨울, 뜻밖의 선물을 받아든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모처럼 환한 미소가 피어 오릅니다.

<인터뷰> 김재수(거창군 가조면) : "마음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죠. 무슨 말을 못하죠. 그런 형편입니다. "

고단한 일상 속, 이름 모를 누군가의 따뜻한 응원에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인터뷰> 이석순(거창군 가조면) : "땀 흘려 농사 지어서 이렇게 불쌍한 사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28년 째 이어진 조용한 선행이 우리 이웃들의 시린 겨울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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