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온통 눈 세상…강원 산간마을의 겨울나기

입력 2016.12.15 (21:34) 수정 2016.12.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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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14일) 폭설이 내린 강원도는 하루 사이에 눈 속에 파묻힌 겨울왕국이 됐습니다.

폭설에 한파까지 몰아 닥치면서 강원도 산간마을은 혹독한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이 시릴정도로 온통 하얗게 변한 숲.

나무 가지마다 흰 눈이 소담스럽게 올라앉았습니다.

숲속 한가운데 산간 마을로 가는 길.

도로를 가득 메운 눈은 지나가려는 자동차를 붙잡습니다.

개울 건너 외따로 떨어져 있는 집은 고즈넉한 산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부지런히 눈을 치워도 사람이 다니는 작은 길 하나 내는게 고작입니다.

또다시 저물어가는 한 해의 끝자락!

할아버지는 할 일도 많습니다.

<인터뷰> 황기남(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 "겨울에 할 일이 또 따로 있어요. 책을 본다든가. 쌀도 확보하고 양미리 도루묵 명태..."

눈 속에 파묻힌 산간 마을은 눈 치우기에 한창입니다.

쉼 없이 이어지는 작업에 숨어있던 길이 빼꼼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박성원(강원도 고성군) : "도로가 제일 문제죠. 다른건 다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겨울준비가 다 되니까. (그런데) 나다니지를 못하니까."

겨울을 준비하며 쌓아놓은 장작 더미 위에도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처마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고드름은 햇빛을 받아 한 방울 한 방울 녹아내립니다.

추위에 약할 수밖에 없는 오래된 시골 집.

겨울 한파가 매서운건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20일 전 새끼를 낳은 어미소를 위해 아주머니는 외양간에 스며드는 찬바람을 막아줍니다.

<인터뷰> 박찬희(강릉시 연곡면) : "응달집이라서 해가 빨리 져요. 겨울에는 새끼 낳으면 저런 천으로 (외양간을) 덮어줘요."

오늘(15일) 철원이 영하 15도를 비롯해 전지역이 영하권에 머문 강원도는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를 기록했습니다.

폭설에 이어 한파까지 찾아오면서 강원도 산간마을은 어느덧 겨울의 한 가운데로 접어들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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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온통 눈 세상…강원 산간마을의 겨울나기
    • 입력 2016-12-15 21:35:03
    • 수정2016-12-16 09: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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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14일) 폭설이 내린 강원도는 하루 사이에 눈 속에 파묻힌 겨울왕국이 됐습니다. 폭설에 한파까지 몰아 닥치면서 강원도 산간마을은 혹독한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이 시릴정도로 온통 하얗게 변한 숲. 나무 가지마다 흰 눈이 소담스럽게 올라앉았습니다. 숲속 한가운데 산간 마을로 가는 길. 도로를 가득 메운 눈은 지나가려는 자동차를 붙잡습니다. 개울 건너 외따로 떨어져 있는 집은 고즈넉한 산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부지런히 눈을 치워도 사람이 다니는 작은 길 하나 내는게 고작입니다. 또다시 저물어가는 한 해의 끝자락! 할아버지는 할 일도 많습니다. <인터뷰> 황기남(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 "겨울에 할 일이 또 따로 있어요. 책을 본다든가. 쌀도 확보하고 양미리 도루묵 명태..." 눈 속에 파묻힌 산간 마을은 눈 치우기에 한창입니다. 쉼 없이 이어지는 작업에 숨어있던 길이 빼꼼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박성원(강원도 고성군) : "도로가 제일 문제죠. 다른건 다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겨울준비가 다 되니까. (그런데) 나다니지를 못하니까." 겨울을 준비하며 쌓아놓은 장작 더미 위에도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처마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고드름은 햇빛을 받아 한 방울 한 방울 녹아내립니다. 추위에 약할 수밖에 없는 오래된 시골 집. 겨울 한파가 매서운건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20일 전 새끼를 낳은 어미소를 위해 아주머니는 외양간에 스며드는 찬바람을 막아줍니다. <인터뷰> 박찬희(강릉시 연곡면) : "응달집이라서 해가 빨리 져요. 겨울에는 새끼 낳으면 저런 천으로 (외양간을) 덮어줘요." 오늘(15일) 철원이 영하 15도를 비롯해 전지역이 영하권에 머문 강원도는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를 기록했습니다. 폭설에 이어 한파까지 찾아오면서 강원도 산간마을은 어느덧 겨울의 한 가운데로 접어들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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